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5년째 투쟁..해외동포도 힘보태

고고학계의 ‘보물섬’을 위락시설로 바꾼다니..

 

 

Newsroh=로창현기자 newsr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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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돌 유적지를 갈아엎고 레고랜드를 짓겠다니...강원도가 왜이러나?

 

춘천 중도 선사유적지가 놀이동산 공사로 파괴(破壞)될 위기에 처해 시급한 대책이 요청되고 있다. 중도유적지는 지난 1977년부터 반달돌칼과 돌도끼 등이 발굴되어 세계 고고학계(考古學界)의 비상한 관심을 모은 곳이다.

 

중도는 1967년 의암댐 준공 후 북한강 물길이 막히면서 생긴 섬으로 일대가 물에 잠기기 전에는 북한강과 소양강이 만나는 합수머리의 충적지대에 자리 잡고 있던 고대 유적지이다. 섬이 된후 유원지로 활용돼 왔으나 1977년 국립중앙박물관이 중도에서 처음 고고학 조사를 실시한 후 1980∼84년 5차례에 걸쳐 정식 발굴 작업을 했다.

 

중도 전역에서 선사시대 주거지, 지석묘, 적석총 등 270여기가 확인되었고 신석기시대에서 청동기시대, 철기시대, 삼국시대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고대사를 관통하는 다양한 유적이 분포하고 있어 ‘고고학계의 보물섬’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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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2017년까지 하중도에서만 무려 3000여기의 유구와 160여기의 적석무덤이 발굴되어 인류사에 기록될 대발견이라는 흥분어린 평가도 나왔다. 그런데 이곳에 춘천시가 레고랜드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시민단체들이 5년째 반대 투쟁을 벌이고 있다.

 

시행사는 보존할 부분은 보존하면서 일부지역에 대한 유적박물관과 야외 유구 전시공간을 만들고 그 외 공간은 레고랜드 테마파크 시설을 한다고 하지만 중도 전체가 수천년 래의 역사유적이 보존된 지역이라는 점에서 개발 자체가 허용되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춘천 중도선사유적지 국민운동본부는 “중도 유적지는 중국의 동북공정을 무력화 시킬 수 있는 소중한 유적지다. 중도유적지는 중국 한족보다 수천년 앞선 요하문명의 일부로 중도 유적지를 훼손하면 동북공정에 대응할 수 있는 결정적 증거들을 소실케 하는 행위가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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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에도 이형구 선문대석좌교수(고고학)는 한 매체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중도 유적은 섬 전체가 신석기시대에서 청동기시대, 철기시대, 삼국시대에 이르기까지 수천년 동안의 역사유적이 고스란히 보존되고 있는 유적지이다. 그것을 어느 부분은 보존하고, 어떤 부분은 유물만 수습해 인멸할 수는 없다. 우리의 잊혀진 고대사는 살아있는 유적이 없이는 절대로 역사를 복원할 수 없다. 이를 보존하지 못하면 ‘문화참사’요 ‘역사참사’다”라고 강력 성토하기도 했다.

 

이같은 우려는 지난 9월 문화재청이 중도유적지에 매립 된 건축폐기물 불법매립 현장의 폐기물들을 시행사 엘엘개발이 제거토록 방조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더욱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춘천중도선사유적지보존본부(상임대표 김종문)는 당시 “중도유적지 침사지에 대량의 건축폐기물들이 발견되어 문화재청 발굴제도과 담당직원에게 신고했는데 현장점검도 없이 건축폐기물들이 제거됐다”고 주장했다.

 

중도본부는 “직경이 50m가 넘는 거대한 침사지에 건축폐기물들이 묻혀 있었던 것은 춘천레고랜드를 만들기 위한 발굴 후에 폐기물들이 매립(埋立)됐기 때문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중도 유적지 보존운동엔 해외동포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캘리포니아 애플벨리에서 온 류지선씨는 “지난해 7월 중도 유적지가 위기에 놓였다는 얘기를 듣고 한국에 와서 직접 현장을 방문하고 심각성을 알게 되었다. 이번 2차 방문을 통해 해외동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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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운동본부의 시민들과 해외동포가 함께 자리했다. 왼쪽부터 최경자씨, 이진석만화가, 최보식 상임고문, 류지선씨.

 

류지선씨는 “세계 어디서도 찾기 힘든 인류의 문화유산을 위락시설을 짓기 위해 파괴한다면 우리 민족의 유구한 자산이 사라지는 것은 물론, 영원히 후대에 조롱거리로 남을 것”이라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중도본부는 같은달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춘천 하중도에 공사중인 레고랜드코리아에 대량의 건축폐기물을 매립한 혐의로 시행사 엘엘개발, 강원도, 현대건설, 문화재청, (재)한강문화재연구원 등을 고발했으며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도 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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