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도-2]

항공비 논란 ‘일파만파’ … 이번엔 ‘회사이름 도용’


미주한상총연, 회사이름 도용에 거짓무역상담·항공료 지원까지 … ‘역대급 스캔들’

허니피그 “수출상담회 참가한 적 없고, 항공료 지급사실 몰랐다”
총연 사무국·사무총장, 9월 25일 창원으로부터 항공비 지원 안내문 수신

 

 

[i뉴스넷] 최윤주 기자 editor@inews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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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한상 수출상담회란?

‘항공비 논란’을 낳은 미주 한상 수출상담회는 10월 25일(수)부터 27일(금)까지 경남 창원에서 열린 한상대회 기간 중 마지막 날인 27일(금) 진행됐다.

창원시가 주최하고 창원산업진흥원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미국 뿐 아니라 일본과 라틴아메리카 등 해외 바이어를 초청, 창원시 내 유망 중소기업 및 우수기업을 연결, 글로벌 수출시장을 개척하는데 추진 배경을 두고 있다.

10월 26일 일본과 라틴아메리카 지역 상담회가 개최됐으며, 미주한상 초청 수출상담회는 27일(금) 열렸다.

미주총연에서는 서종태 사무총장을 통해 21개 참가업체를 일괄 사전 신청했으며, 창원시는 ‘의류 및 소비재 분야’을 중심으로 14개사를 최종선정했다.

 

 

 

창원에서 개최된 미주 한상 수출상담회 ‘항공료 지급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항공료를 지급받은 업체 중 1곳은 자신의 회사가 수출상담회에 참여했다는 사실 조차 몰랐던 것으로 드러나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항공료 수령인와 업체 이름이 뒤바뀌고, 미참가업체가 항공료를 수령한 데 이어, 허위로 참가업체를 등재한 후 항공비를 지원받은 것이 드러나면서 미주총연의 위상과 위신이 곤두박질 치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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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화) 허니피그 이외주 사장이 수출상담회 및 항공료 지원에 대해 알지 못했다는 내용의 메일을 보내왔다.

 

 

허니피그 “수출상담회 신청 및 참가한 적 없다”
회사이름 도용 및 항공료 수령, 기사보고 뒤늦게 알아
허니피그 “명백한 범법행위, 적절한 조치 없으면 형사고발”

 

 

12월 17일자 i뉴스넷에 ‘미주한상총연 항공비 지원 논란 … 갈등점화’(←기사보기) 기사가 보도된 지 이틀 후인 지난 19일(화), 허니피그(Honey Pig Co) 운영자 이외주 사장이 i뉴스넷에 이메일을 보내왔다.

이메일의 골자는 참가하지도 않은 수출상담회에 허니피그 이름이 있었고, 심지어 허니피그 이름으로 항공비 수령까지 이뤄졌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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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산업진흥원이 대행업체 신세계 여행사를 통해 지급한 항공비 지급 내역서.

 

 

창원산업진흥원이 지급한 ‘미주 해외 바이어 초청 항공비 정산내역서’에 따르면 허니피그는 항공료 지원 최대금액인 한화 100만원을 지급받았다. 수령자 이름은 이경석, 허니피그와 아무 연관이 없는 인물이다.

 

뿐만 아니다. 허니피그는 이번 수출상담회에 신청 및 참여한 사실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창원시가 11월 13일 미주총연 사무국에 보내온 ‘2017 창원시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내역서에 따르면 허니피그는 이번 상담회에서 <태영 이엔티><성창산업> <가고파 힐링푸드>와 수출상담을 진행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

 

하지만 허니피그는 “창원 수출상담회에 신청한 사실도 없고, 참여하지도 않았다”며 황당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

 

21일(목) 허니피그 창업주 이근수 회장은 i뉴스넷과의 전화통화에서 “허니피그는 오래 전부터 한식의 세계화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 미국에 3개의 프랜차이즈와 한국에 2개 사업체를 둔 한식당이다. 한국의 맛을 알리는 음식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허니피그는 식자재를 판매하거나 주방용품 판매업체와의 수출입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애초에 이번 수출상담회와 성격을 달리한다”고 강조하며 창원 수출상담회에 신청은 물론 참석한 적이 없다고 못박았다.

