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이 차지한 팰팍 지옥에 가라" 극언

한인사회 분노…로툰도 “모친 사과 받아달라”

 

 

Newsroh=노창현기자 newsr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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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팍은 지옥에나 떨어져라..빌어먹을 한국인들이 팰팍을 가져가라”

“영어 못하는 한국인들이 부정선거를 했다.”

 

해외 최초의 위안부기림비가 있는 미주 최대의 한인타운 뉴저지 팰리세이즈팍(팰팍)의 현역 시장 모친이 SNS를 통해 한인들을 향한 증오(憎惡)의 막말을 퍼부어 큰 파문(波紋)이 일고 있다.

 

‘글로벌웹진’ 뉴스로에 따르면 팰팍의 제임스 로툰도 시장의 어머니 로레인 로툰도가 지난 6일 페이스북에 “한인들이 부정투표를 했다!”는 제목과 함께 한인을 비하(卑下)하고 인종차별적인 내용의 글을 올렸다.

 

로레인 로툰도는 지난 5일 진행된 민주당 시장 예비선거에서 아들 로툰도 시장이 18표차로 한인후보 크리스 정 시의원에 뒤지는 결과가 나오자 “한국인들이 영어 못하는 한국인들을 교회에서 버스로 실어날라 투표소로 데리고 갔다. 그들은 기표소에까지 같이 따라가 투표를 도왔다. 아들인 시장이 나보고 아무것도 말하지 말라고 했지만 진실은 확산되야 한다. 이건 불공정 선거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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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의 내용은 더욱 강도를 더했다. 경쟁자인 크리스 정 시의원 가족이 ‘거짓말하는 한국인들’과 함께 사적 이익을 도모하는듯한 뉘앙스의 글과 함께 “난 시장의 어머니로서 진실을 말해야겠다. 팰팍은 지옥에나 떨어져라. 거기서 빌어먹을 한국인들이 팰팍을 가져가라go to hell PALISADES PARK, let the GD KOREANS have this F'n town)”고 극언을 퍼부었다.

 

그녀는 이어 “우리 미국인들은 이미 질렸다(All of us AMERICANS are so done). 내 아들에게 최대한 빨리 말하겠다. 미국인이 아직 시장으로 있을 때 우리의 타운홀(시청)에서는 영어만 말할 수 있도록 하라”고 붙였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한인사회는 경악(驚愕)을 금치 못하고 분노와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한인들은 "현직 시장의 어머니가 한인 비하 내용의 글을 쓴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분노했다.

 

시민참여센터 김동찬 대표는 “미국사회는 다인종 다민족 사회다. 로툰도 시장은 어머니가 쓴 한인들에 대한 인종혐오(人種嫌惡) 글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책임있는 조치를 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정확한 내용과 근거도 없이 인종간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글을 공개적인 SNS로, 그것도 시장의 어머니가 올린 것은 크게 우려할만한 사건이다”라고 지적하고 “한인들에 대한 혐오의 글과 한인들이 부정선거를 저질렀다는 주장은 인종혐오범죄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이라며 로툰도 시장이 납득할만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로레인 로툰도의 페이스북 글은 게시된지 16시간만인 7일 오전 10시쯤 삭제됐다. 이날 오후 3시경 로툰도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80세이신 사랑하는 어머니가 매우 부적절한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매우 후회하고 있다. 어머니는 과거엔 그같은 글을 올린 적이 한반도 없다. 시장으로서 어머니의 글에 동의하지 않고 이러한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화가나고 슬프다. 나는 시장으로서 팰팍을 대표하는게 자랑스럽고 한인을 비롯한 모든 주민들을 존중하고 있다. 어머니의 사과를 받아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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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은 뉴저지북부의 대표적인 매체 레코드 지가 ‘팰팍 시장 모친 선거후 인종차별적 비난’ 제하의 기사를 통해 상세히 대서특필하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충격적인 것은 이같은 글에 대해 로툰도 시장의 사촌 등 다른 미국인 네티즌들이 "진실을 말했다"는 등 동조하는 답글을 달고 있다는 사실이다.

 

로툰도 시장의 페북 글에도 모친이 할 말을 했다는 내용과 이들을 격려하는 댓글이 대부분이다.

 

팰팍한인유권자협의회 권혁만 회장은 뉴욕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팰팍을 오늘날 활기찬 도시로 만든 것은 30여년전 한인들이 유입되고 난뒤부터다. 30년동안 한인들의 기존 정치권력으로부터 받은 피해와 설움은 이루 말도 못하는데 몇십년 권력을 잡았던 당신의 아들이 이번 선거에서 패했다고 분풀이로 선량한 시민을 모욕하고 범죄자로 취급하는 인종차별적 글에 대해 민형사상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팰팍한인유권자협의회는 “팰팍은 인구의 50%이상이 한인으로 타운의 재정 대부분을 담당하는 한인공동체에 부정선가, 욕설, 시청출입금지 등은 용납할 수 없다. 팰팍이 로툰도 시장 가족의 타운이냐? 당신들의 왕국인가? 한인들이 언제까지 당신들을 부자로 만들어주고 당신들의 뜻을 따라줘야 하는가. 공개 사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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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로툰도 시장 <이상 사진 페이스북>

 

 

한 한인유권자는 “평소 로툰도 시장을 지지한 한인들도 많지만 특히 이번 선거엔 두명의 한인 시의원 후보자와 팀을 이뤘기 때문에 그를 지지한 한인들도 많다. 그럼 그들도 부정선거를 했다는건가? 모든 한인들을 매도(罵倒)하는 글에 큰 충격을 받았다. 한마디로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일부에서는 로툰도 시장이 이번 사안의 심각성에 따라 어머니와 함께 시청에 나와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향후 추이(推移)가 주목되고 있다.

 

 

글로벌웹진 NEWSROH www.newsro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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