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과 서울서 연이어 열려

 

뉴스로=노창현기자 newsr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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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전법의 큰별 평화당 성원스님의 49재(四十九齋)가 미국과 한국에서 연이어 봉행(奉行)된다.

 

지난달 7일 입적한 연화정사의 성원 주지스님의 49재 회향법회가 24일 오전 11시(미동부시간) 버지니아 페어팩스 소재 법당에서 열린다. 또 서울 묵1동 법장사(주지 퇴휴 스님)에선 25일 오전 10시에 49재 회향(回向) 법회를 봉행한다.

 

성원스님의 49재가 미국과 한국에서 연이어 열리게 된 것은 한국을 기반으로 미대륙에 한국불교를 알려온 스님의 남다른 인연덕분이다.

 

정우스님(현 조계종 군종교구장)을 은사로 통도사에서 출가한 성원스님은 봉선사에서 사미계를, 송광사에서 비구계를 수지(收支)했다.

 

1989년 동국대 불교학과를 졸업한 뒤 1992년 서울대 철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국 불법의 세계화에 매진하겠다는 원력을 세운 스님은 치열하게 공부에 매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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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당 성원스님

 

 

 

1995년 도미한 스님은 위스콘신대학교에서 아시아지역학으로 석사학위를, 그리고 아시아언어문화학과에서 ‘중국 불교교판 사상사 연구’로 박사학위(2003년)를 받았다. 또한 일본 동경대학교에서 인도철학을, 인도 소재 망명 티베트 데붕 로셀링 승가대학에서 티베트 불교를 각각 연구하는 등 외연을 넓히는데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스님은 하와이 주립대학 교수를 거쳐 사우스캐롤라이나 코스탈 캐롤라이나 주립대학에서 미국의 대학생들에게 불교학과 세계종교학을 가르쳤고 지난해 4월엔 통도사 워싱턴 포교당으로 연화정사를 개원, 미주 지역 포교에 헌신(獻身)했다.

 

특히 연화정사에서 세계 8대 종교지도자 초청 봉축 법회를 열었는가 하면 정기적인 ‘열린 법회’를 기획, 타종교인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하며 종교화합의 새 바람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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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워싱턴 한국불교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한국불교의 위상을 제고했고 백악관 베삭(부처님 오신날) 법회 개최 청원운동을 주도했다. 그 결과 2016년부터 백악관이 부처님오신날(베삭데이) 경축 메시지를 발표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숭산 큰스님이 미국을 비롯한 해외 전법의 개척자였다면 성원스님은 미주한국불교를 이론적으로 정립하고 실천적 포교의 롤모델을 제시한 주인공이었다. 사반세기 가까운 세월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연구와 포교에 매진한 스님은 지난해 건강에 이상이 생겼지만 불법(佛法) 전파를 쉬지 않았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스님은 조용히 속가 형님에게 기별을 보냈다. 법장사 주지 퇴휴 스님이었다. 앞으로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음을 알리며 최대한 조용히 장례를 치러줄 것을 당부했다.

 

지난 5월 7일 스님이 입멸(入滅)하고 11일 연화정사에서 추모법회를 마치고 스님의 위패는 서울 법장사에 봉안됐다.

 

서울 서북지역의 대표적인 도심 포교당인 법장사는 스님의 열반이후 미국과 일본, 동남아 등 세계 각지의 스님들과 불자들의 발걸음이 잇따르고 있다. 법장사 불자들은 성원스님의 국제적 위상을 새삼 실감하며 미주불교계의 큰 인재를 잃었다는 안타까움이 교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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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장사 대웅전엔 왼편에 성원스님의 영단이 마련됐고 중앙엔 성원스님이 펴낸 대표적인 저서들과 연구물들을 유리상자를 통해 전시하고 있었다. 스님은 불교와 평화학 등을 주제로 40여편의 논문과 11권의 영문 저서와 단행본을 출간했고 타민족 불교계 인사들과 지속적인 교류를 하며 한국 불교를 세계에 알려왔다.

 

퇴휴 주지 스님은 “미주에서 홀로 공부하며 불법을 전파하느라 건강을 돌보지 못한게 못내 안타깝다”면서도 “이것도 다 시절 인연인 것을 어찌 하겠습니까”라며 허허로운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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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장사는 지하철 6호선 화랑대역에서 하차, 원묵중학교 방향, 도보로 7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뒤로는 아파트 단지가 병풍(屛風)처럼 드리웠고 낮으막한 봉화산의 그림같은 풍치(風致)가 앞으로 펼쳐진 법장사 경내엔 조만간 성원스님의 부도탑이 건립될 예정이다.

 

퇴휴 스님의 호의로 도량 주변을 둘러보며 부도탑이 자리할 곳을 찾아볼 수 있었다. 계단을 오르니 약사여래 불상이 중앙에 있고 그 왼편으로 햇볕이 잘 드는 양명한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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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휴 스님은 “도심속에 있으면서도 앞이 탁 트인 봉화산 둘레길 4.5km도 걸을 수 있다”며 다향처럼 맑은 미소를 지었다. 성원스님도 그속에서 행복한 웃음을 짓는듯 했다.

 

* 글로벌웹진 뉴스로 www.newsro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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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성원스님의 죽비소리 (2017.5.31.)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reporter&wr_id=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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