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1-위고2.jpg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Victor Hugo, 1802~1885)가 망명 중 거주한 앙글로-노르망드 군도(브르타뉴의 브레스트에서 서쪽으로 약 30km 떨어진 영국령으로 63,000명이 거주)의 섬 중의 하나인 게르네제(Guernesey)의 마을 세인트 피터 포트(Saint Peter Port)의 오트빌 하우스(Hauteville House)가 원래의 분위기 대로 장식, 보수되어 개관되었다. 

 

이 집은 위고의 인품과 그의 창작품, 취향, 영향, 회한, 영감, 집념, 그의 그림에 나타나는 석양 때의 내면, 전 세계에 알려진 그의 글을 잘 느끼게 한다.

빅토르 위고는 1856-1870년의 14년 간을 이 오트빌 하우스에서 살면서 장편 소설 ‘레 미제라블(Les Misérables), 벌(Les Châtiments), 관조(Contemplations), 세기의 전설(La Légende des siècles), 바다의 일꾼들(Les Travailleurs de la mer)’과 ‘웃는 사람(L’Homme qui rit)’을 저술했다. 때문에 이 집에 들어서는 사람들은 감명을 받게 되고, 호기심이 발동하고, 흥분을 감추기 어렵다.

이곳 위고의 저택은 4층이다. 1층에는 응접실, 식당, 살롱, 주방, 아틀리에, 밖으로 열리는 겨울 정원이 있다. 2층에는 잘 보수된 붉은 살롱, 작은 푸른 살롱이 있고, 3층에는 정치인 가리발디(Garibaldi)를 영접하기 위해 꾸민 참나무 갤러리가 있는데, 이 갤러리는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 

작가의 사적인 공간은 맨 윗층에 있다. 여기에는 그의 방, 부속실, 집무실, 그가 이주한 지 얼마 안되어 건축한 유명한 룩-아웃(look-out)이 있다. 위고는 에름(Herm) 섬 및 세르크(Sercq) 섬과 마주하면서 이동식 작은 테이블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글을 썼다. 날씨가 맑으면 프랑스의 브르타뉴 해변을 볼 수 있다.

 

1071-위고3.jpg

 

오트빌 하우스는 위고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준다. 집의 장식은 그의 스타일과 닮아 있다. 단어와 영감의 방탕함이다. 벽걸이 천, 벽지, 모켓트, 델프트 도자기들, 천정의 타피스리, 어두운 목재 내장재, 그 아래 초상화들, 위에 있는 정치적인 댓생들이 이를 말해준다. 장관을 이루지만, 동시에 혼란스러운 인상도 준다.  창의적이고, 왕성하며 부르조아적이다.  

그가 사용하는 방에서는 아주 멋진 바다 풍경을 조망할 수 있다. 이 집에서 위고 더 할 수 없이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동백과 수국들이 심어져 있는 정원과 돌담 안은 위고가 살던 시대 그대로다. 프랑스 해변을 바라보는 곳에 돌 벤치가 있는데, 위고는 거기 앉아서 일광욕을 즐겼다.

1870년 망명을 끝내고 파리로 돌아오기 몇 주 전에 위고는 ‘유럽 합중국’이라 이름 붙인 참나무를 심었는데 150년의 풍파를 이겨내고 지금까지 살아 있다.  

위고는 오트빌 하우스에서 나무 조각을 익혔다. 그는 작가, 화가, 조각, 조경 등 모든 분야를 섭렵한 진정한 예술가였다. 

나폴레옹 3세 실각 후, 위고는 이곳 게르네세에 다시 와서 오랫동안 체류했다. 1872-1873년 사이가 가장 긴 체류였는데, 이때 그의 명작 ‘93’(1793)을 이곳에서 썼다.

 

위고의 사후 이 집은 오랫동안 방치되었는데, 1927년에 위고의 손자들이 이 집을 파리 시에 기증하면서 보수 작업이 진행됐다. 

집의 보수는 프랑스의 아르테미스(Artemis) 홀딩, 케링(Kering, 프랭탕과 르두트) 그룹 및 주간지 르 포앵 소유주인 프랑소아 피노(François Pinault)가 총 수리비 430만 유로 증 350만 유로를 부담하여 가능했다. 목표는 오트빌 하우스가 빅토르 위고 시대와 같은 모습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었다. 오랜 보수작업을 통해 이 천재 작가가 손질하고 상상한 콜라주와 우아한 회색을 되찾는데 성공했다.

프랑스의 브르타뉴 코탕탱(Cotentin) 바로 앞에 있는 이 영국 섬은 영국의 전통을 잘 지니고 있다. 자동차 주행은 왼쪽이고, 주민들은 옥스포드 액센트의 영어로 말한다. 이곳의 집과 해안의 브르타뉴 코탕탱의 그것들과 닮았다.  

 

Hauteville House 

38 Hauteville, Saint-Pierre-Port, Guernesey

00 44 (0)1 481 721 911

4월 7일부터 9월 30일까지 10시-16시. 

매일 개관(수 휴관)

 

1071-위고1.jpg

 

 

【프랑스(파리)=한위클리】 이진명 편집위원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1178 기타 백악관, 일론 머스크 헛소문 비판 라이프프라자 23.11.18.
1177 기타 NASA SPREX 망원경, 4억 5천만 은하 ~ 1억 개 별 지도 제작 라이프프라자 23.11.15.
1176 기타 지중해. 비행기 추락. 미군 5명 사망 라이프프라자 23.11.13.
1175 기타 메드베데프,EU 이제 러시아의 적이다. 라이프프라자 23.10.31.
1174 기타 Lionel Messi, 2023년 골든볼 수상 라이프프라자 23.10.31.
1173 기타 [이•팔 전쟁] 캐나다 정부, 민간 구호모금 98억까지 '매칭' 지원 라이프프라자 23.10.28.
1172 독일 독일 전 부총리, 베트남 항공사 합류 라이프프라자 23.10.26.
1171 기타 노,노갈등에…남아공 광부 500여명 지하에 갇혀 라이프프라자 23.10.25.
1170 기타 세계 최대 노르웨이 국부펀드, 3분기 45조8천억원 손실 라이프프라자 23.10.25.
1169 기타 핀란드, 가스관 파손된 것으로 의심됨 물체 건져내 라이프프라자 23.10.25.
1168 기타 튀르키예 대통령, 스웨덴 NATO 가입 동의안 의회 제출 라이프프라자 23.10.24.
1167 기타 아르헨티나, 대통령 1차 투표 결과 의외…. 라이프프라자 23.10.24.
1166 프랑스 프랑스,가짜 폭탄 경보 이후 보안 강화 라이프프라자 23.10.23.
1165 독일 독일, 러시아로부터 가스 수입 회복 필요… 라이프프라자 23.10.23.
1164 기타 핀란드,통샌 케이블 라인 피해 관련 중국 선박 의심… 라이프프라자 23.10.21.
1163 영국 영국 총리, 이스라엘 방문 … 라이프프라자 23.10.20.
1162 기타 독일, 지중해에 군대 파견 라이프프라자 23.10.19.
1161 기타 요르단 - 미국, 팔레스타인과 정상회담 취소 라이프프라자 23.10.18.
1160 영국 석유공사 영국 자회사, 북해서 가스 발견 라이프프라자 23.10.16.
1159 기타 미국,우크라이나원조 이스라엘로 옮길 계획 라이프프라자 23.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