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한인회 2년 만에 정상화… 이우삼 선관위원장 "절차 하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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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9일 오전 11시 8분 올랜도 제일장로교회에서 열린 21대 올랜도 한인회장 이.취임식에서 서민호 회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서 회장은 성경 디모데전서 5장 8절을 인용하여 한인들을 가족처럼 여기고 봉사하겠다 고 밝혔다. ⓒ 김명곤 기자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누구든지 자기 친족 특히 자기 가족을 돌보지 아니하면 믿음을 배반한 자요 불신자보다 악한 자니라"

신임 서민호 올랜도한인회장이 지난 12월 29일 오전 11시 8분 올랜도제일장로교회에서 열린 제21대 중앙플로리다한인회장 취임사에서 인용한 신약성경 디모데 전서 5장 8절이다.

서 회장은 취임사 말미에 "자기 가족을 돌보지 아니하면 '믿음을 배반한 자'… 라고 했다"면서 성경을 직접 인용하고 "한인들을 (모두) 가족으로 생각하겠다"고 취임 각오를 밝혔다. 가족을 돌보듯이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이를 통해 한인회장에 대한 신뢰(믿음)를 회복하겠다는 뜻으로 읽혀진다.

신임 회장이 '가족'이라는 단어에 방점을 두면서 취임 각오를 밝힌 점도 특이했지만, 우선적으로 가족들을 위해 실천 가능한 일들을 약속한 점도 눈에 띄었다. 서 회장은 우선 한인들에게 배달되는 영문 편지를 1개월에 1회씩 해독해 주는 일에 참여하여 한인들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돕겠다고 했고, 법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인들에게는 필요한 경우 변호사를 소개해 주겠다고도 했다.

서민호 회장은 취임사에서 1978년에 부모를 따라 이민왔을 때(초등학교 5학년) 박영상 초대 한인회장의 도움을 받은 사실을 밝히고 '언젠가는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생각을 가졌다'며 한인사회에 대한 고마움과 아울러 보응의 뜻을 밝혔다.

현직 변호사이기도 한 서민호 회장은 게인스빌 소재 플로리다 대학(UF)에서 공학을 전공하고 같은 대학 법대를 졸업한 후 법조인의 길을 걸었다. 지난 1994년부터 2003년까지 검사로 재직했으며, 퇴직한 후 이민업무와 부동산, 민.형사 사건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부친은 12대 중앙플로리다한인회장(1999~2000년)을 지낸 서종환씨이다. 부자가 대를 이어 한인사회 봉사에 나선 셈이다.

이날 한경희 선관위원의 사회로 진행된 한인회장 인준 총회 및 이취임식은 약 80여명의 한인들이 참석하여 새롭게 출발하는 중앙플로리다한인회의 장도를 격려했다.

이의 없이 박수로 서민호 회장 인준

제일장로교회 백주성 목사의 기도와 약식 국민의례에 이은 경과보고에서 이우삼 선관위원장은 '지난 11월 25일 오후 4시 서민호 후보가 구비서류와 공탁금(3000불)을 제출했으며, 선관위원들은 이에 하자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공표하고 참석한 회원들에게 인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참석 회원들은 이의 제기 없이 박수로 서 신임회장을 인준했고 곧바로 이우삼 위원장은 당선증을 서 후보에게 전달했다.

이로써 지난 2013년 불법.부정선거로 올랜도한인사회는 물론 플로리다한인사회 내.외부의 상당수 동포들로부터 '한인회장'으로서의 정통성을 인정받지 못해 한인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하지 못했던 '박민성호'는 막을 내렸다. 하지만 박민성씨는 새 한인회 이사장으로 발표되었다. 박씨는 '그동안 추진해온 코리안 페스티벌을 서민호 회장과 더불어 계속 추진하겠다'며 한인사회를 위해 계속 봉사할 뜻을 밝혔다.

지난 2013년 중앙플로리다한인회(회장 박석임)는 현직 임원들과 이사들이 선관위원(위원장 이우삼)으로 임명되어 선거의 중립성이 훼손되있고, 이로인해 선관위원 임명과 관련한 이사회 동의가 성립될 수 없었던 것은 물론, 특히 후보자의 서류가 미비된 점(선관위원장 시인), 현 회장과 입후보자가 선관위 심사과정에 참여하여 엄정한 심사를 어렵게 한 점, 공탁금과 입후보자 서류를 회장이 가져가서 '사실확인'이 불가능하여 의혹을 샀던 점, 입후보 과정에서 회장이 개입하여 다른 후보들의 등록을 좌절시킨 점 등 때문에 여론의 호된 질타를 받았었다. 이 같은 초유의 불법.부정 사례가 보도된 이후 박민성씨는 '회장'으로서의 적법성 내지는 정통성을 인정받지 못한 채 한인연합체육대회를 비롯한 몇몇 행사를 치루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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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월 29일 오전 11시 8분 올랜도제일장로교회에서 열린 회장 인준을 위한 총회 및 한인회장 이.취임식에서 이우삼 선관위원장(우측)이 서민호 당선자에게 당선증을 수여하고 있다. ⓒ 김명곤
 
