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총영사관 관할 6개주 31%… 19대 총선 대비 1.5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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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성한 한표. 4월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올랜도 투표소(우성식품 별실)에서 실시된 제20대 총선 재외국민선거 플로리다 투표에서 탬파연합감리교회 유태민 목사가 마지막날인 3일 마감 6분을 남겨 놓고 진지한 모습으로 투표를 하고 있다. ⓒ 김명곤 기자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4월 1일부터 3일까지 올랜도 투표소(우성식품)에서 실시된 제20대 총선 플로리다 지역 재외국민 투표에서 전체 등록자 344명 가운데 118명이 투표, 34.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4일 최종 마감된 애틀랜타총영사관 관할 6개주(조지아, 플로리다, 앨러배마, 테네시, 노스 캐롤라이나, 사우스 캐롤라이나) 재외국민 투표는 전체 등록자 3866명 가운데 1198명이 투표하여 31%의 투표율을 보였다. 지난 2012년에 치러진 19대 총선투표자 774명의 1.5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미국 전체 투표자는 1만 3914명으로 36.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전 세계적으로는 6일간 113개국 198개 투표소에서 등록 유권자 15만4217명 가운데 6만3797명이 참여해 41.4%의 투표율을 보였다.

애틀랜타총영사관 관할 3개 투표소 가운데 애틀랜타 투표소에서는 943명이 투표하여 등록자(2770명) 대비 34%의 투표율을, 몽고메리 투표소는 137명이 투표하여 등록자(533명) 대비 25.7%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실제 3개 투표소의 투표율은 이보다 조금씩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애틀랜타재외선거인 등록자는 4022명이었으나, 이 가운데 156명은 중복 등록한 자(18대 대선에 참여하여 자동등록 되었으나, 이 사실을 모르고 이번에 새로 등록한 자) 및 시민권자 등이 발견되어 제외했기 때문에 최종 등록자는 3866명이 되었다고 김지현 재외선거관이 밝혔다. 따라서 전체 등록자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실제 투표율은 약간 높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애틀랜타총영사관 관할 재외국민 투표율은 전세계 재외선거 투표율 41.4%에 훨씬 못미쳤고, 미국 전체 투표율 36.8%에도 뒤져 차후 원인 분석과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대륙별로 살펴볼 경우 캐나다 남미까지 포함한 미주지역 투표율은 꼴찌에서 두번째를 차지했다. 한인동포들이 적은 아프리카 지역이 69.3%로 가장 높았고, 이어 중동 66.3%, 유럽 60.2%를 차지하며 과반수 투표율을 기록했고, 동포들이 집중 거주하는 미주 지역은 39%, 아시아 지역은 37%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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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1일부터 3일까지 올랜도 투표소(우성식품 별실)에서 실시된 제20대 총선 재외국민투표에서 이정웅 잭슨빌 전 한인회장이 투표에 앞서 기표용지에 사인을 하고 있다. ⓒ 김명곤
 
‘스타트’ 김종규 전 한인회장, ‘마침표’ 탬파 유태민 목사

이번 총선투표는. 애틀랜타 투표소가 3월30일부터 4월 4일까지 엿새간, 올랜도와 몽고메리가 4월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실시했다.

첫날인 1일 오전 8시에 문을 연 올랜도 투표소에서는 주애틀랜타총영사관 파견 김재선 영사와 양일모 영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참관인인 김종규 전 한인회장이 첫 스타트를 끊으며 순조롭게 진행됐다. 이후로 드문드문 투표자가 찾아들어 오후 5시 마감시간까지 24명이 투표했다.

둘째날인 2일(토요일)은 ‘대목’을 맞이했다. 첫날보다 두 배 이상인 58명이 투표에 참여하여 담당 영사들과 참관인들을 들뜨게 했다. ‘이런 추세로 나가면 투표율이 50%를 넘길 것 같다’는 기대를 갖게 했다. .

하지만 마지막날인 일요일에는 예상보다 적은 36명이 투표장을 찾았다. 참관인들은 마감 1시간 여를 남겨두고 투표장 밖을 서성이며 각 교회에서 예배를 끝내고 찾아올 ‘손님’을 기다렸으나 4명이 추가되는 것으로 마감해야 했다. 마감 6분을 남겨두고 마지막 투표자가 상기된 표정으로 달려오자 참관인들이 벌떡 일어나 악수를 청하며 기뻐했다. 마지막 투표자는 탬파에서 달려온 유태민 목사(연합감리교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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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1일부터 3일까지 올랜도 투표소(우성식품 별실)에서 실시된 제20대 총선 재외국민투표 참관인들, 사진 우로부터 김재선 영사, 황병구 위원, 추대성 위원, 이흥규 위원, 김종규 위원 ⓒ 김명곤
 
“한인회장들 관심도 낮아 ‘충격’”… 야당측 참관인 ‘전무’도 문제

플로리다에서 처음 치른 이번 재외선거는 몇가지 ‘기록’을 남겼다. 그 가운데 하나는 젊은층 투표자들의 대거 참여와 거리에 따른 지역 편중 현상이다. 첫날부터 선거관리를 총 지휘한 김재선 영사는 유학생들이 다수 거주하는 게인스빌 지역 유권자들의 참여도가 70% 정도는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런가 하면 4~5시간 거리인 마이애미 지역의 참여도는 저조한 것으로 보인다.

