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해당국가가 없는 경우, 기타에 올려주세요. (5회이상 등록시 카테고리별도 부여)


1044-최종문1.JPG

 

 

최종문 주불대사는 지난 1월 부임이래, EU 리더 국가인 프랑스와의 다양한 교류와 협력, 양국 관계의 발전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교민사회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동포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있는 최 대사를 만나, 지난 8개월여 간의 근황과 향후 계획을 들어본다.

 

 

◆ 먼저, 프랑스 교민들께 인사말씀을 해 주십시오.

 

안녕하십니까. 최종문 대사입니다. 프랑스에 부임한지 만 8개월이 지났습니다. 지난 1983년 외교부에 입부해서 35년째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그간 여러 나라에서 근무를 해 봤습니다만 프랑스만큼 아름다운 나라가 없는 것 같습니다. 처음 프랑스 땅을 밟은 것은 88년도 출장이었는데, 그 때 첫인상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파리 전체가 우리나라의 한옥마을, 민속촌과도 같습니다. 다른 점은 관광상품 처럼 인위적인 모습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 문화와 경제가 잘 어우러진 모습입니다. 

 

그간 프랑스한인회를 비롯하여 원로들이신 청솔회, 재불한인여성회, 민주평통 남유럽협의회, 종교대표, 예술인, 한불상공회의소 등 경제계, 과학기술계 인사 등 다양한 곳에서 활동하시는 동포 여러분들을 뵙고, 또  동포 행사에 가급적 직접 찾아가서 인사드리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인사드리지 못한 동포 여러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리고 지방에 계신 분들께도 이 자리를 빌어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프랑스 대사로 부임하게 된 것은 제게 큰 영광입니다만, 그만큼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한국과 프랑스 관계의 발전과 우리 동포사회 권익, 교민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대사님께서 최근 관심을 갖고 활동하시는 일들은 어떤 것인지 소개해 주십시오.

 

네. 이번 주만 해도 콜레흐 대통령 비서실장과 에띠엔느 외교안보수석과 면담을 하였고, 제1차 한국관(La maison de la Corée) 이사회를 주재하였습니다. 그리고 지난주에는 툴루즈의 CNES(항공우주연구소)를 방문하여 양국 항공분야 협력방안을 협의 하였습니다. 

지방 방문도 틈나는 대로 하고 있고 최대한 많은 분들을 만나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에 대통령께서 새로 부임하는 공관장들에게 강조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새 정부의 외교를 관통하는 최고의 가치는 바로 국익과 국민이다. 평화를 이끌어내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외교가 국익을 실현하는 외교이다. 국익의 기준은 오로지 국민이며, 외교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고 우리 외교가 헤쳐가야 할 난제에서도 국민의 상식과 국민의 지혜에서 답을 구하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재외공관은 동포들과 재외국민의 안전과 권익에 집중하여야 한다. 또한 주재국 국민들의 마음을 얻는 외교를 해주기를 바란다. 진정성 있는 마음이 상대를 움직일 수 있다.” 등의 말씀이었습니다.

 

분야별로 나누어 간략하게 말씀드리면, 현재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프랑스의 협력을 계속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한 업무 중 하나입니다. 프랑스는 우리의 든든한 우방국으로 한반도 이슈에 있어 긴밀히 협력해 왔는데, 지금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이니셔티브에서도 이러한 협력과 지지를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프랑스는 한국전쟁에 3,400여명을 파병한 참전국이기도 하고,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한반도 평화 정착에 있어 프랑스의 참여와 역할에 대한 관심도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과 프랑스의 관계를 잘 살펴보면, 70년대 항공기 도입, 80년대 원전 도입, 90년대 고속철도 도입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습니다만 아직까지 양국의 교역, 투자 규모는 양국 경제의 규모에 비교해 볼 때 아직 추가적인 발전의 여지가 많이 있다고 봅니다.

