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훈 칼럼니스트 여행에세이 출간

 

 

Newsroh=로담爐談 newsr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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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무모함에 감사합니다.”

 

뉴스로 안정훈 칼럼니스트가 톡톡 튀는 세계일주 여행기를 펴냈다. ‘철부지 시니어 729일간 내맘대로 지구한바퀴’(라온북 출간)가 화제의 책이다.

 

729일, 1만7496시간의 세계 유랑은 여느 세계여행기와는 사뭇 다르다. 별다른 계획없이 떠난 보름간의 시베리아 여행을 '조금만 조금만' 더하다 유럽, 아프리카, 아메리카, 그리고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오대양 육대주를 누빈 세계일주가 되었기때문이다.

 

“퇴직하고 나서도 10년 동안 완전한 은퇴가 아니라 반퇴로 살면서 늘 떠나는 상상을 했어요. 고혈압, 당뇨, 고지혈, 불면증, 족저근막염, 신경성 장염과 만성 피로와 무기력증, 다뇨증으로 2시간마다 화장실을 가야하니 장거리 버스는 타지도 못합니다. 그러면서도 폭탄주와 흡연, 피곤해 죽겠다를 입에 달고 살았지요. 걸어 다니는 종합병동이지만 ‘죽기 전에 원 없이 여행 해보자. 100개 나라는 가보고 죽자’는 몽상(夢想)을 즐겼습니다. 지하철을 공짜로 타는 만 65세가 됐을 때 이젠 정말 떠나야겠다고 결심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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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놀라운 여정은 2019년 2월부터 10월까지 ‘글로벌웹진’ 뉴스로에 ‘안정훈의 혼자서 지구한바퀴’라는 칼럼으로 소개되었다. ‘연재후 책을 쓰기 위해 필리핀 세부로 두차례나 집필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철부지 시니어~’는 이 모든 여정을 새롭게 정리하고 칼럼에 미처 소개하지 못한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을 다수 추가해 관심을 끈다.

 

2018년 봄에 시작된 철부지 시니어의 여행은 발단부터 즉흥이었다. 처음엔 친구들과 함께 삼국지 역사무대를 둘러보는 중국여행을 갈 생각이었다. 그러나 ‘사드 사태’로 무산되면서 미리 잡아둔 휴가일정이 아까워 시베리아 여행이나 해보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떠났다.

 

젊은 시절 감명받아 4번이나 보았던 오마 샤리프 주연의 영화 ‘닥터 지바고’의 무대가 바로 시베리아였다. 블라디보스톡에서 횡단 열차를 타고 바이칼호수를 거쳐 러시아의 맨 서쪽 땅 상트 페테르부르크까지 간 여정은 순조로왔다.

 

자신감이 붙은 그는 페테르부르크에서 핀란드까지 버스여행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고민에 빠졌다. 저렴한 비용으로 스칸디나비아반도와 발칸제국을 여행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결국 그는 가족에게 여행을 연장하겠다는 뜻을 알렸고 다니던 회사엔 사표를 던졌다. 철부지 시니어의 배가본드 배낭여행이 시작된 것이다.

 

여행 시작하고 한 달 만에 처방 받아간 고혈압과 당뇨병 약이 떨어졌다. 어쩔수 없이 걷기 치료가 최고라고 스스로를 세뇌하며 걷고 또 걸었다. 힘들 때마다 아브라함 링컨이 했다는 “I am a slow walker but I never walk back.(나는 천천히 걷지만 결코 뒷걸음치지 않는다)”를 주문처럼 외우고 다녔다. 다행히 크게 아프지 않고 무사히 여행을 마쳤다.

 

그는 여행을 ‘감사’라고 말한다. 힘들어도 쉬지 않고 걸을수 있는 다리에 감사하고 수많은 위험과 짜증나는 상황을 운좋게 극복한 것에 감사하고 사유(思惟)와 성찰(省察)의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한다.

 

“계획도 없고 준비도 없는 729일간의 ‘무대뽀’ 여행이었어요. 매일매일 헤매고 실수하고 당하고 뻘짓하고 다녔지요. 노트북, 핸드폰, 파워뱅크, 배낭, 피같은 달러를 잃어 버리고 도둑 맞았구요. 심지어 위조지폐 사기(詐欺)도 두 번이나 당했어요. 여권도 2번이나 잃어 버렸다니까요. 내가 잘난 줄 알고 살았는데 세상에 나같은 바보가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내가 얼마나 하찮은 존재인가를 알게 되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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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눈을 감으면 러시아의 바이칼 호수가 떠오른다. 시베리아는 그에게 ‘미친 여행’을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선물해 주었고 지구 유랑을 떠날 자신감을 불어 넣었다. 모로코의 사하라 사막, 남미의 이과수 폭포와 파타고니아의 황량한 벌판 그리고 볼리비아 우유 소금 사막, 네팔의 히말라야, 인도의 갠지스 강 같은 대자연은 스스로 얼마나 깃털같은 존재인가를 일깨워 주었다. 거대한 유적과 유물울 보면서는 안간의 탐욕과 과시욕에 새삼 놀랐고 안타까웠다. 비우고, 버리고, 내려놓고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돌아와서는 매일 유쾌합니다. 죽을 때까지 여행 할 수 있는 노하우가 생겼거든요. 소중한 사람들에게 내가 쓴 한권의 책을 선물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이제 약속을 지켰으니 행복합니다.”

