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탄생 Top6-밴쿠버 출신 차세대 가수]

 

 

낮선 이민의 땅 밴쿠버에서 한 소녀는 노래를 하고 싶었다.

 

TV에 나오는 가수들의 모습이 어찌나 부럽던지 자신도 남들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들어주는 사람들의 얼굴을 상상했다. 하지만 밴쿠버는 소녀의 꿈을 키우기엔 너무나 척박하고 아무런 환경을 주지 못했다.

 

가끔 있는 밴쿠버 가요대회나 스스로 찾아 나선 뮤지컬 무대는 소녀의 가수에 대한 허기짐을 달래지 못했다.

 

결국 소녀는 한국으로 떠났다. 다니던 대학도 중퇴하고 단지 음악의 꿈을 이루기 위한 단 하나의 소망을 가지고 떠났다.

 

밴쿠버 출신 가수 정희주.

 

그녀는 중학교때 밴쿠버로 이사온 1.5세대 한인다. 하지만 현재는 한국에서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에서 서울예술대학교 실용음악과를 졸업하고 수년 전 방송된 MBC 위대한 탄생 시즌1에서 Top6 에 올라 퓨쳐링(Featuring) 드라마 OST 작업등을 했다.

 

지금은 각지의 공연 무대에 오르는 새내기 가수다. 그런 그녀가 오는 2월 밴쿠버를 방문한다. 미리 그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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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국에서의 활동을 소개 해주세요.


-지난 10월에 첫 앨범 [HEEJOO]를 발매하였습니다. 2011년 위대한 탄생 출연 이후 드라마 OST와 피쳐링 등의 작업을 했었지만, 정식 앨범이 나오기까지 4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휴학중에 있던 학교(서울예술대학교)에 복학을 했고 그 곳에서 만난 교수님과 뜻이 모아져 교수님의 디렉팅과 프로듀싱 아래 이렇게 앨범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교수님에서 대표님이 되셨고, “SAM MUSIC ENTERTAINMENT”라는 공식적인 회사를 설립하여 소속사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후, 서울 홍대에서 단독 콘서트를 가졌고, 지방 도시들로의 공연을 시작했고 앞으로도 꾸준히 공연을 해 나갈 예정입니다. 이외에도 아이돌 그룹의 보컬트레이너로 활동 중이며, 대학교 실용음악과 및 실용음악고등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Q 쉽지 않은 길을 가고 계신데, 그 길을 선택한 특별한 계기나 이유가 있는지요.

 

-어릴 때 부터 음악 프로그램이 나오는 시간엔 티비 앞을 떠날 줄 몰랐고,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 정말 좋았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레 저는 노래를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막연하면서도 당연하게 생각한 것 같아요.

 

밴쿠버 이민 후에도 무대가 있다면 어디든 달려갔습니다. 이민 올 당시, “꼭 한국으로 돌아가 가수가 되겠다.”는 생각이 머리 속에 가득했어요.

 

이따금씩 캐나다에서도 음악을 할 수 있을텐데 왜 다시 돌아와야만 했냐고 묻는 분들이 계신데, 그것에 대한 답은 제가 가요를 정말 사랑하기 때문이에요.

 

제가 태생이 한국인이라서 무조건적인 가요사랑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가요에 녹아들어있는 정서가 제 성향과 잘 맞는다고 생각해요.

 

가끔 직장을 다니거나 사업을 하는 친구들을 보면 존경심마저 생깁니다. 직장 다니는 친구들은 비교적 자유롭게 스케줄 조정이 되는 저를 부러워 할 때도 있는데, 반대로 전 그들처럼 직장에서 제공하는 보험도 없으며 매달 꼬박꼬박 나오는 월급이라는 것이 존재하지도 않거든요. 일이 많으면 그만큼 더 벌겠지만, 일이 없을땐 쫄쫄 굶어야하는 것이 제가 가는 길의 현실이니까요.

 

그렇게 열심히 하루하루 살아가는 제 직종 외의 분들께 저의 노래가 힘이 될 수 있다면, 친구가 될 수 있다면 참 좋겠죠.  

 

Q 밴쿠버에는 2세대들은 진로 문제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조언을 해 주신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저는 정확히 말해 1.5세대인데요. 한창 사춘기를 겪고 있을 때에 언어가 서툴러서 의사표현 조차 힘들어 했어요, 하지만 밴쿠버 생활 3년 정도가 지나면서 환경에 익숙해지고, 언어 문제도 해결 되면서 학교에서 친구를 사귈 수 있었어요.

 

저는 믿습니다. 친구들이 뭔가 방황하고 섞이지 못하는 느낌이 들어도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Vancouverian이 될 것이라는 것을요. 또 아시다시피 캐나다는 다국적문화 사회이기 때문에 반강제적으로 여러 나라의 문화에 노출이 됩니다.

 

이 점이 저의 경우 음악을 하는 데에 가장 큰 장점이 되기도 하는데요. 바로 “편견”이라는 것이 아주 많이 사라진다는 것이죠.

 

남들이 다 하니까 나도 꼭 해야 한다는 한국식 사고에서 벗어날 수 있는 환경들이 잘 조성되어 있어서 진정으로 나 자신이 원하고, 잘 할 수 있고, 행복한 것이 무엇인지를 찾기  좋은 환경입니다. 원하는게 무엇인지 찾는 노력을 해보면 어떨까요. 

 

Q 잘했던 일 3가지, 그리고 아쉬웠던 것 3가지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무엇보다 제 가족과 친구들을 아낌없이 사랑해온 것, 노래를 업으로 삼은 것, 자주 여행을 다니는 것, 이 세가지가 제 스스로 참 잘한 일이라고 생각이 들고요. 아쉬운 것은 단 하나에요. 꿈을 찾아 떠나면서 10년동안 부모님 곁에 있어드리지 못한 것이 항상 마음에 돌을 얹은 것처럼 무겁습니다. 그래서 이 아쉬움을 얼른 달래려면 더욱 더 열심히 노래해서 두분이 양국을 좀 더 편히 오갈 수 있게 해드려야겠죠. 

 

Q 앞으로 계획은 어떻습니까?

 

-“I dreamed a dream”이 아니라 “I am dreaming a dream” 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깨고 싶지 않을만큼 달콤한 꿈도 있고, 온몸에 식은땀이 날만큼 무섭고 두려운 악몽도 있어요.

 

의지와는 상관없이, 좋은 내용일지 나쁜 내용일지 모른채 사람들은 또 다시 꿈을 꿉니다. 어떤 일을 시작하기로 결심했을때엔 언제나 위험부담이 함께 따르죠. 이것이 겁나고 두려워서 시작조차 하지 못한다면 안정된 삶을 살아갈 수도 있겠지만 진정한 희노애락은 ‘힘듦’이 선물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저와 세상을 살아가는 많은 분들의 희노애락을 담아 오래오래 노래하는 노래쟁이가 되는 것이 제가 계속 꾸게 될 꿈입니다. 

 

Q 간단히 자기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저는 MBC 위대한 탄생 시즌1에 출연했었던 가수 정희주 입니다. 밴쿠버에 계신 많은 교민 여러분께 이렇게 인사드릴 수 있게 되어 가슴이 벅찹니다.

 

제가 다가오는 2월에 6년만에 밴쿠버에 있는 본가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집에 갈 생각에도 그렇지만 밴쿠버에서의 공연이 협의 되고 있어 기쁩니다. 몇달 전 나온 저의 첫 앨범과 함께 따뜻한 감성을 전하려합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새 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항상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대담 정리=밴쿠버 중앙일보 천세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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