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이어 ‘곡성’..연일 흥행기록

 

뉴스로=노창현특파원 newsroh@gmail.com

 

 

남미의 문화강국 아르헨티나에서 한국영화가 흥행돌풍(興行突風)을 일으키고 있다.

 

올 상반기 아르헨티나 극장가에 한국 영화가 2편이나 개봉된 가운데 연일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다.

 

연초 ‘부산행’이 관객 13만 여명의 기록을 세워 현지 영화계의 예상을 뒤엎은데 이어, 지난 16일 개봉된 ‘곡성(哭聲)’이 유력 언론의 리뷰가 쏟아지는 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곡성은 개봉 일주일만인 21일 누적관객이 1만1천명으로 3월 3째 주 박스오피스 8위를 기록했다.

 

 

곡성 아르헨티나 개봉 포스터.jpg

 

 

‘Presencia del Diablo(악령의 출현)'이라는 제목으로 개봉된 곡성은 에네르히아(Energía)가 ‘부산행’에 이어 다시 배급을 맡았다.

 

현지 배급사 관계자는 “한국의 상업 영화를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나 아르헨티나 영화와 경쟁해야 한다는 것에 부담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부산행이 개봉 첫 주 만에 브래드 피트가 주연한 ‘얼라이드’를 압도하며,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했다. 한국의 장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져 곡성을 연이어 배급하게 되었다”고 배경을 전했다.

 

아르헨티나 유력 언론지와 영화 비평가들은 극찬(極讚)을 쏟아 내고 있다. 이들의 공통적인 평가는 피상적인 할리우드의 작품들과는 달리, 한국영화가 근본적이고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장르영화 내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현지 최대발행부수 일간지 클라린(Clarin)은 지난 15일 ‘설명은 적게, 긴장감은 가득히’라는 제목의 리뷰를 통해, “곡성에는 최신 장르 영화가 갖춰야 할 기본적인 요소들이 다 있다. 하지만 곡성은 미국 영화가 아니다. 반드시 ‘영웅’으로 정의되지 않는 주인공이 있고, 관객은 윤리적인 문제까지 성찰해 볼 수 있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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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일간지 라 나시온(La Nacion)은 ‘영적 무게를 단 공포’ 제하의 16일 기사를 통해 “곡성은 아르헨티나 관객이 이미 익숙해져있는 할리우드의 영화와는 전혀 다른 시각을 제시한다. 여타 공포영화들이 관객을 단순히 놀라게 하는 데 주요 목적을 두고 그마저도 실패하는 반면 곡성은 장르의 제약 없이 진정한 공포를 조성한다. 영적 무게감과 함께 뇌리에서 떨칠 수 없는 스토리를 갖고 있다”고 찬사를 보냈다.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아르헨티나에서 한국의 상업 영화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국제영화제 등을 통해 작가주의· 독립 영화 등은 지속적으로 소개 되어 왔지만, 영화 골수팬을 제외한 평범한 관객들이 한국의 최신 상업영화나 흥행작 등을 접할 기회는 많지 않았던게 사실이다.

 

2003년 10월, 이정향 감독의 ‘집으로(The Way Home)’가 한국 상업영화 최초로 개봉됐고 2005년 김기덕 감독의 ‘빈집(3-Iron)’, 같은 해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Old Boy)’가 개봉된 바 있다.

 

한국의 상업영화는 2014년부터 한국문화원이 개최하고 있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한국영화제’를 통해서 본격 소개되기 시작했다. 이 영화제는 중남미 최초로 현지 멀티플렉스 상업영화관에서 개최되는 한국영화제로 최신 흥행작 및 상업영화를 선보이고 있다. 접하기 쉽지 않았던 한국 영화를 가까운 동네 극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반향(反響)을 얻고 있다.

 

2016년 한국영화제에서는 한국 영화사 최고 흥행작으로 손꼽히는 천 만 영화 ‘명량’, ‘암살’, ‘베테랑’ 등을 상영했고, 지난 3회까지 총 33편의 한국 영화를 아르헨티나 관객들에게 소개했다. “선진 한국 영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한국영화제”라는 현지 언론의 평가속에 영화 관계자와 배급사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시사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장르의 한국 영화가 수출될 수 있는 장을 제공해 오고 있다. 올해 9월에는 제4회 개최를 앞두고 있다.

 

* 글로벌웹진 뉴스로 www.newsro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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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한국영화 아시아에서 가장 쿨해” 아르헨 언론

중국 할리우드 합작 ‘그레이트 월’ 평가싸늘

 

아르헨티나 극장가에는 현재 곡성과 함께 중국이 할리우드 제작사와 합심하여 제작한 ‘그레이트 월’이 상영되고 있다. 지난 2월 16일 개봉된 그레이트 월은 흥행보증수표 맷 데이먼의 주연과 대대적인 홍보 활동으로 누적관객 이십 이만 여명을 기록하고 있지만, 정작 현지 평단의 평가는 싸늘하다.

 

현지 인터넷신문 인포바에(Infobae)는 3.18자 ‘한국과 외교적인 전략으로서의 엑소시즘’이라는 기사에서 곡성을 ‘도무지 멈출 줄 모르는 한국 문화 매커니즘의 성공물’이라고 극찬했다. 또한 한국이 지난 20년간 문화 분야 내 막강한 수출국으로서 부상하며 일본을 초월하고, 동시에 아시아 지역 내에서 가장 현대적인 ‘쿨’한 국가로 등극(登極)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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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경우, 한국의 성공 사례를 따르려고 문화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고, 할리우드와 협력하는 등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큰 한계점을 지니고 있다면서 중국이 언어적, 문화적인 제약보다도 세계인이 바라는 미적 기준과 ‘쿨’한 스타일을 제시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장진상 문화원장은 “라디오에서는 K-팝. 텔레비전에서는 한국 드라마. 여기에 영화관에서 한국 영화까지.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한국을 문화 콘텐츠 강국으로 인식하는 것을 하루하루 체감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지금의 ‘붐’을 확대해 가는 것이 문화원의 역할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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