 

그는 올해 또다른 유쾌한 도전에 나설 계획이다. 블라디보스톡에서 유럽 끝까지 자동차로 7개월을 달리는 유라시아횡단 대장정이다. 이번엔 혼자가 아니다. 철부지 시니어 3명이 새롭게 가세했다. 대원 4명의 나이를 합하니 260살, 평균 나이 65세다. 당초 4월말 출발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사태로 추이를 보아가며 일정을 잡기로 했다.

 

“은퇴후 여행을 꿈꾸면서도 실행에 옮기지 못했던 것은 돌이켜 생각해 보니 떠난다는 것에 대해 포비아를 갖고 있었어요. 학창 시절에 감동 깊게 읽었던 데미안의 한구절에 답이 있습니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하나의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한다.’ 두려움, 고정관념, 편견, 안일함을 깨부수는 셀프 레볼루션이 바로 나홀로 여행입니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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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아들아, 절대 실패하지 않는 계획이 뭔지 아니? 무계획이야.”

 

무대책 낭만주의자의 729일 무규칙 여행! 평범하고 성실하게 일생을 살아온 시니어들이여. 이제는 일상을 벗어나 떠나라! 치매 걸리기 전에, 다리 떨리기 전에 떠나자! 한 손에는 여권, 한 손에는 배낭 하나 매고 비행기 표를 끊어 무작정 떠나는 것이다. 갑작스럽게 끊은 러시아행 티켓 한 장이 729일간의 배가본드 여행으로 끌어당겼다. SNS에 올릴만한 멋진 인생 샷은 못 건졌지만 인생 여행을 낚았다.

 

체력, 외국어, 앱 사용법, 경험, 옷가지, 밑반찬 걱정일랑 던져버려라. 체력이 안 되면 놀다 쉬다 이웃 동네 마실 가듯 살방살방 다니면 된다. 외국어 때문에 고생한 사람은 있어도 여행을 포기한 사람은 못 봤다. 혹시나 여행을 하다 내 뜻대로 안된다면? “젠장할! 우라질! 오 마이 갓! 썬 오브 비치!” 한번 크게 외치고 다시 여행을 시작하면 된다! 무대책, 무계획으로 똘똘 뭉친 ‘스펙터클 미친 여행’을 지금 떠나보자!

 

* 인터넷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mallGb=KOR&ejkGb=KOR&linkClass=&barcode=9791190233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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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안정훈 작가의 말

 

인생의 1쿼터는 예고편이고, 2쿼터가 본방이라고 믿고 사는 남자다. 치열하게 살다가 뒤늦게 자유로운 영혼을 되찾았다. 1쿼터의 좌우명은 ‘최선을 다하자’였다. 뒤집어보면 ‘경쟁에서 지지 말자’였다. 재수 없으면 100살까지 사는 세상이다.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빠삐용이 자유를 찾아 탈출을 감행했듯이 만 65세에 현실의 절벽에서 뛰어내렸다. 빠삐용의 가장 큰 잘못은 시간을 낭비한 것이다. 나의 가장 큰 실수는 사형수인데 무기수라고 착각하고 살았던 것이다. 은퇴는 가족에 대한 의무를 잘 마쳤으니 자유롭게 살라고 준 선물인 걸 뒤늦게 깨달았다.

 

망설일 시간이 없었다. 원웨이 티켓을 끊어서 노플랜으로 무작정 떠났다. 시베리아, 스플리트, 산티아고, 카사블랑카, 아바나, 파타고니아, 리우, 바라나시, 바간 등 버킷리스트에 담아두었던 세계 곳곳의 도시를 품었다. 멕시코에서 스페인어를 배우고, 네팔에서 히말라야를 밟았다. 729일간 세계여행을 하다 보니 당뇨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고 혈압약이 필요 없게 되었다.

 

여행과 글쓰기를 좋아했던 까까머리 청소년 때 가졌던 꿈을 반세기가 지나 이루었다. 당장이라도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에 엉덩이가 들썩이지만, 책 쓰기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라 생각하며 즐겁게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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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 중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아내의 생일에 맞추어 견우와 직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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