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구매 급증 탓… 한인운영 ‘포에버21’도 파산보호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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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쇼핑 활성화로 문을 닫는 소매점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올랜도 패션스퀘어몰 내 매장을 닫은 한 상점 모습.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김명곤 기자 = 올해 미국에서 문 닫은 점포가 크게 늘었다.

소매전문분석회사 ‘코어사이트(Coresighr)가 19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 12월 13일을 기준으로 올해 문 닫은 소매점 수가 9300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어사이트가 2012년 처음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최고 기록으로, 지난해보다 6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올해 새로 문을 연 소매점보다 문을 닫은 곳이 5천 개 가까이 더 많았다. 지난해에는 약 2천 개, 2017년에는 약 3천 개 문 닫은 곳이 더 많았는데, 올해 그 차이가 더 심해진 것이다. 매장 폐쇄는 2017년에 최고 기록을 세운 뒤 지난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올해 다시 크게 늘어났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온라인 구매가 급증하면서 실제 매장을 운영하는 업체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가령 할인 신발 소매업체인 ‘페이리스’가 미국 내 매장을 모두 폐쇄했다. 페이리스는 전 세계 40개국에 3600개 매장을 운영했는데, 온라인 소매 업체들에 밀려 2017년에 파산 신청을 하고, 400개 매장을 정리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초 또다시 파산 위기에 처하자, 미국과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 있는 매장 2100개를 폐쇄하기로 했다.

‘페이리스’와 함께 아동복 전문점 ‘짐보리(Gymboree)’, 의류, 가정용품 등을 판매하는 ‘숍코(Shopko)’ 등이 올해 파산보호 신청을 내면서 총 3700개가 넘는 매장을 정리했다. 또 의류점 ‘포에버21(Forever21)’이 무리한 경영으로 파산보호 절차에 들어가면서 약 180개 매장 문을 닫았고, 의류 업체 ‘앤테일러(Ann Taylor)’, 영양제 전문점 GNC 등도 비용 절감을 위해 매장 수를 줄였다.

1980년대 미국에 이민 온 한국인 장도원 씨 부부가 세운 회사인 ‘포에버 21’은 로스앤젤레스에서 작은 옷가게로 시작해, 전 세계 수백 개 매장을 가진 큰 의류 회사로 성장했으나 무리한 확장으로 5억 달러에 달하는 빚을 지게 되면서 지난 10월 파산 신청을 했다.

내년 전망도 밝지 않다. 온라인 구매가 계속 강세를 보이면서 내년 새해에도 많은 소매점이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온라인 구매는 전체 소매 매출의 16%를 차지하는데, 앞서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2026년까지 온라인 매출 비율이 25%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소매 판매 4건 중 하나는 온라인 판매가 된다는 것으로, UBS는 온라인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높은 부채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문 닫는 상점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앞으로 6년 동안 7만5천 개에 달하는 소매점이 추가로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특히 의류와 전자제품 판매점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연방 상무부는 20일 지난 3분기 미국 경제가 2.1% 성장한 것으로 발표했다. 미국 경제는 지난 1분기에 3.1% 성장한 데 이어, 2분기에는 2.0% 성장하는데 그쳤다. 4분기 경제 성장률은 전문가에 따라 낮게는 1.3%에서 높게는 2.3%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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