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 저하로 대졸생 줄고, 가계 소득 감소로 이어져

 

 

bus.jpg
▲ 학생들을 태우고 퇴교길에 나선 플로리다주 오렌지카운티 소속 스쿨버스들.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지난 1년간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현장 교육이 차질을 빚으면서 미국 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경제 기관들이 온라인 원격 수업의 영향으로 인한 교육 시스템의 변화가 향후 70년간 미국 경제에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은 최근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대면 교육의 중단으로 학생들의 학력 저하가 예상된다며 이 학생들이 주요 노동계층이 됐을 때 경제적 손실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온라인 원격 수업으로 인한 영향이 이미 사회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는 가운데,  우선 노동계가 입은 타격을 빼놓을 수 없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 교육계에 종사하는 미국인은 약 800만 명으로, 미국 경제의 주요 동력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하지만 현재 미 전역의 학교가 온라인 원격 수업 또는 부분적인 대면 수업을 시행하면서 교육계에 종사하던 많은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온라인 교육으로 부모들이 노동 현장에 돌아가지 못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자녀들의 공부를 도와주기 위해 특히 많은 여성이 직장을 포기하면서, 노동력 손실과 가계 수입 감소라는 두 가지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학교들이 문을 닫아 300만 명에 가까운 여성이 노동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며 이는 ‘국가적 비상사태’라고 지적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100일 안에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문을 열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미국 경제, 70년 동안 매년 0.25% 감소

그런데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보고서는 이런 상황이 앞으로 수십 년간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다.  인구조사국 설문조사 결과 팬데믹 이전보다 학교 공부에 시간을 덜 할애하는 학생이 45%에 달하는 점을 지적했다. 학력 저하로 인해 결국 대학을 졸업하는 학생이 줄어들 것이고,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는 학생 비율이 1%P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결국 고등 학력이 떨어지면 경제에도 어떤 영향을 주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우려이다.  미국 노동시장에서 저학력 소지자들보다 대학 졸업자의 소득이 훨씬 더 높은데, 대학 졸업자들이 줄어든다는 것은 그만큼 미국인의 소득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앞으로 70년 동안 미국 경제가 매년 평균 0.25%P 깎이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처음 5년에서 10년간은 영향이 적겠지만, 학생들이 미국의 주요 노동 계층이 되는 25년 후에는 영향력이 정점을 찍으면서 0.5%P의 경제 손실을 보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보고서는 또 학생들의 학력 저하의 또 다른 원인이 가계 소득의 불균형에 있다고 지적했다. 저소득 가정의 경우 고소득 가정보다 원격 수업으로 인한 학력 부진을 채울 수 있는 재원이 부족한 것이 사실인데,  이는 저소득 가정 학생들의 학력 저하가 더 심화할 수 있고, 결국 소득 불평등을 더 가중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 |
  1. bus.jpg (File Size:69.8KB/Download:14)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2255 미국 백인 노인들은 왜 영화 '미나리'에 박수를 쳤을까 file 코리아위클리.. 21.03.11.
2254 미국 올랜도 두 여성, 백신 접종 위해 할머니로 변장 file 코리아위클리.. 21.03.01.
2253 미국 주방만으로 운영하는 '고스트 키친', 갈수록 성업중 file 코리아위클리.. 21.03.01.
2252 미국 플로리다주 자동차 '노폴트 보험제' 폐지되나 file 코리아위클리.. 21.03.01.
2251 미국 바이든 "7월 말까지 백신 모두 맞을 수 있을 것" file 코리아위클리.. 21.03.01.
» 미국 온라인 수업 장기화, 향후 70년간 미국 경제에 악영향 file 코리아위클리.. 21.03.01.
2249 미국 백신 접종 내 차례는 언제? 어디서? file 코리아위클리.. 21.03.01.
2248 미국 플로리다 비영리단체들, 교통위반 벌금액 줄어 '울상' file 코리아위클리.. 21.02.20.
2247 미국 플로리다 대학들, 온라인 학사프로그램 전국 상위권 file 코리아위클리.. 21.02.20.
2246 미국 올랜도 고층 놀이기구, '더 높이, 더 많이' file 코리아위클리.. 21.02.20.
2245 미국 수직 이착륙 '하늘 나는 택시' 현실화 눈앞 file 코리아위클리.. 21.02.20.
2244 미국 바이든 "장벽 건설에 납세자 돈 전용 없을 것" file 코리아위클리.. 21.02.20.
2243 미국 파크랜드 하이스쿨 총기난사 3주년... 바이든, 총기 규제법 도입 촉구 file 코리아위클리.. 21.02.20.
2242 미국 몰아친 2월 한파... 애플 앱 "플로리다 눈 내린다" file 코리아위클리.. 21.02.13.
2241 미국 플로리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장소 늘어난다 file 코리아위클리.. 21.02.13.
2240 미국 톰 브래디의 탬파베이, 18년 만에 슈퍼볼 우승 file 코리아위클리.. 21.02.13.
2239 미국 플로리다 소도시, 2월 첫 주를 '트럼프 주간'으로 file 코리아위클리.. 21.02.13.
2238 미국 신종 코로나 '온라인 수업' 1년... "학력 격차 커지고 있다" file 코리아위클리.. 21.02.13.
2237 미국 플로리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어디까지 왔나? file 코리아위클리.. 21.02.13.
2236 미국 플로리다 의원, 불체 학생 '인스테이트 등록금' 폐지 추진 file 코리아위클리.. 21.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