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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에드먼턴 김숙경 시인(여류문협 회장)은 지난 12월 2일 서울 서초구청 대강당에서 시행된 서초문학회 17회 문학상 본상을 수상했다. 수상 작품은 <삶, 꽃, 비 앓이> 시집이며 상패와 상장, 부상으로 상금 일백만원을 수상했다.


심사평

삶이라는 앓이에서 태어난 꽃 이상의 우수작품들

김숙경 시인의 시집 '삶, 꽃, 비 앓이'는 삶을 '앓이'로 살아온 체험을 승화한 작품으로 ,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모든 목숨이 곧 꽃이라고, 삶이 곧 '비 앓이'라고 선언한 김숙경 시인은 이미 시집도 여러 권 묶어낸 시력의 시인이다. 작품에 여성 남성의 구별이 필요 없지만, 여성이기에 더 세밀하게 포착 기술한, 아픈 시편을 내 놓았는가? 갑자기 상배한 황망 애통 비통함을 시로 극복해낸 시편들이 통증이상으로 읽혔다. 오죽했으면 '삶, 꽃, 비 앓이' 라고 제목 했겠나! 먼먼 타국 캐나다에 몸과 마음 붙여 살아야 했던 재외 교민들의 목마른 모국어가 바로 시편이 되었다. 왜 문인들은 세상 모든 것을 눈물어린 연민과 사랑으로 보고 듣고 느끼며 삶을 앓이로 사는가? 너무 잘 알아 고맙고 박수쳐 칭찬하고 싶다. < 유안진 시인>


수상 소감

하늘에서 준 남편의 선물

단풍이 곱게 물든 11월 초, 서초문학회 임원께서 전화를 주셨다. 축하한다는 인사와 시 한 편과 수상 소감을 메일로 보내 달라고 하신다.
훌륭한 문인들이 많이 계신 서초문학회에서 문학상을 받게 되어 기쁘기 그지없다. 생각지도 않은 소식에 잠시 맨붕이었다가 하늘을 보며 남편 생각에 한참을 울었다.
하늘에서 남편이 내 어깨를 토닥이며 '정말 잘했소, 좋아하는 글을 쓰며 씩씩하게 사시오.‘ 라고 위로해 주는 따스한 손길을 느꼈다.
울음을 그치고 컴퓨터에 앉았다. 무슨 말을 써야 할지 아무 생각나지 않고 생전에 남편 모습만 보인다 하늘 계신 남편 덕분에 서초문학상을 받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남편 첫 기일에 그이를 위해 쓴 글을 모아 책을 내었으니 모두가 남편이 하늘에서 제게 주신 선물인 듯하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좋은 일이 있거나 슬픔이 밀려올 때면 하늘과 땅에 끈이 바람으로 소통하며, 보고 싶을 때마다 가슴에 품은 앓이를 꺼내어 글을 쓰며 자신을 위무하였다. '여보 당신 덕분에 서초문학상 탔어요.' 다시 큰 소리로 외쳐 본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앞으로 더 노력하여 잘 쓰라는 채찍으로 생각하며 남편 옆에 가는 날까지 시(詩)와 함께 씩씩하게 열심히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숙경 시인)


서초문학상 수상 대표작

어느 날 거울 앞에서

가슴 한 켠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고
외바람 부딪치며 휑하니 뚫고 간다
수없이 스쳐 간 계절을 부르지만
붙들지 못하고 스러진 가슴 속 시간.
갈 길이 있다면, 어디쯤 왔을까

거울 앞에 서면 눈빛은 헝클어지고
수직의 단면을 뚫고 시간이 걸어 나온다
세월이 끌고 가는 여린 기억 붙들고
허방을 짚은 길 위에 서서 뒤돌아본다.

부끄러움으로 흐려지는 삶에도
발그레한 미소는 터 잡고 사는가
한 뼘 노을에도 열정이 숨을 쉰다면
오늘이나 내일이나 그 어느 날에도
세상을 걸어가며 수줍음은 남는 것.

한강이 샤스캐치완 강으로 와서 흐르고
삼각산 그림자가 로키계곡으로 드리워
지난 것들이 지워지지 않는 일이라면
가슴으로 부는 시린 바람 끌어안고
어제처럼, 오늘도 내일도 사랑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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