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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앨버타대학교 동아시아학과 김경숙 교수

 

앨버타대학교 동아시아학과에는 한국어를 제2의 언어로(Korean as a second language) 배우고자 등록한 비한국계 외국 학생들이 점차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올 가을학기 등록 학생수는 450여명에 이른다. 이는 동아시아학과 내에 개설된 한국어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이 프로그램은 2007년 16명의 학생이 등록한 한 클래스에서 시작됐으며, 지난 8년간 급격한 성장을 거듭해오고 있다. 한국어 프로그램 외에도 K-POP 콘테스트, 한국문화축제 등의 다양한 이벤트를 개발하여 캐나다 젊은 세대 속에 한국 문화의 씨앗을 뿌리고,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다하고 있다. 

 

앨버타 대학교의 한국어 프로그램은 앨버타대학에서 영어교육학을 전공하고, 현재는 한국어 프로그램의 코디네이터로 일하고 있는 김경숙 박사에 의해 처음 시작됐다. 황무지와 같은 상태에서 한 클래스로 시작되었지만 현재는 23개 클래스로 성장했고, 클래스당 재적 인원이 제한되기 때문에 학기마다 150여명의 학생들이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한다. 최근에는 한국국제교류재단(Korea Foundation)의 지원을 얻어 한국학 교수직 2자리가 신설됨에 따라 한국의 문화, 역사, 사회 등을 포괄하는 한국학 프로그램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앨버타 위클리는 앨버타 대학교 한국어 프로그램의 역사와 현황, 그리고 앞으로 계획 등 청사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자 캠퍼스에 있는 연구실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는 김경숙 박사와 함께 현재 강의 등 프로그램 운영에 참여하고 계신 김병극 박사를 포함 박화자, 권진미, 강주현, 조혜정 선생님들이 함께 했으며, 개인적인 프로필과 한국어 프로그램에서 강의를 맡게 된 경위 등을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Q: 캐나다 대학교에서의 한국어 프로그램의 현황?

A: 대학교에서 이루어지는 한국어 프로그램은 흔히 한국인 2세들을 대상으로 한 모국어 교육과는 다른 차원입니다. 한국적 배경이 없는 비한국계 외국인들에게 ‘제2의 언어로서’ 실시하는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또한 영어와 불어를 공식 언어로 사용하는 캐나다라는 환경 속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한국에 찾아온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과도 다른 점이 많이 있습니다. 

 

캐나다 대학교에서 최초로 한국어를 정규 학점과목으로 가르치기 시작한 것은 토론토대학교에서 1978년에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산학협동재단의 지원으로 한국어 기초반이 개설된 후, 한국학술진흥재단에서 파견하는 방문교수들이 주로 강의를 맡았습니다. 현재는 UBC, 워털루대학교, 맥길대학교 등에서 지속적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Q: 앨버타대학교 한국어 프로그램의 역사와 현황?

A: 앨버타대학교에서는 1990년에 처음으로 한국어 강좌가 개설되어 약간의 기복을 거치면서 진행되다가 어느 교수님의 은퇴와 함께 2001년에 일시 중단되었습니다. 그러다가 2007년 김경숙 박사의 노력에 힘입어 16명으로 구성된 한 클래스(Korea 101)가 개설됐습니다. 지난 8년간 지속 발전하면서 현재는 23개 클래스에 450여명의 학생들이 등록해 한국어 강의를 수강하고 있습니다. 1~2학년을 대상으로 한 초, 중급과정에서부터 3~4학년용 고급 단계까지 강의가 골고루 개설된 상태입니다.  

 

Q: 어려운 점이 있다면?

A: 사실 동아시아학과 내에 같이 있는 중국학이나 일본학에 비해 한국어 프로그램은 많이 위축된 상태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재정적 지원이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일본학의 경우에는 일본 황태자가 직접 방문하여 연구기금을 쾌척하기도 했고, 중국학 분야도 최근에 본국의 지원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어 프로그램은 한인사회의 여러 단체, 즉 한인회, 노인회, 여성회 등에서 십시일반으로 지원을 받고 있고요, 주캐나다 대사가 오타와에서부터 직접 방문하신 일이 있는데, 그 일을 계기로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연결돼 한국학 교수직 신설이라는 결실을 맺게 되었습니다. 강사님들이 수고를 많이 하시는데 비해 여러가지 면에서 지원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서 대단히 안타깝습니다.   

 

Q: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실 때 어떤 기분이세요?

A: 네. 한때 한국 가수 싸이가 등장해 ‘강남스타일’로 세계를 주름잡을 때, 대단했잖아요. 대학 캠퍼스에서도 그 같은 한류의 영향이 느껴집니다. 캐나다 학생이나 중국, 아프리카 등 유학생들이 한국어에 관심을 가지고, 한국어 강의에 등록하는 학생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데에는 아마도 이 같은 세계적 한류의 영향이 작용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처럼 한국의 언어와 문화에 많은 관심을 가진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은 그 자체로 큰 보람이 됩니다. 한글을 가르치다 보면 한국의 역사, 문화, 경제 발전, 태극기 등 다양한 내용을 소개하게 되거든요. 요즘은 한국에 다녀온 외국 학생들도 많이 보게 되고, 일부 학생들은 졸업 후 한국과 관련된 커리어를 생각해서 미리 한국어를 배우려고 합니다. 

 

Q: 앞으로 계획이나 목표?

A: 네, 현재까지 학부과정의 커리큘럼은 거의 완성이 되었다고 봅니다. 따라서 이후에는 언어학적인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심화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교육학적 접근을 통해 캐나다에 있는 외국인 학생들이 즐겁고, 효과적으로 한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교재를 발간하려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또한 철학, 역사, 문화 등의 전문성을 가미한 흥미롭고 유익한 콘텐츠를 개발할 생각입니다. 아울러 학과 내에서 진행되는 행정이나 의사결정 과정에 적극 참여해 중국학이나 일본학 분야에 못지않게 목소리를 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본국이나, 한인 이민 사회의 적극적 관심과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그런 쪽으로도 여러가지 시도들을 구상 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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