또하나의 ‘기록’은, 해외25개 추가투표소 가운데 하나로 올랜도 투표소가 세워져 어느때보다도 플로리다 지역 동포들의 관심이 모아진 재외선거 치고는 등록율(2.7%)도 높지 않았고 투표율(34.3%)도 예상보다 저조했다는 것. 무엇보다도 본국에서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인 재외선거에 지역 한인회장들과 주요 단체장들의 관심도가 낮았다는 것은 ‘충격’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이번 올랜도재외선거 현장에 현지 올랜도한인회 서민호 회장을 제외하고는 플로리다 현직 한인 회장들이 하나도 나타나지 않은 사실에 김종규-이흥규 참관인은 한 목소리로 “말할 수 없이 부끄럽고 불쾌하다”면서 “연합회장을 비롯하여 개인적으로 아쉬울 때는 그렇게도 자주 도움을 요청하던 분들이 이런 국가적인 일에 무관심한 것은 단체장으로서의 자격을 의심케 한다”고 성토했다. 이번 선거 기간에는 오히려 조경구, 박정환, 오마영, 이정웅 전직 회장들이 참가해 투표하거나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참관인들 가운데 야당측 참관인이 없었다는 것이 차후 개선점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본보는 이와 관련하여 3일 오후 10시(미국시간) 더민주당 재외국민위원장인 김성곤 의원에게 질의서를 보냈으나, 6일 오전 현재까지 답변을 듣지 못했다. 다만 5일 이와 유사한 질의서를 받은 애틀랜타 파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김지현 선거관이 5일 오후 1시 이메일로 답변을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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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3일 오후 5시 투표 마감이 끝난 직후 김재선 영사가 투표함을 거두고 있다. ⓒ 김명곤
 
김 선거관은 ‘참관인 신고 마감일인 3월 27일까지 전 세계 169개 공관이 운영하는 198개 재외투표소 가운데 2개 이상의 정당이 참관신고를 한 재외투표소는 26개, 1개 정당(새누리당 또는 더불어민주당)만이 참관신고를 한 재외투표소 35개, 어느 정당도 참관신고를 하지 않은 재외투표소는 137개로 집계되었다’면서 ‘각 당이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 정당지지자를 찾아 참관인 승낙서를 받기 어렵기때문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선거관은 참관인 신고가 없을 경우 공직선거법 제218조 20(투표참관) 제4항 “투표참관인의 선정이 없거나 한 후보자 또는 한 정당이 선정한 투표참관인 밖에 없는 경우에는 재외선거관리원회가 재외선거인들 중 2명을 본인의 승낙을 얻어 투표참관인으로 선정한다”는 규정과 공직선거법 제218조 2항 ‘중앙선관위가 지명하는 2명, 공관이 장이 공관원 중에서 지명하는 1명, 국회교섭단체를 구성한 정당(새누리당, 더 민주당)이 각각 추천하는 1명씩 총 5명’으로 재외선거위원회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애틀랜타재외선거위원회 위원으로는 박상혁(귀넷칼리지 교수), 이건태(애틀랜타한인회 전 사무처장), 김지현(중앙선관 파견 재외선거관), 최희녕(새누리당 추천), 정미선(더민주당 추천)씨를 선정했다고 김 선거관은 밝혔다. 이 가운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명하는 2명의 위원은 총영사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모집했다고 첨언했다.

미국 이민 26년만에 처음으로 투표에 참여한 올랜도 거주 K모(68)씨는 “선거는 여야 참관인들이 동석하여 치루는 것이 긴장도 되고 분위기도 살아나는 법인데, 야당 참관인들이 없는 점이 아쉬웠다”면서도“애틀랜타까지 가지 않고 올랜도에서 투표할 수 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도 반갑고 흥분되어 기꺼운 마음으로 투표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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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3일 오후 5시 투표 마감이 끝난 직후 이흥규 참관인이 최종 마감 사인을 하고 있다. ⓒ 김명곤
 
김지현 선거관, “주민등록 말소에 대한 정확한 정보관리 필요”

지난해에 파견되어 이번 재외선거 관리를 총 지휘한 김지현 선거관은 ‘영주권을 가진 재외선거인 대부분은 해외에 오래 나와 있다보니 본인 주민등록이 말소되었는지 살아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동포들 가운데는 투표소에 와서야 지역구 선거에 참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실망하는 것을 보았다”며 “재외국민의 주민등록 말소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해외매체 등 홍보부족에 대한 지적과 관련하여 김 선거관은 “국가마다 언론사 개수, 방송국 개수 등 홍보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재외선거 홍보예산은 중앙선관위에서 일괄 집행하는데, 이에 따라 재외공관에 배정되는 홍보예산은 거의 없는 실정이며, 신문광고도 가용예산의 범위에서 탄력적으로 실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참관인은 “자영업자들이 대부분인 이민사회 현실을 감안하여 투표 시간을 현재의 오전 8시~오후5시보다는 두 세시간 늦추어 잡으면 투표율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본국정부 기준에 맞추기보다는 해외 국민의 형편에 맞춰 투표 시간 등을 고려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한편, 이번 플로리다 재외선서 투표는 새누리당 지명 황병구-추대성 참관인과 애틀랜타 재외선거위원회 지명 김종규-이흥규 참관인이 첫날부터 자리를 지키며 투표과정을 지켜봤다. 풀세일 대학의 박란희, 김예은, 최영수, 김규영씨가 행정 사무 및 안내를 맡아 플로리다에서 처음 실시되는 역사적인 재외선거를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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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선 영사가 투표 마감 서류를 들고 참관인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김명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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