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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레네-조리앙탈(Pyrenees-Orientales) 도의 바뉼-쉬르-매르(Banyuls-sur-Mer)에 거주하는 일본인 포도 재배자 부부는 경찰청으로부터 프랑스 영토를 떠나라는 명령을 받았다. 리에(42세)와 히로후미(38세) 쇼지(Rie et Hirofumi Shoji) 부부의 추방 이유는 그들의 포도원이 이윤을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예외적인 ‘천연 붉은 포도주’를 제조하고 있다고 르 파리지앙을 비롯한 프랑스언론들이 보도했다.

 

9월6일 몽펠리에 행정 재판소 판사들은 바뉼-쉬르-매르에 거주하는 일본인 포도 재배자 부부 리에와 히로후미 쇼지를 프랑스 영토 밖으로 추방할지를 최종 결정해야 한다. 

그들은 2011년에 프랑스에 도착했다. 미비한 서류를 근거로 피레네-조리앙탈 도 경찰청은 지난 4월부터 이들이 프랑스를 떠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충격을 받은 쇼지 부부는 ‘프랑스가 우리를 원하지 않으면 우리는 프랑스를 떠날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어떻게 이런 황당한 일이?   

 

이들 부부는 150,000 유로에 3.5 헥타르에 달하는 포도원을 구입하여 예외적인 ‘천연’ 붉은 포도주 패드르 블랑크(Pedres Blanques)를 생산하고 있었다. 투자금 15만유로 중 10만 유로는 자신들의 돈이었고 5만 유로는 은행 융자를 통해서 였다. 

 

이들 일본인 부부가 생산한 포도주는 지난 봄에 개최된 앵디잰느(Indigenes) 살롱의 스타였으며, 2016년에 세계에서 가장 큰 식당인 스페인 카탈로뉴의 제론느(Gerone) 소재 엘 셀레르(El Celelr)의 포도주 리스트에 올려진 포도주로 알려져 있다. 

2017년에 이들이 생산한 포도주의 80%는 수출되었고, 2018년 생산 될 포도주의 75%가 이미 예약된 상태다.

 

그럼에도 이 두 사람에게 경찰청이 프랑스를 떠나라고 하는 이유는 그들이 몇년 째 이윤을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행정 부서의 담당자들은 그들의 포도원이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그러나 이들 농장의 포도주 값은 최근들어 치솟고 있다. 

이들 일본인 부부는 세금은 물론 사회 복지 분담금 등 모든 납부금은 모두 완납한 상태다. 

경찰청이 추방 근거로 제시하는 서류는 한마디로 황당한 것이다.’ 라고 장 코도네스 변호사가 분개한다. 변호사가 중재를 요구했으나 그것도 허사였다. 

리에와 히로후미 쇼지 부부가 생산하는 포도주는 최고의 레스토랑과 최고의 포도주 카브(caves)  리스트에도 올라 있다. 

 

현재 이들 부부가 당하고 있는 것은 젊은이들이 포도원 경영에 나서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바뉼스에 포도주 저장고 9개를 소유하고 있는 폴 델리아아스(Paul Delliaas)씨는 쇼지 부부의 포도주는 수 천, 수 만 병 팔릴 수 있는 것이다. 최고의 식당 테이블에 올리기 위해 우리도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루시옹(Roussillon) 포도주 바이블의 저자는 "이 사건은 세상이 놀랄 일이다. 천연 포도주를 제조하기 위해 포도원에 정착하는 젊은이들이 당해야 하는 넌센스 같은 이야기다. 그들은 새로운 경제 모델을 창조하기 위해 풍차를 돌리고 가마에 불을 지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바뉼스에서 쇼지 부부를 응원하기 위하여 주민들의  단체행동도 추진 중이다. 

 

포도주에 열정을 가진 모범적인 쇼지 부부

 

코도네스 변호사는 쇼지 부부가 포도주에 열정을 가진 젊은이들의 모범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카브 고용원으로 일하며, 프랑스 일주를 하면서 보르도와 부르고뉴의 유명한 포도원에서 학위를 딴 다음 포도주 감식가(connaisseur en qc)겸 포도원 경영자가 되었다. 그런 다음 쇼지 부부는 코트 베르메이으(Cote Vermeille)라는 역사가 깊고 이름만 들어도 유명한 포도원에서 그들의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호사가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재래식 방법으로 포도주를 생산하면서, 따라 가지 못하고 경쟁에서 밀려나자 시기와 질투심에 가득찬 이웃 프랑스인 포도원 주인들의 부당한 고발로 이러한 사태까지 일어난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이들 부부의 추방을 반대하는 인터넷 청원(petition)에 7월5일 현재 5만 명이 서명했다.         

 

7월6일 미디 리브르(Midi Libre) 지는 필립 쇼팽(Phippe Chopin) 미디-피레네 경찰청장이 이들 부부를 면담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청은 변호사가 제출한 이들의 생활 능력을 입증하는 서류를 검토한 후 이들 부부에게 3개월 유효한 임시 체류증을 발급해 주었다고 한다. 경찰청은 3개월 내에 이들 부부의 체류 자격을 재검토 할 것이라고 밝혔다. 

9월6일로 예정된 몽펠리에 행정 재판소 제소는 아직 철회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들 부부가 장기 체류증을 발급 받아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기를 많은 사람들이 응원하고 있다. 

 

 

【프랑스(파리)=한위클리】 이진명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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