양국 경제협력 증진을 위해 프랑스 정부기관과 프랑스 내 유력기업 및 한국 관련 기업들을 수시로 접촉하여, 프랑스가 우리나라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우리의 수출이 증가하는 등 상호 경제협력이 증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프랑스 내에서 개최되는 한국 아티스트들의 문화 예술 행사 및 한류열풍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문화예술 국가답게 파리 뿐 아니라 프랑스 전역에서 한국관련 다양한 문화예술행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가급적 행사에 참석하여 아티스트들을 격려하고, 프랑스측 관계자들을 만나 프랑스 내 한국문화 소개를 적극 독려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프랑수와즈 니센 문화부장관과도 만나, 한-불 문화교류 활성화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한 바 있습니다. 2015~2016년 한-불 수교 130주년기념 '한-불 상호교류의 해' 사업을 통해 프랑스 및 국내에서 많은 문화행사가 진행되었고, 이후, 양국 문화교류 행사가 자생적으로 확대되는 등 한-불 문화교류의 진전이 컸다는 사실을 서로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또한 향후 한국과 프랑스의 재능 있는 젊은 아티스트와 학생들 간의 교류를 장려하자는 내용에도 서로 합의를 하였습니다.

교육 부문과 관련해서는 프랑스에서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고 특히 프랑스 대학에서는 한국어 강좌에 대한 지원자가 매년 증가함에 따라 한국어 교수 요원 증원이 필요하므로 프랑스 정부에 이와 관련된 예산 증액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프랑스 중·고등학교에서 한국어 강좌가 확대되기 위해서 아틀리에 사업을 더욱 확대하는데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업무 중 하나인 교민안전과 동포사회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습니다. 최근 본부와 협의가 잘 되어 대사관에 사건사고 전담 영사를 증원하였고, 재외동포재단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동포사회의 다양한 행사 지원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아울러 최근 뜻있는 동포 여러분들께서 프랑스한인회와 한위클리를 중심으로 프랑스 한인 이민 100년사 출판 작업을 진행하고 계시는데, 우리 대사관도 많은 관심을 갖고, 계속 지원해 나갈 계획입니다. 

 

◆ 오랜 외교관 생활을 하셨는데, 프랑스 한인사회에 대한 느낌은 어떠신지...

 

앞서 말씀 드렸듯이 35년째 외교관으로서 생활 중입니다. 그 중 20년 가까이 외국에서 생활해 왔는데,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어디든 비슷하게 이민 1세대의 눈물겨운 노력이 2세대, 3세대로 내려오면서 그 결실을 맺고 많은 차세대들이 주류사회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이 곳 프랑스에서도 원로분들 그리고 40~50대 장년층의 노력에 힘입어 우리 차세대들이 법조계, 의료계, 프랑스 공공기관, 예술계, IT 분야에 진출하여 각자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차세대들이 앞으로 동포사회의 지위를 더욱 높이고 모국인 한국과의 관계도 더욱 긴밀하게 해 나가는 등 튼튼한 가교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외교관 생활을 하시면서 어려운 점이나 보람된 일, 또는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시다면...

 

그간 실수를 하기도 했고, 또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일도 많은 것 같습니다. 공관장으로서는 대통령님 말씀대로 우리의 국익을 위해 현지인의 마음을 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스리랑카 대사시절입니다. 스리랑카의 최고 인기 스포츠는 크리켓입니다. 그래서 부임하자마자 크리켓을 배우고 크리켓 경기장을 자주 찾고, 최고의 크리켓 스타를 관저에 초청하여 교분을 쌓고 현지인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스리랑카와의 교류확대에 많은 보탬이 되었습니다. 

또한 당시 한류 불모지라 할 수 있는 스리랑카에 파격적인 조건으로 한국 드라마 대장금의 방영권을 지원해 준 것이 계기가 되어 스리랑카가 서남아시아 한류의 주요 거점지가 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외국정상들의 국빈 방한 시 전통의장대와 취타대의 호위를 받는 영상을 보셨을 겁니다. 2007년도 청와대 의전실에서 근무할 때 총괄 책임자로서 환영 의전 행사 기본 틀을 만든 것이 지금도 외국 정상 환영행사 때 활용되고 있어 뿌듯합니다. 그리고 그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1993년 우리나라 최초의 유엔 평화유지군(PKO) 소말리아 파병을 담당하여 전쟁터에서 보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1044-최종문2.JPG

 

 

◆ 그동안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도 많이 올라갔지만, 프랑스에서 한국의 입지는 어느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또한 한국이 국제사회의 리더로 오르기 위해서는 어떠한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한류로 대표되는 문화 분야 뿐 아니라 정무,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프랑스 내 한국의 위상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고, 한국과의 협력에 대한 의지도 높습니다. 

