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디아 조, 96년역사 스콜라스틱 아트대회 11개 수상

 

뉴스로=노창현특파원 newsr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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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한인 소녀가 미국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아트 컨테스트에서 세월호 참사를 그린 작품을 포함, 11개 부문을 수상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클라우디아 조(14 뉴욕 거주) 양. 클라우디아는 최근 '2017 스콜라스틱 아트& 라이팅 리저널 컨테스트(2017 Scholastic Art & Writing Awards)'에서 미술에서 7개, 작문에서 4개를 수상했다.

 

스콜라스틱 아트 컨테스트는 1923년에 창설돼 9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회로 7학년부터 1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미술과 작문, 프린트, 사진, 비디오게임에 이르기까지 총 29개 예술분야의 창의적인 꿈나무들을 발굴(發掘), 육성(育成)하는 대회이다.

 

해마다 30만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가하며 50개주 지역대회에서 선정된 1등 작품들이 다시 전국대회를 벌여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클라우디아는 지난 4일 발표에서 뉴저지와 코네티컷을 포함한 리저널대회에서 무려 11개 상을 거머쥐어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번 대회에 응모한 7점(디지털아트 5점, 파인아트 2점)의 그림과 4편의 작문(시, 수필)이 모두 입상한 것이다. 수상 내역은 디지털 아트(컴퓨터 그래픽) 2점이 금상(Gold Key), 3점이 은상(Silver Key), 파인아트 2점이 동상(Honorable Mention), 시와 수필은 나란히 은상이다. 클라우디아는 지난해에도 그림과 작품을 각각 하나씩 보내 모두 수상의 기쁨을 차지한 바 있다.

 

학교측에 따르면 “리저널 콘테스트에서 7~8개까지 받은 학생들은 있었지만, 11개 상을 받은 학생은 클라우디아가 처음일 것”이라고 놀라워했다. 클라우디아는 이제 9학년으로 한국으로 치면 중학교 3학년에 불과해 대부분 11학년이나 12학년인 다른 수상자들과 비교할 때 이번 성과가 두드러져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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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 Digital Art 감정에 따라 뇌가 다르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그렸다

 

 

금상 수상작 중 하나는 컴퓨터 그래픽 작품이다. 밝은 표정의 소녀는 두뇌속에 꽃과 나비가 춤을 추고 침울한 소녀의 두뇌속엔 뱀이 또아리를 틀고 있다. 밝고 좋은 생각을 할 때와 어둡고 나쁜 생각을 할 때의 차이를 상징화 했다.

 

아깝게 은상에 머물렀지만 세월호 참사를 그린 작품도 시선을 모은다. 뒤집혀진 세월호에 닿은 두 개의 손은 도와주려는 손과 구원을 요청하는 손이다. 하지만 서로 잡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움을 세월호를 담고 있는 거대한 눈동자의 눈물로 표현했다. 눈물의 바다가 되고 있는 것이다. 희생된 아이들은 소망과 희망, 자유를 상징하는 나비로 다시 날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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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ver - Digital Art 세월호. 한 손은 도와주려는 손. 다른손은 구원을 요청 하는 손. 하지만 서로 잡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눈을 통해 눈물로 슬픔을 표현

 

 

클라우디아가 위안부 피해자와 세월호 참사를 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 6학년때 사생대회에서 그린 '세월호의 슬픔'은 전복(顚覆)된 세월호를 모자처럼 형상화하고 떠도는 아이들의 영혼을 촛불로 추모하는 내용이다.

 

또 2015년엔 위안부를 주제로 한 그림이 뉴저지 상원의원상을 수상해 관심을 모았다. 새장속에 갇힌 소녀가 피눈물을 그리며 고향과 엄마를 그리워하는 모습을 5개로 분할된 화면으로 표현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을 때 클라우디아는 가족과 함께 캐나다를 여행하고 돌아오다 TV뉴스로 접했다. 클라우디아는 꽃다운 나이의 언니 오빠들이 그런 비극을 당한게 더욱 큰 충격을 받았던 모양이다.

