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종류의 인종차별과 극단주의에 종지부 찍겠다"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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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든 대통령이 16일 서한을 통해 애틀랜타 총격 사건 유족과 지역 사회에 위로를 전했다. 사진은 애틀랜타 총격 사건 발생 후 애틀랜타에서 성장기를 보내고 한국에서 가수로 활동하는 에릭 남이 시사주간지 <타임>에 올린 기고문 갈무리. ⓒ time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바이든 대통령이 16일 서한을 통해 애틀랜타 총격 사건 유족과 지역 사회에 위로를 전했다. 모리츠구 연락담당관은 이날 애틀랜타에서 열린 총격 2주년 추모 행사에서 한국어와 중국어로 된 바이든 대통령의 서한을 대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서한에서 “2년 전 오늘, 누군가의 어머니이자, 누이이자, 이모이자, 친구이자, 이웃이었던 여덟 명의 무고한 사람들을 순식간에 잃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모두 여전히 여러분과 함께하고 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라고 전하며 “전국의 모든 배경의 사람들이 함께 모여 희생된 생명을 기리며 이 커뮤니티의 놀라운 회복력에 경의를 표하고 동료 미국인들로서 연대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서한에서 아시아계 이민 사회를 향한 정부의 약속도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총기 폭력, 아시아인 혐오 및 모든 종류의 인종차별과 극단주의라는 오래된 재앙에 반드시 종지부를 찍을 것이다. 우리가 누구인지 기억하자”라며 “우리가 함께 한다면 이 세상에 해내지 못할 일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2021년 3월 16일 조지아주 최대 도시 애틀랜타 일대 스파·안마업소 세 곳에서 한 시간 사이 총격 사건이 잇따랐다. 첫 번째 사건은 애틀랜타 북쪽 체로키카운티에 있는 업소에서 일어나 아시아계 여성 두 명을 포함한 네 명이 숨졌다. 이어서 애틀랜타 시내 업소 두 곳에서 총격이 일어나 4명이 추가로 숨졌는데, 모두 한국계 여성이었다.

사건 이후 현지 아시아계와 한인 사회가 충격에 휩싸였고, 코로나 사태 발발 이후 아시아계를 이유 없이 공격하는 혐오 행위가 급증한 사회 분위기와 맞물리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현지 경찰은 사건 직후 총격범인 백인 남성 로버트 에런 롱 씨가 ‘성행위 중독’을 호소한 사실을 강조하면서 살인 혐의 여덟 건만 적용해 한인 사회가 반발하기도 했다. 이후 현지 검찰은 용의자에게 ‘증오범죄’ 혐의를 적용했다.

총격 2주년을 맞아 애틀랜타 현지 정치인과 지역사회 지도자들, 아시아계 이민자를 비롯해 총격으로 희생된 유족들이 조지아주 청사에서 열린 추모식에 함께 했다. 이들은 추모식에서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와 폭력 종식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총격으로 희생된 한국계 고 유영애 씨의 아들 로버트 피터슨은 "나는 여러분의 마음고생과 슬픔을 안다. 2년이 지났지만, 우리의 고통은 더 깊어만 졌다"라며 다른 유족들을 위로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앞으로 아시아계 증오범죄 퇴치를 위해 인생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또 중국계 희생자 고 시아오지 탠의 전남편 마이클 웹은 강력한 총기 규제를 호소하면서 만약 조지아주가 총기 구매 후 사흘간의 대기 기간이 있었으면, 2년 전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상식적인 수준의 총기 규제와 안전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애틀랜타 총격 2주년을 맞아 또 다른 정부 부처에서도 성명이 나왔다. 하비에르 베세라 보건후생부 장관과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 대표가 16일 공동 성명을 내고 아시아계 혐오와 성차별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바이든 행정부가 더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공동성명은 "애틀랜타에서, 올해 음력설을 앞두고 총격이 발생한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파크에 이르기까지, 너무 많은 아시아계 지역 주민이 대형 총격의 공포에 떨었다"라며 "이런 사건으로 인한 트라우마는 때때로 수십 년간 이어지기도 한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공동성명은 "우리 행정부는 아·태계 커뮤니티의 안전과 융합, 소속감을 증진하기 위한 장기적인 노력의 하나로 정신 건강 지원을 포함해, 문화와 언어적으로 적절한 자원을 제공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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