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F 이어 USF도 지난해 말 폐쇄, 미국 대학들도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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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우스플로리다대학 웹사이트에 ‘공자학원’ 폐쇄를 알리는 공지 문구가 올라 있는 모습.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사우스플로리다대학(USF)이 올해부터 공자학원(Confucius Institutes) 운영을 중단한다.

대학은 지난해 후반에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지난 십수년간 학교와 지역에서 활발히 운영해온 공자학원을 2018년 12월 31일을 기해 폐쇄한다”고 통보했다.

이같은 결정에는 무엇보다 마르코 루비오 연방 상원의원(공화-플로리다)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 루비오 의원은 중국정부가 후원하는 공자학원은 중국이 교육기관을 통해 자국의 영향력을 미국에 심으려는 도구라고 주장해 왔다.

또 루비오 의원은 지난해 초부터 USF, 웨스트플로리다대학(UWF), 노스플로리다대학(UNF), 마이애미-데이드 칼리지, 사이프리스 베이 하이스쿨을 포함한 주내 교육기관에 서신을 보내는 등 공자학원 운영에 대한 경계를 본격적으로 당부하고 나섰다.

연방 상원 중국 실행위원회 위원장인 루비오 의원은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가 발행한 ‘중국이 어떻게 미국 교실에 침투하나(How China Infiltrated U.S. Classrooms)’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자신의 서신과 함께 보내고 교육기관의 교류 재고를 요청했다. 루비오는 중국의 전 고위간부 이장춘이 2011년 당시 공자학당을 가리켜 ‘우리의 소프트 파워 개선을 향해 지대한 공헌을 하는 기관’이라고 지적한 말을 서신에 언급하기도 했다.

공자학원에 대한 경계의 시선이 강화되면서 UNF는 지난 8월 공자학원 폐쇄를 결정했다.

편향적 ‘중국 심기’ 불구 파트너십은 발전

공자학원은 중국 교육부처가 중국어와 중국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세계 여러나라 대학과 연계해 세워 나가고 있는 교육기관으로, 자국에서 훈련한 교사를 채용해 중국 정부가 공인한 자국 역사, 문화, 현대사를 가르친다.

그동안 미국 교육계 일각에서는 공자학원이 학문자유보장이라는 미명하에 미국 사회에 침투하여 중국 공산당 이념이나 중국 문화를 무비판적으로 옹호하고 선전하려 한다는 경계의 목소리가 있었다.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로 공자학원을 운영하던 시카고 대학은 2014년에 이미 프로그램 계약을 파기했고, 이어 펜실베이니아주립대도 중단했다. 근래 미시간대학 역시 이같은 움직임에 동참했다.

미국 교수협회는 공자 학원이 커리큘럼 선택과 교과 내용에 대한 논의를 제한하는 가운데 미국 대학 교수들을 끌어들여 중국을 선전하는데 힘쓰고 있다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 협회는 공자학원이 인권 문제나 티벳과 타이완과의 관계 문제를 철저히 제외시키는 것을 한 예로 들었다.

이같은 부정적 시각에도 불구하고 공자학원과의 파트너십은 발전을 거듭해 지난해까지 140여 국가에 500개가 넘는 학원이 세워졌고, 미국에는 K-12학년의 공자 클래스를 포함해 100개 이상의 학교에 뿌리를 내렸다.

USF의 경우 중국과의 자매 결연 대학에서 2명의 교사가 파견돼 대학 커리큘럼을 통해 학기 당 46명의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클래스 과정에서 ‘중국의 소수인종 문화(Ethnic Minority Cultures in China)’, ‘비즈니스 중국(Business Chinese)’ 등을 다뤘다.

또 대학 부속시설인 ‘오셔 평생교육기관(Osher Lifelong Learning Institute)’에서는 비정규 클래스를 통해 ‘재미있는 기초 중국어(Basic Chinese for Fun)’, ‘차와 공예를 통한 중국문화 체험(Experiencing Chinese Culture through Tea and Handicraft)’ 등과 같은 수업을 펼쳤고, 교직원들에게도 중국어 기초 코스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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