프랑스인들은 한국에 대해 IT가 발달해 있고, 미래지향적이며 역동적인 나라이며, 한류 등 문화콘텐츠가 풍부한 국가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반도 및 동북아 평화와 안보를 위한 역내 이니셔티브뿐 아니라, G-20 회원국이고 또 국제사회 이슈의 주요 선도국으로서, 개발, 기후변화, 평화유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의 역할을 평가하고, 협력을 강화해나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EU 리더 국가인 프랑스의 이같은 한국에 대한 의지를 생각해 볼 때, 프랑스와의 협력을 통해 우리의 위상도 더욱 높일 수 있고, 또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 협력해 나가면서 국제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도 모색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시테 한국관이 개관을 앞두고 있고, 한국관광문화센터도 현재 한창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은 어떤지, 또한 이 두 센터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시는지...

  

먼저 시테 한국관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파리 국제대학 기숙사촌은 1차 세계대전이후 전 세계 학생들간 교류 촉진 및 평화 토대 마련을 목적으로 1925년에 설립되었습니다. 프랑스 정부가 부지를 제공하고 주요국들이 기숙사를 마련하여 유학생들이 서로 교류하며 학업에 정진할 수 있도록 하는 곳입니다. 현재 25개국 27개관이 설치되었고, 40년 만에 우리 한국관이 건립되었습니다. 

한국관은 프랑스 교민사회의 오랜 숙원사업이었습니다. 그간 동포언론과 한인사회에서 한마음 한 뜻으로 모금을 통해 또한 다양한 기증을 통해 한국관 건립 분위기를 확산하고, 정부 측에 힘을 실어주셨던 것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 드디어 완공이 되어 지난 9월5일부터 학생들이 입주를 시작했습니다. 이곳은 지상 9층, 지하 2층 규모로 숙소 250실 뿐만 아니라 공연장·전시장·학습실 등이 갖추어져 있어서 또 하나의 한류를 확산시키는 장소로 이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전통문화와 관련된 공연뿐만 아니라 전시회도 적극 유치할 예정이고, 시테에 있는 외국 유학생들을 위한 한국어 강좌도 개설할 예정입니다. 시테가 한류뿐만 아니라 한국학이 활발하게 펼쳐지는 장으로서의 역할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한국문화원 관련입니다. 한국관광문화센터(코리아센터)은 2016년 4월에 매입 완료되었고, 현재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1870년 건물을 리노베이션하고 있는데 여러 가지 기술적 어려움이 있어 공사가 지연되고 있지만, 늦어도 내년 4월경이면 완공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한국관광문화센터(코리아센터)는 지금 현 한국문화원보다 규모가 약 5배이상 커집니다. 현 문화원 건물에는 없었던 공연장을 구비하고, 전시장도 2,3층 두 층으로 이루어져 우리나라 양질의 공연과 전시를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동시에, 한국과 프랑스의 합작공연 및 전시 기획을 통해 양국 아티스트 교류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봅니다. 

코리아센터에는 한국문화원 외에도 한국관광공사와 콘텐츠 진흥원이 함께 입주하게 됨에 따라 순수문화예술과 관광 및 문화산업 콘텐츠가 결합되어 우리문화의 확산과 홍보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살가보 공연장과 갤러리들이 즐비한 파리 8구에 들어서게 되어 파리시민들의 일상 문화 향유 공간으로도 거듭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현재 한국과 프랑스간 가장 큰 현안은 무엇입니까? 

 

문재인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은 거의 같은 시기에 취임하였고, 마크롱 대통령은 양국이 쌍둥이 같다고 표현하는 등 양국 대통령 간에는 친밀한 관계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양국 정상간 관계도 돈독히 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도모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봅니다.  또한 프랑스가 안보 및 경제분야에서도 EU 리더인 만큼, 한반도 평화구축에 있어 프랑스의 관심과 참여를 지속해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국과 프랑스는 주요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로 현재 일부 통상 현안이 있기는 하나 관계기관들끼리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습니다. 한국과 프랑스는 갈등 요소 보다는 구체적인 협력 프로젝트들을 추진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는 분야가 많습니다.

한국과 프랑스는 각각 중대한 변화의 시기에 있고 양국 대통령은 긍정적 변화를 이루기 위해 많은 개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변화하는 세계에 적응하기 위해 혁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디지털, 과학기술, 우주 등 구체분야에서 협력방안을 찾아가는 것이 현안이라고 봅니다.