 

당시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픈 비극도 나라를 잃고 압박의 굴레속에 여성들이 받는 이중 삼중의 고통을 섬세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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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ver - Digital Art 시골에서 도시로 이사를 하면서 집에서 키우던 개 를 버리고 가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

"아마도 TV 동물 농장을 많이 봐서 이런걸 그린것 같아요" 엄마의 말이다.

 

 

클라우디아는 6살 때인 2008년 팰리세이즈팍 공립도서관에서 역대 최연소로 개인전을 연 주인공이다. 9살엔 미국암협회 영 아티스트로 초대됐고 11살엔 인터내셔널스테이트 아트콘테스트 뉴저지 1위, 코리아-뉴욕 소사이어티 아트컴피티션 대상, 12살엔 인터내셔널스테이트 아트콘테스트 뉴욕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아직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디지털아트와 파인아트, 양 분야에 능한 것은 타고난 재능도 있지만 오래전부터 닦은 노력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엄마 클라라 조씨는 패션디자이너로 한인 자녀들을 위해 컴퓨터 그래픽을 가르쳤는데 어깨 너머로 배우던 클라우디아도 자연스럽게 엄마의 지도를 받게 된 것.

 

클라라 조씨는 “사실 딸아이는 디지털아트보다 파인아트를 더 좋아하는데 꾸준히 하다보니 좋은 평가를 받게 됐다”면서 “아직은 어린 나이지만 슬픔에 공감하고 잘못을 고치는 것을 자기의 눈높이에서 예술로 표현하는 모습이 대견하다”고 말했다.

 

이번에 시와 수필에서도 큰 상을 받았지만 클라우디아는 피아노 연주도 국제 콩쿠르에서 3차례나 1등을 할만큼 수준급이고 수학과 과학 등 다른 과목도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사슴처럼 큰 눈망울을 가진 클라우디아는 장차 의사가 되고 싶은게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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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ver - Digital Art 시리아 난민 어린이가 구출 되었을때 모습. 전쟁에 대한 상처로 인해 무표정한 얼굴이어서 더 슬프다

 

 

4년전부터 미국암협회에서 매년 개인전을 열면서 암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위해 판매 수익금 전액을 기부(寄附)하는 선행을 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지난해 기부한 그림 3점은 자선행사를 통해 총 3700달러를 모아 전액 암환자들을 위해 전달됐다.

 

올해 3월 19일에 열리는 의사협회 갈라 행사엔 5점의 그림을 기부했다. 올해도 행사를 통해 얻어지는 수익금 전액은 당일 의사협회에 전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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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행사에서 스피치하는 클라우디아 조 양

 

 

지난해 6월엔 퀸즈 장로 병원에 15점의 그림을 기증했다. 현재 10점이 성인병동에, 5점이 소아병동에 각각 걸려 있다. 환자들이 그림을 보고 마음의 치유가 될 수 있게 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는 클라우디아는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는 불쌍한 아이들을 위해 꼭 의사가 되고 싶어요”하고 소망을 드러냈다.

 

* 글로벌웹진 뉴스로 www.newsroh.com

 

<꼬리뉴스>

 

스콜라스틱 대회 앤디 워홀 등 대가들의 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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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ver - Digital Art 남녀의 사랑을 브레인 커넥션으로 표현. 펜으로 그렸다

 

 

클라우디아 조 양이 수상한 '2017 스콜라스틱 아트& 라이팅 컨테스트'는 뛰어난 예술가들의 산실이다.

 

이 대회를 통해 배출된 아티스트들의 면모는 화려함 그 자체다.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을 비롯, 필립 펄스타인, 사이 톰블리, 로버트 인디애나, 존 발데사리 등 미술가들과 실비아 플래스, 트루먼 캐퍼티, 버나드 말라무드, 마일라 골드버그 등 문학가, 리차드 에비던 사진작가,

 

또 배우들중엔 프랜시스 파머와 로버트 레드포드, 앨런 아킨, 레나 던햄 등을 꼽을 수 있고 패션 디자이너 작 포센, 영화제작자로 탠 브래커지, 켄 번스, 리차드 린클래이터 등 기라성(綺羅星) 같은 멤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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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세 韓소녀화가 美병원 전시…작품기증도 (2016.5.19.)

클라우디아 조…세월호와 위안부소녀의 슬픔도 그려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m0604&wr_id=5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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