 

기사를 통해 ‘이경석’이라는 인물이 허니피그 이름으로 상담회에 참석하고 항공료까지 수령했다는 사실을 접한 이근수 회장은 허니피그 이름을 도용해 거짓 무역상담을 하고 정부자금을 받은 것은 “분명한 세금도둑질이고 명맥한 사기행위"라며 "창원시에서 보면 허니피그가 시정부를 상대로 국고손실을 낸 업체로밖에 보이지 않겠느냐”고 강하게 항의했다.

 

또한 이 회장은 “미주총연 회장을 비롯해 이사장, 사무총장 등 이번 일과 관련한 모든 관계자들이 책임을 지고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형사고발도 불사할 것”이라며 이번 사태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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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3일 창원시가 미주총연에 보내온 수출상담회 참가업체 및 상담 중소기업 명단.

김영호 명예회장의 영 트레이딩은 당일 수출상담회에 참석했던 것으로 최종확인됐으나 창원시에서 작성한 내역서에는 이름이 없다.
이에 대해 총연 사무국에서 관련질의를 보냈으나 창원시에서는 아직까지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은 상태다.

 

 

영 트레이딩, 수출상담회 참석 ‘최종 확인’

다수의 목격자 “김영호 회장 수출상담회 참가했다”
창원시, 참가업체 미기재 및 뒤바뀐 항공비 해명해야

 

이번 논란은 수출상담회 14개 참가업체 중 하나였던 웰스텍(Welstec Corp) 대표 권용철 미주총연 수석부회장이 항공료를 받지 못한 가운데, 정산내역서에 Welstec 이름으로 미주총연 김영호 명예회장(Young Trading)에게 항공료가 지급된 것이 드러나면서 확산됐다.

 

더욱이 창원시에서 작성한 △14개 참여업체 명단 △수출상담회 매칭업체 기록 △항공비 정산내역서 등 3개 서류 모두에서 ‘영 트레이딩’이라는 업체이름이 등재되지 않아 논란을 키웠다.

 

i뉴스넷 취재 결과 권용철 수석부회장의 웰스텍(Welstec Corp)과 김영호 회장의 영트레이딩(Young Trading)은 모두 수출상담회에 참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항공비 지급과 관련해 논란의 중심에 섰던 김영호 회장의 수출 상담회 참석은 현장에 있던 다수 참가자들의 증언에서 확인됐다.

 

한상대회에 기자자격으로 참가했던 이규철 재미언론인은 “27일 수출상담회 현장에 갔을 때 김영호 회장이 지역 중소기업체와 앉아 무역상담을 하는 것은 목격했다”며 김영호 회장의 상담회 참석을 확증했다.

 

김영호 회장은 “당일 현장에서 수출상담회 권유를 받아 참석했고, 지역업체와 상담 끝에 MOU 체결까지 마쳤다. 이후 달라스로 돌아와 잊고 있던 터에 사무국을 통해 마감시한이 임박했다는 얘기를 듣고 관련서류를 사무국에 넘겼다. Welstec 이름으로 지급된 것도 몰랐으며, 사전에 항공료 지급과 관련한 어떠한 정보도 알지 못했다”고 강변했다.

 

항공비 지원 논란의 시발점이 된 김영호 회장의 항공료 수령의 근본적인 원인은 창원시에서 작성한 모든 서류 및 관련 보고서에 영트레이딩의 상담내역 및 참여사실이 기재되지 않으면서 촉발됐다.

 

수출상담회 현장에서 MOU까지 체결한 미주 바이어의 기록이 기재되지 않는 이유와, 참여업체와 항공료 수령자 이름이 뒤바뀌게 된 경위에 대해 창원시와 창원산업진흥원의 해명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정작 관할기관에서는 여전히 꿀먹은 벙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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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산업진흥원이 대행업체 신세계 여행사를 통해 지급한 항공비 지급 내역서.

 

 

SK Goupu Enterprise, 참가업체 아닌데 항공비 수령
항공비 수령자는 미주총연 서종태 사무총장
허니피그 거짓 등재도 서종태 사무총장

 

참가업체에 등재되지 않는 또 다른 회사 SK Goupu Enterprise가 어떤 경위로 항공비를 수령했는지에 대한 의문도 풀리지 않고 있다.

 

11월 13일 창원산업진흥원에서 미주총연 사무국으로 보내온 수출상담회 참가업체 명단에 따르면 이번 상담회에는 JS World LLC 등 미주지역 내 14개 업체가 참여했다.

항공비 정산 대행업체는 이들 14개 업체 중 항공비 정산에 필요한 서류를 제출한 11개사에 지원금을 지급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i뉴스넷 확인 결과 항공비를 수령한 SK Goupu Enterprise는 창원시가 주최한 수출상담회 바이어 참가기업 명단에 없는 회사다.

