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의 소비활동과 상표는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를 지니며 실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된 제품일수록 브랜드 이미지와 명성은 더욱 중요해진다. 지난 해 일반소비자 5,511명을 대상으로 각 브랜드들의 호감도를 측정하는 한 설문조사가 실시됐고, 그 결과분석을 경제전문주간지 샬랑쥬가 최근호를 통해 발표했다. 실지 구매력이나 시장점유율과 상관없이 프랑스인들에게 어떤 브랜드들이 정서적으로 친근감을 안겨주는지 흥미로운 시각으로 지켜볼만 하다.


테크놀로지 분야에서는 대한민국 브랜드인 삼성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소니, 필립스가 바짝 뒤를 따른다. 4위는 캐논, 5위 미크로소프트이며 스티브 잡스의 애플은 9위를 차지했다. 반면 5년 전까지만 해도 호감도에서 삼성을 앞섰던 LG는 아쉽게도 10위권에 들지 못했다. 


통신업계분야에서 소비자들의 가장 높은 호감도를 얻어낸 브랜드는 프리(Free)이다. 오랑쥬(Orange)가 2위로 바짝 뒤를 따르며 SFR와 부이그 텔레컴이 각각 3,4위를 차지했다. 프리는 가격파괴를 선언하고 프랑스 4번째 통신업계로 출발한 이후 소비자들에게 가장 친화감을 안겨주는 브랜드로 급격하게 부상했다. 시장점유율로 보자면 오랑쥬가 단연 1위이지만 프리 가입자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소비자들의 일상생활과 가장 밀접하게 관련된 대형마트 브랜드들 중에서는 르클레르(Leclerc)가 프랑스 소비자들로부터 가장 높은 호감도를 얻어냈다. 2위는 카르푸(Carrefour), 오샹(Auchan)이 3위를 차지했다. 실제 시장점유율에서도 르클레르와 카르푸가 가장 높은 편이다. 


르클레르는 저렴한 가격으로 독보적인 브랜드이미지를 구축했으며 이후 일관된 기업 정신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이다. 르클레르가 가장 먼저 가격을 인하했고 여기에 다른 대형마트들도 동참했는데, 이후 한발 앞서가는 브랜드이미지가 소비자들 의식 속에 자리 잡았다는 해석이다. 


대형유통업계에서는 스포츠용품 데카틀롱(Decathlon)이 1위를 차지했다. 스포츠 역시 일상생활과도 밀접한데 저렴한 가격, 참신한 디자인, 좋은 품질이 삼위일체를 이뤄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충족시킨다는 평가이다. 데카틀롱은 어린이용 의복브랜드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다. 이어서 도서와 CD 등 문화상품 대형유통업체 프낙(Fnac)이 2위, 3위는 인터넷마켓 아마존(Amazon)이 차지했다. 


온라인쇼핑몰 아마존이 유통업계 3위로 부상된 점도 간과되지 않는다. 현대인의 새로운 쇼핑패턴을 반영하는 때문이다. 이제는 발품 쇼핑 못지않게 온라인 쇼핑도 소비자들의 일상생활과 긴밀해졌음을 입증하고 있다. 


화장품, 향수분야에서 로레알(L'Oreal)이 단연 1위를 차지했다.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는 브랜드이미지와 품격에 맞추어 소비자들의 일상적인 구매력도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이다. 2위는 랑콤, 1828년 파리에서 설립된 향수전문업체 게를랑, 클라렝(Clarins), 로샤(Rochas)가 뒤를 잇는다.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프랑스브랜드들이 독차지했다. 


의상, 패션분야에서는 프랑스브랜드를 제치고 독일브랜드 휴고 보스(Hugo Boss)가 1위를 차지했다. 견고함, 자존심, 품격을 지니는 마인드를 반영하며 가격에서도 일반인들이 쉽사리 문턱을 넘어설 수 있는 브랜드라서 후한 점수를 얻었다. 2위는 캘빈 클라인, 3위 겐조가 차지했다. 프랑스 명품브랜드 디오르는 4위, 이어서 카샤렐, 샤넬, 입생로랑, 니나리찌, 이태리브랜드 아르마니, 장폴 고티에 순위로 이어진다. 


자동차분야에서는 독일브랜드들이 압도적이다. 실용성과 성능, 우아한 디자인에서 후한 점수를 얻은 아우디(Audi)가 1위를 차지했다. 2위 푸죠(Peugeot)에 이어 BMW, 폭스바겐, 시트로앵, 6위 메르세데스 벤츠로 이어진다. 프랑스 소비자들의 마음에서 프랑스자동차산업의 기조인 르노는 7위로 밀려났다. 


항공분야에서 에어프랑스가 단독으로 선두를 달린다. 프랑스인들의 자국기에 대한 애착심이 십분 반영된 것이지만 가격 면에서도 불만이 없다고 한다. 서열상으로 영국항공 이지제트(EasyJet)와 독일항공 루프탄자가 2,3위를 차지했다.


전반적으로 일반소비자들이 저렴한 제품을 무조건 선호하는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해서 비싼 고급명품브랜드에 맹목적인 환상을 지닌 것도 아니다. 소비활동에서 즐거움과 만족감, 믿음이 생겨날 때 소비자와 브랜드사이의 끈끈한 관계는 자연스럽게 성립되기 마련이다. 




【한위클리 / 이병옥 ahpari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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