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원각사 ‘지장신앙’ 설법

 

 

Newsroh=민병옥기자 newsr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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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이 곧 생명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지구온난화 등 인류의 환경훼손에 따른 재앙(災殃)의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미동부에서 가장 오래된 한국 사찰 뉴욕원각사에서는 백중(百中) 기도가 한창인 가운데 지장신앙에 대한 설법으로 오늘의 환경문제에 대한 경각심(警覺心)을 제기했다.

 

지난 5일 뉴욕주 샐리스베리 밀즈에 위치한 원각사 큰법당에선 주지 지광스님이 ‘지장신앙의 신행과 실천’을 주제로 한 법문을 설했다. 백중 49재는 지난달 8일 입재후 매 칠일마다 재를 올리며 49일간 돌아가신 부모와 선망 조상의 극락왕생과 해탈을 염원하고, 일체중생을 구제하는 대승보살도의 서원을 실천하는 기간이다.

 

지장보살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열반 후 무불 시대(말법 시대)에 육도 중생(六道衆生)을 교화하겠다는 큰 서원을 세운 보살로 한국에서는 명부전(冥府殿)의 주존으로 모시고 있다.

 

지광스님은 “우리가 절을 찾는 것은 여러 가지 문제들을 부처님의 지혜로 치유하기 위함”이라면서 신(信)과 불방일(不放逸) 경안(輕安) 사(捨) 참(慚) 괴(愧) 무탐(無貪) 무진(無瞋) 불해(不害) 근(勤) 등 착한 마음을 일으키는 10가지 대선지법(大善地法)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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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스님은 ‘남을 해치지 않는’ 불해(不害)를 70년대 로비스트로 떠들썩했던 박동선씨의 한가지 일화에 빗대 눈길을 끌었다. “박동선씨가 70년대 중반 모 스님을 찾아와 물장사를 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합니다. 이 스님께서는 ‘아니 삼천리 금수강산에서 무슨 물을 팔고 사냐’고 하셨지요. 하지만 지금은 어떻게 됐습니까. 이제 사람들은 플라스틱통에 든 물이 아니면 거의 마시지 않습니다. 환경을 파괴한 과보입니다.”

 

지광스님은 “이젠 이 플라스틱이 또다른 환경파괴의 원인이 되고 있다. 폐플라스틱이 마구 버려지고 급기야 섬을 이루고 있다”며 한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 용기의 문제를 지적했다.

 

이어 “원각사도 플라스틱은 쓰지 않지만 일회용 용기는 가급적 쓰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 환경은 곧 생명이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 환경 훼손은 생명을 해치는 일이다. 사람을 해치려는 생각을 멈추는 불해의 정신으로 업을 짓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장은 산스크리스트어로 ‘크시티가르바’(대지)라는 뜻으로 생명을 낳고 기르는 대지를 모태로 합니다. 지장보살은 지옥에 떨어지는 중생이 없을 때까지 성불을 포기한 보살, 업을 소멸시키는 보살, 근기에 따라 제도하는 보살, 수행자의 모습으로 나투신 보살, 인연없는 중생을 구제하는 보살입니다. 인연없는 중생은 부처님도 못구한다는 말이 있지만 인연없는 중생도 구하시는 지장보살의 본원력을 우리의 본원으로 받아들여 지장을 닮고자 하는 것이 바로 지장신앙입니다.”

 

지광스님은 “자신을 낮추는 기도를 통해 우리는 용서심을 일으키고 원력을 증장시켜야 한다. 지장보살님의 원력처럼 21세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믿음이 아닐 수 없다”는 말로 설법을 마쳤다.

 

원각사 백중 49재는 오는 26일 우란분절(盂蘭盆節)에 49일간의 기도를 회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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