 

◆ 재임기간 중 한국-프랑스 관계가 한 차원 더 높은 관계로 발전해 나가기 위한 중점 정책이 있다면...

 

양국 관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양국 고위급 간에 많은 교류가 있고 그 속에서 신뢰가 구축되고 서로 협력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개발되어 진전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를 위해 여러 가지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선 다양한 분야와 레벨에서 양국 인사들간 교류가 확대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아래, 학계·정치계 등 양국 주요 인사들이 자주 만나고 머리를 맞대어 협력분야를 모색해 나갈 수 있도록 교류협력의 장을 많이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민간차원에서도 기업, 개인간 교류가 활발해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며 이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것은 프랑스 주요 기업들을 지속적으로 접촉하여 대 한국 투자를 유도해 나가는 것이고, 이 과정에서 이들 기업들의 애로사항과 희망사항을 서울에 전달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과 프랑스와의 문화교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의 일환으로 프랑스에서 공부하고 활동하는 유학생 및 아티스트들의 체류환경을 개선하여 프랑스에서의 문화예술 활동을 장려하고자 현재 프랑스 정부와 유학생 및 예술인 체류 제도에 대한 개선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또한 프랑스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 하에, 한국문화의 프랑스 지방 확산을 위한 방안 및 한국-프랑스 아티스트 교류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 등을 마련코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한국문화원의(코리아센터) 확장이전은 프랑스 내 한국문화를 본격적으로 소개코자 하는 우리정부의 강한 의지의 표출이라고 할 수 있는 동시에 한국과 프랑스의 문화예술교류 활성화에 있어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함께 양국의 과학기술 협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 한국의 5개 과학기술 특성화대학과 프랑스의 6개 공과대학이 과학기술 분야 학생 교류 증진을 위해 협정을 맺고 학생교환 프로그램을 추진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프랑스의 기초과학과 수학분야는 세계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우수한 응용기술과 디지털 인프라가 이에 접목된다면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봅니다. 프랑스도 과학기술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대학·연구소·기업 간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가는데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 교민들의 애로사항은 어떻게 청취하시는지...

 

교민들의 애로사항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듣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주요 협회 등과 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기도 하고, 총영사, 영사, 문화원장, 교육원장 등 관련 직원들에게 보고를 받기도 합니다.  또한 SNS, 온라인 민원, 이메일, 전화 등을 통해서도 파악하고 있습니다. 

애로사항을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즉시 조치하고 있고, 장기 검토가 필요하거나 본부의 지침이 필요한 것은 그에 맞춰 처리하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해 보려고는 하나 교민 여러분들께서 보실 때는 여러 가지로 부족할 것 같아 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 재외동포들의 신변 위협이나 위급상황에 처했을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SOS 센터같은 긴급전화 번호 등 대사관 자체 시스템은 가동되고 있는지? 혹은 이에 대한 대책은? 

  

프랑스에 거주하는 1만 6천여명의 우리 동포와 연 100만명에 가까운 우리나라 여행객에 대한 사건사고 피해예방 등 안전 확보는 대사관의 가장 중요한 업무 중 하나입니다.

프랑스 대사관은 우리 국민의 사건사고로 인한 피해 시 지원을 위한 긴급전화를 24시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사관 홈페이지, 페이스북을 통해 테러, 대규모집회, 행사 등 치안불안 상황관련 정보 및 피해예방을 위한 행동요령을 수시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또한 긴급공지가 필요한 경우에는 대사관에 등록되어 있는 3,500여명의 우리 교민에게 휴대전화 SMS로 상황을 전파하는 시스템도 갖추고 있습니다.

원거리에서 발생하는 사건사고의 경우 초동 조치를 위해 깐느-니스와 샤모니-몽블랑 지역에는 영사협력원을 위촉하여 교민보호 활동을 하고 있으며, 몽펠리에·디종·보르도 등 주요 지방도시의 경우에는 지방한인회 및 현지교민과 협력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대사관은 파리경찰청(외국인범죄예방과)과 핫라인(전화, 이메일) 운영 등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며, 우리 국민 관련 사건사고 시 신속한 통보 및 조치를 하고 있습니다.

 

◆ 교민사회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특별히 구상하고 계신 일과 교민사회에 당부 말씀...  

