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톤 강주원 무대, 에콰도르 선교사역에 힘 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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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오후 7시 올랜도 비전교회에서 열린 쟈슈아 파운데이션 자선음악회에서 강주원 성악가가 문은미 피아니스트의 반주와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는 모습.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 위클리) 최정희 기자 = 9년 전 에콰도르 단기선교 중에 사망한 고 쟈슈아 김(김주호)을 기리고자 설립된 쟈슈아 파운데이션(Joshua Foundation)이 연례 자선 음악회를 가졌다.

22일 오후 7시 올랜도 비전교회에서 열린 음악회에는 150여명의 청중이 참석해 2시간 동안 오페라곡, 가곡, 성곡 등에 잠겼다. 특히 이번 음악회는 수많은 국제 경연대회에서 1등상을 수상했고, 오페라의 본류인 이태리 등 유럽까지 폭 넒은 무대에 출연하고 있는 바리톤 강주원의 무대로 꾸며졌다.

음악회 서두는 성악가의 역량을 알려주는 4곡의 오페라곡으로 시작됐다. 피아노의 웅장한 전주 끝무렵에 청중석에서 노래를 시작하며 무대에 오른 강주원 성악가는 루제로 레온카발로가 작곡한 2막의 오페라 '팔리아치' 중 서막을 알리는 노래를 불러 명료하면서도 힘찬 개성을 청중에 단번에 새겼다.

이후 프로그램은 한국 가곡, 미국 뮤지컬, 성곡 등으로 범주를 나눠 각각 4곡씩을 열창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공연은 대부분 바리톤의 독창으로 꾸며졌다. 강 씨는 다양한 레파토리의 십 여곡을 능숙하게 소화했을 뿐 아니라 폭풍우처럼 몰아치는 노래로 청중의 호흡을 붙잡았고, 때로 오페라식 무대 매너를 선보여 청중을 즐겁게 했다.

이날 순서에는 뉴저지 거주 성악가인 윤길웅 테너가 서너 차례 등장해 바리톤과의 듀엣으로 혹은 솔로로 공연의 맛을 더했다. 20여곡의 반주를 도맡은 문은미 피아니스트는 양손으로 건반을 다스리는 듯한 힘찬 터치와 잔물결을 타는 듯한 섬세한 연주로 노래를 받쳐주었고, 공연 중간에 '오 신실하신 주' 편곡 독주도 선사했다.

올해 연주회를 이끈 바리톤 성악가는 그의 화려한 경력을 어렵지 않게 증명했다. 청중들은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도 일어서서 '앵콜'을 계속 요청해 순서에도 없는 곡이 무려 4개나 더 늘어났다. 음악회가 끝나고 청중들은 "오늘 내 귀가 호강했다" "올랜도 같은 작은 동네에서 이런 성악가의 노래를 들을 수 있었다니" 하며 감탄해 마지 않았다.

중간 휴식 시간 전에는 교회 영어권의 데이빗 김 목사가 단상에 올라 자선 음악회의 동기와 취지 그리고 현재 선교재단 사역 등을 소개했다.

쟈슈아 파운데이션은 고인의 부모, 교회 그리고 지역의 뜻있는 동포들의 협조로 설립됐다. 그동안 재단은 에콰도르에서 원주민 교회 건축 외 젓염소 사육, 축호, 태권도 보급 등 다양한 사역을 체계화 한 프로젝트를 실시해 왔다. 재단에 따르면 현재까지 아마존 원주민 지역에 세운 교회는 7개이며, 400여명을 크리스찬으로 성장시키는 등 성공적인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

2시간 여 진행된 음악회는 끝을 향해 갈수록 박수와 환호의 소리가 높아졌다. 청중들은 국제 무대에서 성가를 높여온 성악가의 연창에 수 차례의 기립박수로 앙콜을 요청했고, 무려 네차례의 앙콜 곡이 대미를 이루었다.

피날레 무대에 오른 고 김 군의 어머니이자 성악가인 문미란씨는 "아들이 하나님 품으로 떠난 후 저는 예수님 안에서 죽고 예수님 안에서 살게 됐다"며 선교재단 지원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후 두 남성 성악가가 받쳐주는 가운데 문 메조 소프라노의 "나를 지으신 이가 하나님, 나를 부르신이가 하나님, 나의 나된 것은 다 하나님 은혜라" 라는 성가가 흘러나오자, 청중들은 숙연함 속에서 '아멘'으로 화답했다.

한편 선교재단은 월 일정액 또는 일시금 형태로 후원을 받고 있다.

쟈슈아 파운데이션 후원 문의 : 407-687-7113, joshuakimfoundati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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