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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름만큼이나 명성이 높은 알프스 최고봉 몽블랑(4,810m). 산 아래 고도 1,100m프랑스령에 위치한 샤모니는 인구 1만여 명이 채 안되는 작은 도시지만 주변 경관이 수려하고 아름다워 사시사철 관광객들과 트레킹 족, 행글라이더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운이 좋으면 바로 산위에서 오색나비들의 대축제 행글라이더 타는 모습과 알프스 정상의 설경을 한꺼번에 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진기한 장면들과 마주할 수도 있다.

이곳을 찾는 여행객이라면 에귀디미디(Aguille Du midi) 유리창 전망대와 메흐드 글라스(Mer de Glace)의 빙하동굴을 놓칠 수 없을 것이다.

 

 

몽블랑 정상에 올랐던 발머와 소쉬스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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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한복판에 있는 몽블랑 광장에는 1786년 세계최초로 몽블랑에 오른 스위스 자연과학자 오라스 베네틱트 드 소쉬르가 미지의 세계를 찾아 산에 오른 최초의 모험가들로 첫 등정이 기록되어있다.

발머가 손으로 가리키는 곳이 바로 몽블랑의 정상 부분이다. 이들의 목적은 수정 채광과 학술적인 목적으로 처음 몽블랑에 올랐지만, 산에는 악마가 산다고 믿었던 사람들의 오랜 생각을 바꾸고 산을 두려움의 대상에서 탐험의 대상으로 바꾼 선구자였다. 

완만한 초록 골짜기를 건너 뾰족한 침엽수림의 산길을 지나 거대한 빙하로 뒤바뀌는 험난한 여정을 이겨내고, 마침내 정상에 오른 소쉬르의 위대한 등정도 이 곳 샤모니의 역사적인 기록으로 담겨져 있다. 소쉬르와 등정을 끝까지 함께 했던 개는 소쉬르의 동반자로, 고된 여정에 생기를 불어넣어주며 끝까지 주인과 함께 했다는 아름다운 이야기도 전해진다.

샤모니 마을 중심을 흐르는 아르브 강(Arve)은 샤모니 계곡의 빙하와 만년설이 녹아 흘러들어 스위스 제네바의 론강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비취색의 빙하수는 차가운 온도 탓에 흐르는 냇물 주변에 물안개가 피어 올라 신비한 광경이 연출되기도 한다.

 

 

거대한 몽블랑을 가장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에귀디미디(aiguille du mi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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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모니를 느끼기 위해 가장 먼저 찾는 곳은 ‘남쪽의 바늘’이라는 뜻의 에귀디미디로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국경에 우뚝 솟은 거대한 몽블랑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을 함께 나누기 위해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진 전망대는 3,842m를 로프웨이를 타고 8분 만에 오를 수 있다. 사방이 유리창으로 되어 서있기만 해도 아찔한 전망대는 고소공포증을 극복할 수 있는 도전정신을 불끈 심어주는 곳이기도 하다.

 

스키어들의 전설의 코스, 발레 블랑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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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면 스키장으로 변신하는 이곳은 약 20km에 달하는 코스로 보드와 스키를 즐기는 매니아들의 환상의 코스라고도 알려져 있다. 드넓게 펼쳐진 광활한 자연 속에서 라이딩을 즐기는 고산지대 코스라 전문 가이드와 동행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한다.

 

 

중세시대의 흔적 Mer de Glace 빙하동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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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이 넘는 역사의 빨간색 산악기차를 타고 몽탕베르에서 출발한지 20여 분을 오르는 동안 알프스의 장관을 앉아서 그대로 감상할 수 있으니 이런 자연의 호사가 어디 있을까? 누군가 100년 전에 이어놓은 기찻길로, 후대를 위해 준비한 선물 같은 기차는 타고 오르는 것만으로도 큰 감동이 아닐 수 없다. 중세시대부터 간직해온 빙하가 있던 곳으로 지구 온난화로 인해 빙운하(氷運河)의 대부분이 녹아 그 흔적 만 볼 수 있다. 그러나 대자연의 모습을 가까이서 누비는 것 만으로 가슴이 확 트이는 짜릿한 감동을 가슴깊이 느낄 수 있다.

 

 

마을 마을의 작은 골목 산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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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든 자유롭게 감상하고 가세요’라고 써붙인 팻말은 이방인의 경계심을 풀고 산책을 즐기게 되는데 그 이유는 프랑스의 시골 마을들의 특징은 주인의 개성에 맞춰 애니메이션 스토리로 개구리왕자와 공주, 일곱난장이와 백설공주, 개구쟁이 스머프 컨셉 겨울에는 루돌프와 산타클로스 등 여러 컨셉으로 보는 사람이 동심으로 돌아가는 듯 정원을 감상하는 것 만으로 따스한 사람의 정이 느껴져 행복한 풀향기에 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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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산의 싱그러움 속에서 행글라이더를 즐기고 한켠에서는 눈 덮인 설경을 한번에 마주하는 이색적인 모습 때문에 발걸음이 그치지 않는다. 천혜의 자연 속에서 모처럼 마주하는 자연의 소리는 눈처럼 스르르 녹게 하는 이방인의 경계심을 풀어주는 듯 하다. 

사람과 자연이 하나되어 아름다운 하모니가 곳곳에 울려퍼지는 샤모니는 그 존재만으로도 행복을 선사하는 곳이다.

 

【프랑스(파리)=한위클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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