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천막 대신 대형 쉘터 이용... ‘단합 분위기’ 모아진 것이 장점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마이애미지역 한인회(회장 최헌)는 메모리얼 데이인 30일 오전 10시 30분부터 마캄 파크에서 연례행사인 한마당 잔치를 성대하게 열었다.

한인사회 화합의 장으로 전통을 이어 오고 있는 올해 행사에도 성인들로부터 어린이에 이르기까지 수백명이 몰려와 푸른 잔디에 빨간색 포인시아나 꽃들이 피어있는 자연속에서 바베큐 파티와 각종 경기를 통해 친목을 다졌다.

김형규 한인회 수석 부회장의 사회로 시작된 이날 한마당 행사 개회식은 국민의례에 이어 양국 국가 제창 순으로 시작됐다.

최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참석자들과 기부자 및 봉사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비록 부족한 점이 있고 장소가 협소하더라도 많은 이해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노성일 플로리다연합회회장은 축사에서 한마당 행사가 미국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오랜 전통을 가진 행사임을 주지시키고 “이기기 보다는 격려하고 화합하는 자리가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노 회장은 행사의 공을 동포들과 한인회에 돌린 다음, 연합회가 마이애미-인천 간 항공기 직행 노선과 총영사관 유치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알리는 것을 잊지 않았다.

이어 주애틀랜타 총영사관의 김성진 총영사는 스티브 서 민주평통마이애미협의회 회장이 대독한 축사에서 “화합의 장 한마당의 발전을 기뻐하며 동포사회 비전과 친목이 나눠지는 행사를 마음으로 성원한다”며 한인회와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개회식은 이철구 남부플로리다연합감리교회 목사의 기도, 광고, 그리고 유성민 한인회 체육부장이 이끈 국민체조로 이어졌다.

대형 천막에서 대형 쉘터로

2016 한마당은 획기적인 변화를 시도한 해로 기록될 만 하다. 그동안 한인회는 한마당 행사를 위해 해마다 탁트인 잔디밭에 1천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천막과 2개의 소형천막을 설치하여 중앙에 본부석을 만들고 나머지 좌우를 청백팀으로 나눠 앉게 하는 방식을 지속해 왔다.

그러나 올해는 대형 쉘터(파빌리온)를 임대하는 과감한 시도에 나섰고 결과는 의외로 흡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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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30일 오전 10시부터 선라이스시 마캄파크 대형 쉘터에서 열린 마이애미 한마당 모습.
ⓒ 코리아위클리

 
우선 “어떻게 쉘터가 참석 인원을 모두 수용할 수 있겠느냐”는 일부의 우려는 기우로 보였다. 공원에서 가장 큰 ‘코포레이트 쉘터’에 설치된 50여개 피크닉용 나무 테이블은 비록 천막에서처럼 띄엄 띄엄 앉을 수 있는 여유는 없었으나 참석 인원을 모두 수용했다. 주최측은 만약을 대비해 잔디밭에 놓을 100개 의자를 별도로 준비했지만 의자 대부분은 펼쳐지지 않은 채 제자리에 있었다. 쉘터 전용 파킹장도 그런대로 넓은 편이이어서 일정 시간내에 당도한 참석자들이 주차하는 데는 문제가 없어 보였다.

또 쉘터 바닥이 콘크리트인 탓에 안정감과 함께 벌레 물림이 덜했고, 무엇보다 전용 화장실이 내부에 있어 특히 거동이 불편한 시니어들에게 안성맞춤이었다. 이밖에 전기 아웃렛 시설이 되어 있어 엄청난 소음을 내는 발전기를 별도로 설치하지 않아도 됐다. 주변에는 상당히 넓다란 잔디밭이 있어 체조나 발야구, 배구, 태권도 시범 등을 충분히 할 수 있었고, 주변 테니스 코트에서 족구 게임이 펼쳐지는 모습도 쉘터에서 보였다.

그러나 올해 장소는 한마당이 정면이 아니라 측면에서 이뤄져 기존의 천막 앞 한마당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는 다소 아쉬움을 줄 수 있었다. 또 성인 축구를 할 만큼 주변 장소가 넓지 않아 기존의 축구 경기는 순서에서 배제되어 축구팬이라면 섭섭할 만했다.

행사장에서는 “(쉘터에서 행사를 하는 탓에) 참석인원이 여늬해보다 적은 것이 아니냐” 혹은 “근래들어 행사 참석자들이 줄었다”는 등 말도 들렸으나 장소 탓인지 더 북적이고 활발해 보였다.