 

우리 프랑스 동포사회는 대체로 화합하고 동반 성장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회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일부 사안의 해결이 늦어지고 있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대사관 차원에서도 관계자 여러분을 모시고 의견을 나누면서 이견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미 5차례 협의를 가졌습니다. 관계하시는 모든 분들이 우리 2세들 교육을 위해 열정을 갖고 계시며, 궁극적으로 잘 해결되리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저는 프랑스 동포사회의 지성을 믿습니다. 

 

교민사회에 대한 당부 말씀이라기보다는 저와 대사관 직원의 각오를 말씀드리는 것이 맞겠습니다. 우리의 국력이, 우리의 훌륭한 정책이, 동포사회의 응집력이 프랑스 사회뿐만 아니라 국제사회를 우리에게 더 우호적으로 변화시키고 협력하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동포여러분, 저는 주 프랑스 대한민국 대사관을 서울에 있는 외교부의 단순한 일부 조직이라고 보고 있지 않습니다. 저는 이곳을 Petite Corée, 작은 대한민국이라고 생각합니다. 외교부에 소속된 작은 기관이 아니라 대한민국 정부 자체라는 마음으로 국익, 동포사회 권익, 교민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동포들의 눈높이에 맞춰 일을 추진해 나갈 생각입니다.

  특히 현재 양국 정부 앞에는 청년 일자리 창출, 교육개혁, 연금개혁, 주택 및 환경문제 등 다양한 당면과제가 놓여 있습니다. 이를 해결해 나가는데 도움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프랑스(파리)=한위클리】 이석수 편집위원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 프랑스 부르고뉴 성의 종갓집, 메종유가의 유홍림 대표 file

    유홍림 대표(좌)와 고덕신 목사(우)   부르고뉴 지방의 몽따니레쉐르 성(Château de Montagny-lès-Seurre)은 프랑스와 한국 전통 문화가 함께 어우러진 곳이라고 할 수 있다.   4헥타르의 넓은 대지, 한식 제조 및 아뜰리에, 소금 찜질방, 숙박용 별채 및 한국 전용 객실이 있다.   뒷뜰에는 장독대가 있어, 전통적이고...

    프랑스 부르고뉴 성의 종갓집, 메종유가의 유홍림 대표
  • 홍재하 독립지사 아들, 장 쟉크 홍 퓌안 Jean Jacques Hong Fuan ... file

      홍재하 지사는 일제에 맞서다 위험에 처하자 만주와 러시아로 갔고, 우여곡절 끝에 1919년 프랑스로 건너가 유럽 및 프랑스 최초의 한인 단체인 ‘재법한국민회’ 결성에 참여했다. 그는 1920년 9월 독립운동가 황기환을 통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독립운동 자금(6천 프랑)을 전달하는 등 우리나라 독립에 힘을 보탰다. 192...

    홍재하 독립지사 아들, 장 쟉크 홍 퓌안 Jean Jacques Hong Fuan 씨 인터뷰
  • 소설가 엘리자 슈아 뒤사팽 ''글쓰기는 나를 찾아 떠나는 여정''

    프랑스와 스위스, 벨기에 등 불어권 나라에서 사는 한국인들을 찾아 이들의 작업 활동과 삶을 인터뷰하고자 한다. 대부분 예술계에 종사하는 이들로 현지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만, 한국이나 재불한인들에게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기도 하다. 그 첫번째로 Elisa Shua Dusapin을 만났다. 올해 27세인 (1992년생)...

    소설가 엘리자 슈아 뒤사팽 ''글쓰기는 나를 찾아 떠나는 여정''
  • 전해웅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장 ''한국문화 확산의 전초기지로...''

    전해웅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장은 지난 7월, 프랑스에 부임하기 전까지 예술의 전당에서만 30년을 일했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섭외와 진행에 이르기까지 예술의 전당 모든 프로젝트에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다. 경험만 풍부한 것이 아니라 탁월한 기획력을 인정 받았으며, 또한 예술기관이나 단체의 운영에 ...

    전해웅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장 ''한국문화 확산의 전초기지로...''
  • 나를 찾아 떠나는 여정, 가수 솔비에서 화가 권지안으로…

    ■ 인터뷰 권지안 작가 ‘2019 라 뉘 블랑쉬’에서 K-아트 선보인다 솔비라는 이름의 유명 K-Pop 뮤지션에서 현대미술 작가로 변신한 권지안이 10월 5일 개최되는 ‘2019 라 뉘 블랑쉬 파리(La nuit blanche)에서 화려한 퍼포먼스 페인팅과 미디어아트를 선보인다. 가수, 배우, 화가 등 다양한 예술 분야를 ...

