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대법, 만장일치 조지아 손 들어줘

 

 

waterwar.jpg
▲ ★가 있는 부분이 굴 양식업이 이뤄지는 아팔리치콜라만이다. 이곳 산업은 조지아주에서 흘러내리는 강줄기에 의존하고 있다.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플로리다주와 조지아주의 '물전쟁'에서 조지아가 웃었다.

1일 연방대법원은 지난 수년간 이어진 '물전쟁'에서 9대 0 만장일치로 조지아의 손을 들어주었다. 플로리다는 조지아 애틀랜타시 교외에서 남쪽 멕시코만으로 흐르는 물을 조지아쪽에서 너무 많이 사용해 플로리다의 굴 양식 산업이 쇠퇴했다며 소송을 냈었다.

조지아는 물 사용이 합리적이었으며, 기후변화와 기름유출 사고 이후 지나친 수확이 굴양식 쇠퇴를 불러 일으켰다고 반박했다.

에이미 코니 배럿 판사는 "(소송) 기록을 전반적으로 보면, 조지아주의 물 과소비와 플로리다 굴 어장 붕괴 사이에 '큰 개연성'이 있다고 여기기 힘들다"라고 판시했다.

대법원 판결 후 플로리다 법무부는 실망을 표하고, 환경보호부와 추후 조치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30여년 동안 이어진 물전쟁

한편 플로리다, 조지아, 앨라배마 등 세개 주는 30여년 동안 조지아에서 흘러 들어오는 강줄기 및 호수물에 대한 소유권을 놓고 분쟁을 벌여왔다. 이번 판결은 플로리다에 대한 조지아 승리로 돌아갔지만, 아직도 진행 중인 소송들이 남아있기 때문에 물 문제가 완전히 종식됐다고 볼 수 없다.

그러나 플로리다와 앨라배마가 물전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은 아니다. 문제의 물은 플로리다와 앨라배마에서는 산업용이지만 조지아에서는 수도 애틀랜타 주민들의 일상 수자원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조지아가 오랜 가뭄으로 물부족 비상사태까지 선언하자, 연방정부는 ‘사람이 우선’이라는 구실 아래 조지아에서 플로리다와 앨라배마로 흘러들어가는 물의 양을 줄일 수 있다고 선언, 조지아의 손을 들어주었다.

당시 조지아는 급격한 수위 저하로 애틀랜타 지역의 주요 상수원인 호수가 고갈될 위기에 처하자, 연방정부를 대신해 수자원 배분 권한을 갖고 있는 육군 공병대를 상대로 앨라배마, 플로리다로 흘러가는 물의 양을 제한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었다.

조지아주 수도 애틀랜타는 미국에서 인근에 수자원이 없는 가장 큰 도시이며 급격한 인구 증가로 물 사용량이 많아졌다. 현재 연방 저수지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중 하나가 지역 수자원의 4분의 3을 감당하고 있는 시드니 레이니어 호수이다.

레이니어 호수는 1950년대에 연방 공병대가 챠타후치강에 댐을 건설해 조성한 것이다. 챠타후치강은 남쪽에서 앨라배마와 접경을 이루며 흐르다가 플로리다에서는 아팔라치콜라강이 되어 지역 굴 양식이 이루어지는 멕시코만으로 흐른다.

레이니어 호수를 기점으로 몇몇 강줄기와 호수를 따라 앨러배마와 플로리다로 흘러 들어가는 물의 양은 하루에 37억8천만 리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물줄기로 앨러배마는 발전소와 제지공장 등에 필요한 물을 공급 받고, 플로리다는 발전소와 어업을 가동시켜왔다.

특히 플로리다 아팔라치콜라만 지역은 민물 홍합이나 굴 등 양식업이 발달돼 있는 곳으로, 애틀랜타쪽 강줄기에서 민물이 충분히 흘러오지 않을 경우 수질에 염분 농도가 높아져 양식업이 거의 불가능해 진다. 아팔라치콜라만에서는 플로리다 굴 생산의 90%가 이뤄져 왔다.

근래 아팔라치콜라에서 굴 양식업자들의 수가 줄어들고, 이곳 굴 양식 산업이 재난 수준이라는 연방 관리의 지적이 나오면서 플로리다는 조지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었다.
  • |
  1. waterwar.jpg (File Size:18.0KB/Download:10)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2295 미국 경기부양법 덕택에 '오바마케어' 보험료 낮아진다 file 코리아위클리.. 21.04.26.
2294 미국 취임 100일 앞둔 바이든, 국정 지지율 59% '고공행진' file 코리아위클리.. 21.04.26.
2293 미국 소형 헬리콥터 화성에서 날다... 우주탐사에 신기원 file 코리아위클리.. 21.04.26.
2292 미국 플로리다 기업체, 백신접종 거부한 직원 해고해도 되나? file 코리아위클리.. 21.04.18.
2291 미국 플로리다 농지법 악용하는 기업...금싸라기 땅에 '쥐꼬리' 세금 file 코리아위클리.. 21.04.18.
2290 미국 올해 허리케인, 본토 강타 가능성 평균 이상 될 듯 file 코리아위클리.. 21.04.18.
2289 미국 미국 대학들, 코비드19 백신접종 의무화 논쟁 가열 file 코리아위클리.. 21.04.18.
» 미국 플로리다-조지아 '물전쟁', 일단 플로리다 완패 file 코리아위클리.. 21.04.12.
2287 미국 접종연령 대폭 낮춘 플로리다, 백신접종 어디까지 왔나? file 코리아위클리.. 21.04.12.
2286 미국 미국내 종교인구 사상 최초 50% 이하로 줄어 file 코리아위클리.. 21.04.12.
2285 미국 식당 등 요식업, 코로나 지원금 4월 중 시작 file 코리아위클리.. 21.04.12.
2284 미국 플로리다 백신 접종, 4월 5일부터 16세 이상으로 확대 코리아위클리.. 21.04.03.
2283 미국 올랜도 I-4익스프레스, 더이상 '렉서스 레인' 아니다 코리아위클리.. 21.04.03.
2282 미국 플로리다 식당-영화관 출입에 ‘백신 패스포트’? 코리아위클리.. 21.04.03.
2281 미국 대형 텍사스 주유소 ‘버키스’, 플로리다에 문 열었다 file 코리아위클리.. 21.04.03.
2280 미국 바이든 "성인 90%, 4월 19일까지 백신 접종 마치도록 하겠다" file 코리아위클리.. 21.04.03.
2279 미국 '개인간 총기거래 제한' 새 총기 법안 상원 통과할까? file 코리아위클리.. 21.04.03.
2278 미국 올해 세금보고 한달 연장, 5월 17일 마감 file 코리아위클리.. 21.04.03.
2277 미국 플로리다 코로나19 접종연령, 50세 이상으로 낮춰 file 코리아위클리.. 21.03.27.
2276 미국 디즈니 월드 등 올랜도 테마파크 관광객 '우글우글' file 코리아위클리.. 21.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