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알 부화 억제로 지카 바이러스 모기수 감소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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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애미시가 실험실에서 기른 모기로 야생 모기를 퇴치하는 새 방역 기술을 도입했다. 사진은 지난해 마이애미 지역에서 모기살충제를 공중 살포 중인 비행기 모습. ⓒ health.wusf.usf.edu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미국 지카 바이러스 확산 근원지인 마이애미시가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모기와 싸우기 위해 박테리아 감염 모기들을 방출하는 방법으로 ‘이열치열’ 작전에 돌입했다.

<에이피통신> 7일자에 따르면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모기 방역 및 관리부(Mosquito Control and Habitat Management Division)는 모기를 퇴치하기 위해 실험실에서 인공적으로 박테리아에 감염시킨 수컷 모기들을 도시 근교에 풀었다. 수컷 모기는 사람을 물지 않는다.

자연계에서 암컷 모기가 ‘볼바키아(Wolbachia)’ 세균에 감염된 수컷 모기와 교미해 알을 낳을 경우 염색체 이상으로 부화가 되지 않아 번식력이 억제되면서 모기가 점차 사라지는 효과를 발휘한다. 결국 ‘모기 잡는 모기’를 풀어 지카, 댕기열, 치큰구니야 등 모기 바이러스의 주범인 종자 개체수를 줄여 질병을 해소하는 방안이다.

켄터키주 기반의 바이오 벤처기업 모스키토메이트(MosquitoMate)는 연방환경보호청(EPA) 승인 아래 앞으로 6개월동안 마이애미대학 인근의 인공 수로 근처에 5억마리의 실험실 모기를 지속 방출할 예정이다.

카운티 정부는 모기가 마이애미 윈우드 남서쪽 동네에서 방역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윈우드는 2 016년 7월에 미국에서 처음으로 지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발생한 그라운드 제로 지역이다.

2016년 말까지 플로리다 보건국 관리들은 총 1456건의 지카 감염 사례를 확인했다. 이중 285건은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모기가 지카 바이러스를 전염 시켰다. 지난해는 마이애미-데이드 지역 1건을 포함해 플로리다에서 2건의 지카 감염 사례만이 보고됐다.

만약 실험실 모기가 마이애미 남부에서 효력을 보인다면 볼바키아 모기는 장기 예방 전략 차원에서 정규 방역 작업으로 채택될 예정이다. 보건국 관리들은 실험실 모기가 비록 완벽한 해결책은 아닐지라도 기본 방역 방식으로 삼을 만한 충분한 결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6년 지카 바이러스 사태 당시 마이애미시는 공중살포 방식을 택했고, 주민들은 모기 살충제 ‘날레드(Naled)’가 지카 보다 더 해롭다며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에 카운티 정부는 날레드 함유량이 낮은 살충제는 사람이나 동물, 벌, 바다생물 등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며 주민들을 설득하기도 했다.

보건국 관리들은 실험실 모기 방출이 효과를 얻는다 해도 전염 확산 등 비상시를 대비해 공중 살포 방식은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모스키토메이트의 모기 퇴치법은 매우 혁신적이지만 실제 실행 과정은 원시적이다. 우선 박테리아 감염 모기는 페이퍼 타올 롤과 비슷한 카드보드로 만든 튜브에 담겨져 매주 켄터키주 실험실에서 배달된다. 이후 방역 요원들은 야외에서 튜브 한쪽 입구를 막아놓은 망사를 뜯은 다음 튜브를 세차게 흔들어 모기를 공중에 날리면 그만이다.

앞으로 방역당국은 실험실 모기의 자연 방사 효력이 어느정도 인지 가늠하는 일에 나선다. 과연 모기가 얼마나 멀리 날아가는지, 지역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서식하게 되는지, 그리고 실험실 모기를 방출하지 않은 지역에 비해 이집트 숲모기의 부화율이 얼마나 떨어지는지 알아내는 것이다.

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는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와 흰줄숲모기(Aedes albopictus)등을 통해 감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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