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디아 조, 건강박람회 2년째 기증

 

뉴스로=노창현특파원 newsr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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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14세의 소녀화가가 의사들이 대거 참석한 건강박람회에서 그림을 기부하고 자선 경매(慈善競賣)를 펼쳐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19일 플러싱 대동연회장에선 2017 건강박람회 겸 연례만찬 행사가 열렸다. 미주한인의사협회(KAPIPA)가 주최한 이날 행사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지역의 내로라하는 한인의사들과 저명한 암전문의 닥터 피시맨 등 주류 전문의들도 함께 했다. 한인사회에 상담과 건강 정보를 제공하고 상호 교류와 우의를 다지는 등 지난해부터 대규모 연례행사로 치러지고 있다.

 

특히 한인봉사단체에 그간 모은 기금을 전달하고 자선 경매행사를 기획해 수익금 전액을 어려운 이웃에 기부하고 있다. 이날 이벤트가 더욱 관심을 끈 것은 경매에 나온 ‘리본(Reborn)’과 ‘스페이스 포리스트(Space forest) 등 석점의 그림을 기부한 주인공이 어린 여학생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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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디아 조(14) 양은 이제 9학년이지만 화가로서의 경력은 예사롭지 않다. 6살 때 첫 개인전을 가질만큼 천부적인 재능을 자랑하는 조 양은 열 살때는 미국암협회 영 아티스트로 초대됐고 2012년 코리안아메리칸 어소시에이트 오브 뉴욕 아트컴피티션 1위, 2013년 코리아-뉴욕 소사이어티 아트컴피티션 대상, 2014년 인터내셔널스테이트 아트콘테스트 뉴욕 1위 등 숱한 대회에서 입상의 영예를 안았고 개인전은 물론, 각종 전시회에 초대받고 있다.

 

특히 2014년부터는 매년 열리는 미국암협회 행사에서 개인전을 열면서 암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위해 판매 수익금 전액을 기부(寄附)하는 선행을 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엔 환자들이 그림을 보고 마음의 치유가 될 수 있게 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퀸즈 장로 병원에 15점의 그림을 기증, 10점이 성인병동에, 5점이 소아병동에 각각 걸려 있다.

 

이같은 활동으로 지난해 처음 미주한인의사협회가 개최한 건강박람회에서 자선 경매전의 주인공이 되어 열띤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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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조양의 기증 작품들은 뜨거운 경쟁을 끌어낸 끝에 모두 높은 가격으로 낙찰(落札), 훈훈함을 안겨주었다. 지난해 경매 수익금은 암환자들을 위해 쓰여졌고 올해 수익금은 한인 노숙자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조양에게 이날 행사는 특별한 이유가 또 있다. 장래 꿈이 심장전문의이기 때문이다. 만 네 살 때 엄마와 함께 한국 드라마를 보다가 돈이 없어 병원 입원이 거절돼 어린아이가 죽는 이야기를 보고나서 “불쌍한 아이들을 위한 의사가 되겠다”고 결심했단다.

 

그림을 기부하게 된 것도 어른이 시킨 것이 아니라 조양 스스로 한 결심이었다. 각종 대회에서 상을 휩쓸고 이름이 알려지면서 자연스럽게 병원에 그림을 기증했고 자선 경매까지 나서는 등 아름다운 사랑의 기부천사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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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Space fo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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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Reborn

 

 

조양의 그림은 어린 나이 답지않게 상당히 세련된 테크닉과 빛나는 상상력이 돋보인다. 더욱 놀라운 것은 순수한 동심을 잃지 않으면서 사회적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가령 2014년 그린 '세월호의 슬픔'은 전복(顚覆)된 세월호를 모자처럼 형상화하고 떠도는 아이들의 영혼을 촛불로 추모하는 내용이다. 컬러와 구도의 상상력이 당시 6학년의 작품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이다.

 

연초엔 세월호를 주제로 한 두 번째 작품이 미국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아트 컨테스트에서 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뒤집혀진 세월호에 도와주려는 손과 구원을 요청하는 손이 서로 잡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거대한 눈동자의 눈물로 상징화되고 어린 넋들은 소망과 희망, 자유를 상징하는 나비로 다시 날아오른다.

 

또 2015년엔 새장속에 갇힌 위안부 소녀가 피눈물을 그리며 고향과 엄마를 그리워하는 모습을 5개로 분할된 화면으로 표현한 작품이 뉴저지 상원의원상을 수상해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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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유명 암전문의 Dr. Fishman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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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미주한인의사협회장 정연희박사, 클라우디아 조, 이인숙박사, 이준호박사

 

 

어른들도 쉽지 않은 디지털 아트도 자유자재로 다루는 조양은 '2017 스콜라스틱 아트& 라이팅 리저널 컨테스트(2017 Scholastic Art & Writing Awards)'에서 컴퓨터 그래픽 작품 두점이 모두 금상(Gold Key)에 선정돼 주위를 놀라게 했다.

 

아빠와 엄마, 할머니와 함께 행사에 참석한 조양은 “그림은 저의 삶의 일부이고 평생을 함께 할 친구에요. 그림을 통해 사랑을 나누고 의사가 되어 불쌍한 아이들의 생명을 구하고 싶어요”하고 어른스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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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웹진 뉴스로 www.newsroh.com

 

<꼬리뉴스>

 

미주한인의사협회 정연희 회장 2년연속 행사 성공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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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를 기획한 주인공은 종양혈액내과 전문의 정연희 박사다. 지난 2007년 100여명의 한인 전문의들이 처음 모여 출범한 미주한인의사협회 회장을 맡아 지난해와 올해 연이어 최대 규모의 건강박람회를 성공적으로 런칭했다.

 

이번 박람회엔 협회 소속 전문의 20여명과 26개 의료 기관 및 업체가 참여해 당뇨와 각종 성인병, 치매검진, 우울증 등 정신건강과 보험 상담을 벌이고 유명 한인전문의 주소록이 담긴 브로셔도 제공해 인기를 모았다.

 

박람회가 끝나고 이어진 연례만찬에서는 한미 웨인 암 및 노인복지재단(KAWCECF)과 함께 모은 기금을 나눔의집과 성프란치스코의집, 주님의식탁 등 한인 봉사단체 3곳에 각 1만 달러씩 전달했다.

 

이날 축하공연에선 뉴욕 재즈오케스트라와 K팝 엔터테인먼트 그룹 본스타 뉴욕 멤버들이 다채로운 춤과 노래를 선보여 큰 환호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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