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강명구 칼럼니스트 newsr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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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마라톤위원회는 8.15 평화통일 기원 경부마라톤에 이어 개천절(開天節) 평화통일기원마라톤을 개최하였다. 인간의 한계를 넘나드는 고통의 땀을 흘리며 남북 모든 시민들의 마음속에 조용히 타고 있는 통일염원 불씨를 살려낼 것이다. 민족의 영지 강화도 마니산 참성단에서 불씨를 살려 사람들의 마음에서 들불처럼 번지게 될 날을 소망하고 달렸다. 극단의 대결 국면의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중요한 계기를 만들 것이다.

 

올해로 단기 4349년 개천절을 맞는다. 개천절은 남과 북의 민족 단일성과 공동 운명성의 상징이며 민족사회의 공동체적 결속과 상호 발전을 위한 자각과 분발을 촉구할 수 있는 우리 민족 최대의 경축일이다. 개천절은 민족국가의 건국을 기념하는 동시에 문화민족의 탄생을 자축하며 하늘에 감사하는 민족 경축일이다

 

개천절은 천신(天神)인 환인(桓因)의 뜻을 받아 환웅(桓雄)이 처음으로 하늘을 열고 태백산(백두산) 신단수 아래에 내려와 신시(神市)를 열어 홍익인간(弘益人間)·이화세계(理化世界)의 대업을 시작한 날이다. 개천절은 우리 민족의 건국 시원과 역사를 바로 세우는 근원이며, 이제 향후 외세의 간섭이 없는 자주적이고 평화로운 민족통일을 위한 상징이며 구심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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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마니산(摩尼山) 참성단(塹星壇)은 민족 제 1의 성스러운 유적지이다. 이곳에서 단군이 제단을 쌓고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것이다. 하늘 문이 열렸던 날을 기념하는 날 하늘 문이 열린 듯 비 가 쏟아져 내렸다. 단군이 제단을 쌓고 하늘에 제를 지내던 곳에서 우리는 단군에게 제를 지내고 평화적인 통일을 기원하는 마라톤을 시작하러 후레시 하나에 의지하고 험한 산길을 올랐다. 혜명화씨가 제사에 필요한 것들을 챙겨서 벌써 올라와 준비를 하고 있었다. 우리는 정성스런 제를 통해 평화 통일의 불씨를 가슴에 채화하였다.

 

정성을 다해 천제를 올리고 0시에 마니산에서 신완철, 권상근, 나 강명구가 출발하였다. 예정대로라면 우리는 정오에 광화문에 들어가 그곳에 모인 모든 민족단체 회원들과 시민들에게 참성단에서 채화한 평화통일의 불씨를 전해야 했다. 그러나 폭풍우가 거세게 몰아친 새벽, 길을 잃고서야 예정대로 진행하길 기대하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마니산에서 내려와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았어야 했다. 나는 무엇에 홀렸는지 왼쪽으로 방향을 잡았고 신완철씨가 뒤로 서울 방향 길표시가 되어있다고 했을 때도 여기서 서울 가는 방향은 여러 군데 있다고 흘려버렸다. 처음 시작하는 발걸음들은 가벼웠다. 잦아들던 빗줄기가 다시 굵어지고 바람이 세게 불었지만 우리들의 발걸음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길을 좀 이상하다고 생각이 들었을 때는 폭풍우가 쏟아지고 있었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새벽 어디서 물어볼 사람도 없고 비를 피해서 내비게이션을 찍어볼 곳도 없었다. 개들의 짖는 소리만 세찬 바람소리 사이로 들려온다. 한 시간쯤 열심히 달리다 바닷가에서 야영을 하는 사람들의 소리를 들린다. 달려가 물으니 반대 방향을 가리킨다.

 

다리에 힘이 쭉 빠지고 일행들에게 얼마나 미안한지 모르겠다. 그러나 두 사람은 덕분에 장거리 훈련 제대로 한다고 나를 위로하여 주었다. 폭풍우는 더욱 거세지고 가로등에 꽂아놓은 대형 태극기들이 바람에 뽑혀 길거리에 너부러지고 자동차들은 그 위를 밟고 지나간다. 우리는 달리면서 태극기와 간판들을 길옆으로 치웠다. 초지대교(草芝大橋)를 건너야 서울 쪽으로 방향을 잡고 달리는데 폭풍우 속에서 초지대교를 찾는 일은 쉽지 않았다. 길 위에 있는 안내 표지판은 그리 친절하지 않아서 애매하게 길을 표시하고 있었다. 간신히 초지대교를 넘었을 때 우리는 이미 지쳐있었고 시간은 엄청 흐르고 있었다. 신완철씨는 저녁 먹은 것이 잘 못 되었는지 계속 설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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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6시까지 억수로 퍼붓던 비는 그치고 저 먼 동쪽하늘에 먼동이 터오고 있었다. 김포에서 설렁탕을 한 그릇 먹은 우리는 시간이 늦더라도 기필코 완주(完走)를 하자고 다짐하고 서로 위로하였다. 모든 마라톤의 미덕은 완주에 있고 지금 우리가 하는 마라톤은 평화통일 기원마라톤이기 때문이다.

 

폭풍우 뒤의 하늘은 더욱 밝았지만 이미 우리들의 발걸음은 무뎌 있었다. 무뎌진 발걸음이지만 우리는 서로를 위로했고, 그 발걸음으로도 전진할 수 있었다. 우리가 지친 몸을 이끌고 악전고투(惡戰苦鬪) 끝에 광화문에 들어온 시간은 0시에 마니산을 출발하여 딱 17시간이 흐린 뒤였다. 그러나 사람들은 늦었다고 뭐라는 대신 더 열렬한 박수를 보내주었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우린 결코 포기하지 않고 완주를 했다. 이것이 우리가 말하려는 우리에게 주어진 통일의 과제이며 실천 방법이다.

 

우리 각자가 품은 통일의 염원은 너무 작은 것이다. 성냥불보다 작아서 아무것도 태우지 못한다. 나와 너의 가슴 속에 있는 작은 소망을 한군데로 엮는 힘차고 끈기 있는 달리기가 ‘통일마라톤’이다. 우리 가슴 속에 작은 불씨를 모두 모은다면 세상을 기쁨으로 불태울 커다란 불꽃이 될 것이다. 우리가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이루어낸다면 세계 사람들은 더욱 더 감동의 박수를 보내 줄 것이다. 우리의 평화통일이 강대국들이 패권주의를 포기하고 세계의 평화를 실현해나가는 초석(礎石)이 되길 기대한다. 나는 B1B 폭격기를 만들 돈으로 아프리카나 중동에 학교를 짓고, 사드를 설치할 비용으로 병원을 짓는 세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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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웹진’ 뉴스로 칼럼 강명구의 마라톤문학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g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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