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수영 국가대표 출신으로 아인슈타인 비자 획득해 미국 정착 … ‘핀수영 활성화’위한 당찬 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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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출신으로 아인슈타인 비자를 획득을 통해 달라스로 정착한 김정윤 선수가 후학 양성을 시작한다. 
대부분의 한인 동포들이 그랬듯이 익숙했던 생활을 접고 낯선 타지에 정착하기 위해 결정을 내리는 것은 쉽지 않다. 더욱이 한 분야에서 성공을 이루고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등진 채 새롭게 무엇인가를 시작하는 것은 특히나 더 힘든 결정이다. 

선수 시절 화려했던 이력과 유망한 코치로서 제2의 삶을 시작해, 선수가 아닌 다시 한 번의 도약을 노릴 수 있는 쉬운 길을 제쳐두고 아무 연고도 없는 미국으로 정착해 지도자로서의 길을 준비하고 있는 핀수영 국가대표 출신의 김정윤 선수를 만나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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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윤 선수의 핀수용 표면 종목 

수영과는 조금 다른 종목에 핀수영

신체로만 물속을 누비는 일반 수영과는 달리 핀수영은 커다란 핀(Fin: 물갈퀴)를 차고 허리만을 움직여 앞으로 나아가는 경기다. 종목에 따라 스노클(Snorkel)이나 잠수장비를 사용하기도 한다. 수영과는 다르게 핀을 착용하다 보니 핀수영의 기록은 대개 일반 수영의 기록보다 빠르고 움직임이 더 역동적이다. 핀수영의 경우 50미터 기록이 20초인 반면 일반 수영 50미터 세계기록이 20초라고 하니 핀수영의 빠르기를 예상할 수 있다.

유럽에서 수영의 새로운 경기종목으로서 개발됐으며 1986년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정식 종목으로 인정받았다. 한국은 1969년부터 핀수영을 실시했고 1988년 처음으로 국제대회에 참가했으며 1992년부터 전국체육대회에서 시범종목으로 선보였다.

 

국가대표 출신의 김정윤 선수

수영을 좋아해 10살 때부터 수영을 시작한 김정윤 선수는 체육고등학교를 재학 중이던 1학년 주변의 권유로 핀수영을 시작했다. 김정윤 선수는 “핀수영은 일반 수영보다 힘이 더 필요한데 평소에 힘이 좋다는 평가를 받아 주변의 권유로 핀수영을 접하게 됐다”고 말하며 “경기를 보며 빠른 속도로 치고 나가는 경기를 보고 핀수영의 매력을 느껴 시작하게 됐다”며 핀수영으로 전향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입단한 대전광역시청 팀에서 프로 선수로서 그녀의 화려한 이력이 시작된다. 2006년 제87회 전국체육대회 표면과 계영 800미터 종목에서 금메달, 같은 대회 계영 400미터에서 금메달을 시작으로 매년 열리는 전국체육대회에서 입상을 놓친 적이 없다. 이렇게 획득한 메달이 106개고 한국 신기록 1회, 대회 신기록 31회를 기록했다. 

또 국가대표로 선발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2012 아시아핀수영선수권대회에서 잠영 400미터 종목에서 동메달과 단체전 800미터에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화려한 선수 시절을 보낸 그녀는 대표팀 및 프로팀 은퇴 후 코치로서의 삶을 살아가 보는 것은 어떠냐는 주변의 권유를 뿌리치고 2015년에 유명한 연구업적이 있는 학자, 올림픽 출전 선수 등만이 획득할 수 있다고 알려진 ‘아인슈타인 비자’(EB-1) 비자를 취득해 미국으로 건너왔다.

 

어렵게 오른 이민 길

2015년도 12월 31일 소속팀에서 은퇴한 그녀는 은퇴한 지 3주가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남편을 따라 이민 길에 올랐다. 

은퇴를 결정하게 된 계기에 대해 그녀는 “그동안 활동해온 무대를 이제는 후배들에게 물려줄 때가 된 것 같아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은퇴 후 쉽지 만은 않았을 이민 결정 이유에 대해 그녀는 “지도자로서의 꿈이 없었다면 오지 않았을 것”이라 설명했다. 선수 시절 평소 후배들을 가르치던 경험이 지도자로서의 길을 선택하게 했던 것. 그녀는 “후배들을 가르치며 언젠가는 내 팀을 만들어서 핀수영 제단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가 마주할 미국에서의 핀수영 생활은 한국보다 열악하다. 김정윤 선수는 “수영과 달리 핀수영만큼은 아시아가 강국”이라 말하며 “한국에서도 선수층이 많이 늘어나서 고등학교 선수들이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에서 선수 시절에 쌓아온 경력과 여러 인맥들을 포기하고 떠난다고 하니 김정윤 선수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지인들로부터 만류도 있었다. 

하지만 주변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미국에서 지도자로서의 꿈을 포기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녀는 “한국에서는 비인기 종목이라는 한계도 있고 수영 강대국이자 더 넓은 시장인 미국에서 핀수영을 알리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며 이민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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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윤 선수는 선수 시절 총  106개의 메달을 획득하고 한국 신기록 1회 대회 신기록을 31회 갈아치웠다.

지도자로서의 꿈

김정윤 선수가 지도자로서 가진 큰 꿈은 미국에서 핀수영의 저변확대와 핀수영 발전에 큰 기여를 이뤄내는 것이다. 아이들을 지도해 큰 시합에 나가고 싶다는 그녀는 “선수들을 키워서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도록 돕고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가 또 다른 어린 선수들을 키워내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내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또 한인 사회에 기여도 잊지 않았다. 그녀는 현재 한국에서 유명한 여러 핀수영 선수들을 미국으로 초청할 계획이 있어 이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 많은 선수들을 미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본인이 먼저 미국에서 핀수영의 길을 잘 닦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는 것이 그녀의 목표다. 그녀는 “후학 양성과 여러 선수들을 초청해 핀수영이 미국에서 크게 활성화될 수 있도록 또 텍사스에서 큰 대회가 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정윤 선수는 후학 양성을 위해 개인 수영 아카데미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아카데미 등록에 관한 문의는 jyswimclub@gmail.com으로 하면 된다.  

 

전지호 기자 press4@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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