최 한인회장은 “천막 설치에 6000여 달러가 소요되는 반면 쉘터 임대는 700여 달러에 불과하다”며 “한인회에서 기부금 모으는 것이 무척 어려운 마당에 차기 한인회장의 행사 부담을 유념해 이번과 같은 시도를 했다”고 전했다. 또 최 회장은 “본래 쉘터는 일찌감치 예약이 끝나는 장소지만 올해는 운좋게도 우리에게 임대가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운이 좋은 것은 여기서 끝나지 않은 듯 하다. 이날은 40% 비 예보가 딱 들어맞아 일찌감치 점심부터 소낙비가 오락가락했다. 그러자 쉘터 주변에서 담소를 나누던 이들이 일제히 들어왔고, 마침 안에서 막 시동을 건 경품 추첨의 열기를 단번에 지폈다.

송석호 경품 추첨 진행자는 흥이 배가되는 듯 “이번에는 카메라에 쌀 두포대 얹었습니다. 아니 한 포대 더 추가!”라고 외치며 무대 앞에 가득한 경품을 처리해 나갔다. 이로 인해 행사장은 쌀 포대를 쉼없이 나르는 당첨자들의 기쁨의 비명소리로 가득찼다. 후하고 풍성한 ‘쌀잔치’가 어느때보다도 특이한 분위기를 이뤘다.

주최측에서 우천시를 대비해 행사 나흘 전에 급히 준비한 가라오케도 전기 시설 덕분에 가능했고 기대 이상의 유흥 시간을 갖게 만들었다. 상금이 순위대로 현금 250불, 150불, 100불이 걸려있다는 사회자의 설명에 참가자들은 갑자기 2배가 늘었고 빽빽히 들어찬 관중들 앞에서 각자 숨겨두었던 노래솜씨를 마음껏 뽐냈다.

이번 한마당 행사에서는 마이애미오리엔탈마트가 한인회에 기부한 장학금을 8명의 학생들에게 수여하는 시상식이 더해져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됐다. 오리엔탈마트의 이운섭 대표와 김운선 전 한인회장이 8명의 학생들에게 총 5천불에 달하는 장학금을 전달하자 동포들은 “와∼” 하며 박수갈채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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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엔탈마트가 한인회에 기부한 장학금 전달식 후 학생들과 마트 대표 및 한인회 관계자들이 함께한 기념사진. ⓒ 코리아위클리
 

연례 한인 소풍의 날이자 운동회인 한마당 행사

한마당 행사는 지역 한인들의 연례 소풍날이자 운동회와도 같다. 야외에서는 경기가 펼쳐지고 동포들은 경기를 구경하면서 서로 담소를 나누다가 때로 박수를 터뜨리며 환호성을 올리는 모습이 보인다.

동시에 행사장 사방에서는 바베큐 그릴이 달궈지고 고기가 구워지는 냄새가 주변에 진동하면 바야흐로 점심식사가 시작된다. 특히 점심식사는 한마당이 오랜 세월을 이어져 내려오게 한 일등공신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참석자들은 올해는 유별나게도 정식 점심인 12시 30분까지 기다릴 수 없다는 듯 1시간 전부터 준비해 온 음식 뚜껑들을 열었다. 그리고 바베큐 고기와 함께 상추, 풋고추, 김치, 해물전, 잡채, 떡복이, 군만두 등을 들며 오주열 관장의 태권도 수련생들이 음악에 맞춰 품새, 격파, 이절봉, 검 등으로 펼치는 시범을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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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주열 태권도 수련생들의 품새 시범. ⓒ 코리아위클리
 
올해 한마당 경기 시상품과 행운 상품은 쌀 100포(오리엔탈마트), 삼성전자 상품권 2000달러, 액션카메라(기아자동차), 이찌방 선물권, USB스피커와 블루투스 및 헤드셋(Stanford), 헤어핀300개(Leah Custum), 디브이디 라이터(DVD Writer)와 블루투스 및 헤드셋(LG 전자), 더플백과 백팩 및 랩탑 피콜라 가방 등 동포 기업 및 업소의 기부로 차고 넘쳤다.

한마당 행사는 무엇보다도 수많은 이들의 헌신이 없다면 불가능하다. 한마당 행사에는 전직 한인회장, 평통 위원, 지역 목회자들, 호남향우회, 해병전우회, 노인회 등 개인과 단체들의 관심과 수고가 있었다.

또 지역에서 한인으로는 처음으로 마이애미-데이드 순회 법원 판사 경선에 나서는 캐롤 “조디” 브리스(Carol "Jodie" Breece)가 오는 8월에 있을 선거 유세차 참석했다.

이밖에 멕시코 이민사를 집필한 이자경 작가, 멕시코에서 쿠바로 이주한 한인 이민자 2세로 1959년 카스트로 집권과 함께 쿠바를 떠나 현재 마이애미에 살고있는 안수명(94)씨 가족들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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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쉘터에서 바베큐 점심을 즐기고 있는 동포들. ⓒ 코리아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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