    나를 찾아 떠나는 여정, 가수 솔비에서 화가 권지안으로…
  • 한국 전통춤으로 관객과 소통하는 안무가 안제현

    유럽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안제현 안무가는 10월 8일 라 로셀에서 열리는 « Ici en Corée »페스티발에 참가한다. 안제현 안무가를 만나본다. ● 프랑스는 언제 오셨고 어떤 활동을 하시는지 2010년 프랑스로 이주하여 현재는 주프랑스 한국문화원과 Collège Janson de Sailly, Collège ...

    한국 전통춤으로 관객과 소통하는 안무가 안제현
  • 이미아, 한불친선콘서트 열두 번째 이야기 « 평화를 위한 비발디 »

    10월 1일 저녁 8시 샹젤리제 극장(Théâtre des Champs-Élysées)에서 “평화를 위한 비발디(Vivaldi pour la Paix dans le Monde)”콘서트가 열릴 예정이다. ‘에코드라코레’가 주최하는 한불친선 콘서트로 올해 12회를 맞이하여 세계 정상의 플루티스트 안드레아 그리미넬...

    이미아, 한불친선콘서트 열두 번째 이야기 « 평화를 위한 비발디 »
  • 엄마는 강하다, 파리의 한인 약사 김현정

    작은 목소리에 가녀린 체구지만 무쏘처럼 거침없이 나아가는 그녀는 세상에서 누구보다 강한 엄마다. 희귀병을 가지고 태어난 아들로 인해 운명이 바뀌어 버린 그녀는 이제 약사로서 타인의 건강을 책임지는 위치에 서 있다. 프랑스 한인사회에서는 최초로 파리의 중심가, 개선문 인근에 약국을 개업한 김현정 약사를 만나,...

    엄마는 강하다, 파리의 한인 약사 김현정
  • 프랑스 청년 바질의 한국 전통음악 사랑

    지난 10월 가을 햇살이 좋은 날에 베르사이유 궁전의 왕실채원에 자리한 ‘서울텃밭’에서 가을 수확제가 있었다. 이날 행사 중에서 서양의 젊은 청년이 진도아리랑을 노래하고 설장구를 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어떻게? 왜? 한국의 전통음악을 노래하고 연주하게 되었는지 궁금해 바질 프비옹(Basile Pe...

    프랑스 청년 바질의 한국 전통음악 사랑
  • 최종문 주프랑스 한국대사, 동포 권익과 교민보호 위해 최선을

    최종문 주불대사는 지난 1월 부임이래, EU 리더 국가인 프랑스와의 다양한 교류와 협력, 양국 관계의 발전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교민사회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동포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있는 최 대사를 만나, 지난 8개월여 간의 근황과 향후 계획을 들어본다. ◆ 먼저, 프랑스 교민들께 ...

    최종문 주프랑스 한국대사, 동포 권익과 교민보호 위해 최선을
  • 경험과 열정이 함께 한다면 두려움은 없다

    유엔은 2015년에 인간의 평균수명이 늘어난 것을 반영해 0세부터 17세까지는 미성년, 18~65세는 청년, 66~79세는 중년, 80~99세는 노년, 100세 이상은 장수세대로 구분했다. 수명이 60~70세이던 시대는 가고 이제는 60세 이후의 40년 가량의 시간을 청년으로, 중년으로 어떻게 보내야할 지를 고민해야하는 시대인 것이다. ...

    경험과 열정이 함께 한다면 두려움은 없다
  • 남프랑스에 한국문화를 알리는 남영호 예술감독

    11월 2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한국 페스티벌 ‘코레디씨(Corée d'ici)“에 다녀왔다. 파리는 금방 비가 쏟아질 듯 하늘이 먹구름으로 무겁게 내려앉고, 기온도 8도로 쌀쌀해 겨울 외투를 입고 도착한 몽펠리에는 18도의 기온에 태양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햇살아래 건물과 사람들은 따스한 햇살...