이날 한인회장 인준을 위한 정기총회 및 이.취임식 역시 지난 2013년 12월 정기총회에 이어 지난 2년간의 한인회 수입 및 지출 내역이 공개되지 않았다. 통상 모든 한인회가 회장 인준 및 이.취임 행사에서 재정 수입.지출 내역서가 회원들에게 서면 공개되어 왔으나 이번에도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회장 이.취임 행사 당일 회원들에게 서면 재정보고가 이뤄진 것은 17대 이우삼 회장이 임기를 마치면서 재정보고를 한 것이 마지막이다. 19대 박석임 전 회장은 재정보고서를 이.취임식에서, 그리고 추후에도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회장 인준 및 이취임식에는 노성일 플로리다한인회 연합회장과 장익군 미주총연 간사장이 미주총연회장(김재권), 올랜도교역자 협의
회 엄준용 목사가 축사를 했으며, 최헌 마이애미한인회장, 김종규-이흥규-박석임 전 올랜도 한인회장, 이기민 전 탬파한인회장, 엄준용 올랜도아름다운교회 목사(교역자협의회장), 백주성 제일장로교회 목사, 올랜도연합감리교회 김호진 목사, 박대순 원로 목사 등이 참석하여 새롭게 출발하는 올랜도 한인회의 장도를 빌었다.

올랜도 노인복제센터 회원들이 60% 정도를 차지한 가운데 치뤄진 이날 행사는 시종 부드럽고 유연한 분위기를 이루었다. 교회에서 치워
진 탓인지 취임사나 축사를 하는 와중에도 '아멘!' 소리가 나와 마치 지역교회 특별집회 같은 느낌을 주었으나,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노성일 연합회장, "플로리다 전역 한인회 정상화" 반색

전체 플로리다한인회의 결집체인 한인회연합회 노성일 회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탬파와 올랜도 한인회 뿐 아니라 마이애미-잭슨빌-포트마이어스-포트왈튼 비치 등의 한인회들이 정상화 되어 이제 플로리다 전체 한인회가 새 모습을 갖게 되었다'고 밝히고 "특히 유일한 법조인 출신 서민호 회장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현재 한인회가 와해상태로 수년 동안 방치된 곳은 게인스빌이 유일하다.

중앙플로리다한인회는 오렌지, 세미놀, 오시올라, 레이크, 브레바드 카운티 등 5개 카운티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최소 8000명~최대 1만5000명)을 대표하는 최대 한인단체이며, 40여년 간 총 19명의 회장이 한인회를 이끌어 왔다.

역대 한인회장들을 보면, 1대 박영상, 2대 임성기, 3대 김영한, 4대 김종규, 5대 양정수, 6대 구자용, 7대 박명환, 8대 서기택-신창현, 9대 이흥규, 10대 도재선, 11대 신정석, 12대 서종환, 13대 곽광주, 14대 박일상, 15대 이금산 (임시총회 행사 당시 인준절차 무시), 16대 이미대자, 17대 이우삼, 18대.19대 박석임 회장 등이다.

한편 본보는 이날 회장 인준 및 이취임 행사 당일까지 21대 회장선거와 관련하여 정상적인 선거과정을 통해 서민호 회장이 당선이 되었는지 확인되지 않아 회장 당선 및 이.취임 행사에 대한 기사를 보류했었다. 이우삼 선관위원장은 인준총회 직전에 기자가 '회장선거 과정에서 입후보자의 구비서류와 공탁금이 마감날짜까지 제대로 제출되었는지'를 묻자 '아무 문제 없이 마감날짜까지 제대로 제출되었다'고 확인했고, 공개석상에서도 이를 공표했다.

본보는 정상적으로 구성된 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절차에 대한 합법성이 확인되지 않거나 불법성이 드러날 경우 기사에서 '회장'이나 '한인회'의 명칭을 사용하지 않는다. 지난 15대 한인회장 선거의 경우 모든 선거절차를 밟았음에도 불구하고 정기총회에서 인준절차를 밟지 않은 이금산 '회장'의 경우, 임기 종료때까지 회장 타이틀에 왼따옴표(' ')를 사용하여 불법성을 표시해 왔다. 통상 기사에서 직함 표시의 경우 왼따옴표를 쓰면 '자칭 회장'의 의미가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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