 

또한 SK Goupu Enterprise의 ‘손종태’는 미주총연 사무총장인 ‘서종태’로 확인됐다.

서종태 사무총장은 이번 수출상담회를 처음부터 관장해 온 인물로, ‘항공비 논란’ 이후 미주총연 사무국으로부터 업무정지를 당한 상태다.

 

앞서 기술한 허니피그의 경우도 서종태 사무총장이 임의로 참가업체 명단에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허니피그 이근수 회장은 “서종태 사무총장이 ‘허니피크 이외주 사장에게 사전에 충분히 설명하고 참여업체에 이름을 넣었다’고 얘기하고 다니지만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서종태 사무총장이 허니피그 이외주 사장에게 ‘사전에 얘기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사과문을 보낸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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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5일 창원산업진흥원이 보낸 이메일. 서종태 사무총장과 미주총연 사무국이 수신했다.

 

 

항공비 지원, 9월 25일 알았다!

서종태 사무총장·미주총연 사무국, 항공비 지원 메일 수신

창원시, ‘편도항공 100만원’ 금액까지 상세히 안내

 

미주총연 사무국과 서종태 사무총장이 창원시의 항공료 지원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는가도 쟁점이 되고 있다.


수출상담회 개최 사실 조차 알지 못했던 일부 회원들은 문제가 불거지자 전체공지없이 참여업체 리스트가 작성되고, 이를 근거로 항공료가 지급됐다는 사실에 격앙된 상태다.

 

더욱이 참가업체로 선정된 회원사 조차 수출상담회가 열린 당일까지 항공료 지원 사실을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자, 의혹과 의심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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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5일 창원산업진흥원이 보낸 이메일에는 항공료 지급에 대한 자세한 안내가 들어있다. 이 메일은 서종태 사무총장과 미주총연 사무국이 수신했다.

 

 

i뉴스넷 취재 결과 서종태 사무총장과 미주총연 사무국은 창원산업진흥원으로부터 9월 25일 항공료 지급에 대한 자세한 안내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9월 25일 창원산업진흥원이 ‘우수중소기업인들과의 면담업체!’라는 제목으로 보낸 이메일 말미에는 <협조사항:사전지원금 관련 준비서류 안내(별첨)>라는 내용이 명확히 명시돼 있다.

별도로 첨부된 안내문 ‘지원내역’에는 ‘편도 항공료’ 지급 사실은 물론 <소요예산> 세부내역 항목에 ‘편도항공 1,000,000 x 20명’으로 기입, 최대지원금액까지 적혀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행정사항(협조사항> 항목에는 항공 보조금 지원을 위해 참석자 20명은 여권사본과 사증사본, 편도 항공료 사본을 제출해야 한다고 적혀 있다.

 

창원산업진흥원이 보낸 이 메일의 수신자는 미주총연합회 사무국과 아틀란타 하나여행이다. 즉, 미주총연 사무국과 서종태 사무총장이 항공료 지원에 대해 적어도 9월 25일부터 알고 있었다는 증거다.

 

 

책임소재 갈등 심화 … '강영기 책임론' 대두

애틀란타, 즉각 사퇴 및 비대위 구성 요구
매관매직 논란도 다시 수면 위 등장

 

한편 미주한인상공인총연합회 내에서는 이번 논란과 관련, 책임 소재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미주 총연 각 지역 협의회에서는 관계자 징계안 발의 및 사태파악을 위한 총회 및 이사회를 열어야 한다는 의견이 빗발치고 있다.

 

강영기 회장 책임론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일(수) 애틀랜타 상공인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강영기 회장의 즉각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하고 나섰다.

 

설상가상 지난 5월 불거졌던 ‘매관매직 논란’까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당시 논란의 당사자로 지목됐던 김형률 애틀란타 전 이사장이 최근 강영기 회장에게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 훼손’에 대한 사후 수습을 요구하는 경고장을 발송한 것.

 

법률 대리인인 K로펌이 발송한 경고장에는 “데이비드 강(강영기 회장)은 의뢰인이 상의 총연 임원이 되기 위해 뇌물을 줬다고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명예를 훼손했다. 중상적인 언행을 즉시 중단하고 애틀랜타 중앙일보에 연락해 의뢰인에 대한 주장을 철회하라”는 요구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강영기 회장은 한국 출장 중으로 일련의 사태에 대한 공식입장을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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