    남프랑스에 한국문화를 알리는 남영호 예술감독
  • ’아시아영화를 유럽으로’(2) 佛 비줄 아시아영화제 file

    장 마크 집행위원장 인터뷰 -우리 영화제는 아시아에게 보내는 러브스토리-   Newsroh=클레어 함 칼럼니스트       슬로바키아의  코시체아트필름페스트에서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프랑스 신사(紳士)를 만났다. 그는 심사위원장으로 영화제에 초청된 게스트였는데 내가 한국인이라고 소개하자 반가워하며, 자신의 영화제 프로...

    ’아시아영화를 유럽으로’(2) 佛 비줄 아시아영화제
  • ‘패션한복’으로 파리에서 도전장 던진 이지예 디자이너

    1988년 생, 만 29세의 젊은 나이에 한국도 아닌 패션의 중심지인 파리에서 자신의 브랜드인 '몽한복(MON HANBOK)'으로 개인 런칭하여 활동하고 있는 이지예 디자이너를 만났다. ● 파리에 오게 된 동기는? 한국에서 패션 섬유디자인을 공부하고, 회사에 입사를 했어요. 그런데 학교에서 실기보다 이론 위주의 공부를...

    ‘패션한복’으로 파리에서 도전장 던진 이지예 디자이너
  • 파리근교 폭력시위 확산일로

    파리에는 1만5천명의 한국인들이 정착해 살아간다. 이민국가가 아니라 유학생으로 왔다가 학업을 마치고 취업 또는 창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정착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러나 실제 정착까지는 쉽지 않다. 특히 파리에서의 창업은 행정절차도 복잡하고 세금이 많아서 운영도 쉽지 않다. 또한 외국인으로서 현지인들과 ...

    파리근교 폭력시위 확산일로
  • 韓여성 프랑스24TV ‘박근혜게이트’ 토론방송 화제 file

    클레어 함씨 메인 패널 참여   뉴스로=노창현특파원 newsroh@gmail.com         '프랑스의 CNN'으로 불리는 프랑스24방송에 독일출신의 동포 여성이 시국토론 생방송의 메인 패널로 참여해 화제가 되고 있다.   독일 국제엠네스티와 '희망찬 한국을 위한 유럽네트워크'(ENPK European Network for Progressive Korea)의 클레...

    韓여성 프랑스24TV ‘박근혜게이트’ 토론방송 화제
  • 프랑스의 한국입양인 비비안의 세계여행체험기

    쌀쌀한 가을정취가 묻어나던 지난 9월 문화유산의 날에 루이 14세의 궁전 근처, 아담한 정원이 딸린 주택가를 방문하러 베르사이유를 향했다. 28년 전 홀트를 통해 프랑스에 입양된 비비안 엘리스톤(29세, Vivien Elliston, velli@hotmail.fr)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비비안은 작년 7월부터 1년에 걸쳐 세계문화 체험여행에 ...

    프랑스의 한국입양인 비비안의 세계여행체험기
  • 판소리를 사랑하는 파리지엔, 이사벨 이녜트

    이사벨 이녜트(Isabelle HIGNETTE)씨를 만난 것은 지난 6월 2일 ‘k-Vox Festival à Paris (파리 한국소리 페스티벌 / 대표:한유미, 예술감독 : 에르베 페조디에)’와 한국문학번역원이 공동주최한 ‘판소리 갈라쇼’에서였다. 공연 1부에서 판소리 워크숍을 통해 발굴된 유러피언 아마추어 소...

    판소리를 사랑하는 파리지엔, 이사벨 이녜트
  • 유럽 무대에서 활동하는 무용수 원원명

    photo / Cie Carolyn Carlson 제19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시댄스)초 청작으로 카롤린 칼송 무용단 ‘단편들’이 오는 9월 28일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단편들’은 “로스코와 나의 대화‘, ‘불타는’, ‘바람 여인’등 세 개의 작품으로 이루어...

    유럽 무대에서 활동하는 무용수 원원명
  • 사회 소수자에 대한 관심... 이미애 씨의 1막 3장

    요즘은 고령화 시대를 맞이하여 인생 2모작이란 말을 쉽게 들을 수 있다. 고령화 시대와는 다르게, 젊은 나이에 자신의 믿음을 실현하고자 의욕적으로 2모작에 도전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용감하게 모험하는 사람들이 있다. 파리에 와서 인생 3모작을 준비하고 있는 이미애씨도 그런 사람들 중의 한 사...

    사회 소수자에 대한 관심... 이미애 씨의 1막 3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