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인튼 비치 수도국, 불소화 3년째 중단으로 주민 원성
 
tap.jpg
▲플로리다주 팜비치카운티내 일부 도시들이 수돗물 불소화 작업을 중단해 논란중이다. ⓒ 코리아위클리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연방질병통제예방국(CDC)은 수돗물 불소화가 20세기 보건 혁신을 가져온 ‘10가지 사안 중 하나’라고 지적한다. 일반인들이 마시는 수돗물에 불소를 첨가하는 작업은 충치(치아우식증) 예방에 공헌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플로리다 팜비치 카운티의 보인튼 비치시는 수돗물 불소화를 중단해 지역에 논쟁을 야기시켰다. 보인튼 유틸리티는 2015년 초반에 보다 깨끗한 식수를 공급한다는 명목하에 새 정수장을 구축했다. 이때 수도국은 기존의 불소화 관행을 중단했고, 정수장이 완공되는 내년 초까지 이를 재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지역내 일부 보건 관계자들과 치과의들이 구강보건 파괴를 우려하며 조속한 재개를 촉구하고 있음에도 시정부가 수돗물 불소화에 느긋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혹 불소화에 대한 부정적 의견에 기대고 있는 것은 아닐까.

1901년 미국의 한 보건국 의사는 화산폭발 지역의 주민의 이가 검다는 것을 보고했다. 이어 1920년대에는 이같은 반점치를 지닌 어린이의 충치 발생이 낮다는 보고가 나왔고, 1931년에는 충치 발생 저하의 원인을 물에 들어있는 불소로 지목했다.

이후 반점치를 줄이면서 충치를 감소할 수 있는 불소의 적정농도를 1ppm으로 결정, 수돗물 불소화 사업의 기초가 마련됐다. 미국에서는 1945년에 미시간주 그랜드 레피드시가 처음으로 식수에 불소를 첨가한 후 점차 많은 도시들이 동참했다.

그러나 근래 십수년 동안 식수 불소 첨가는 논쟁거리 중 하나였다. 찬성론자들은 수돗물 불소화가 50년 이상 실시된 사업인만큼 안전하고 효능이 있다고 지적한다. 반면 반대측에서는 식수에 대해 정부가 좌지우지하는 것을 못마땅해 하거나 혹은 식수에 불소 첨가가 건강에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한다. 일례로 체내 들어온 불소는 절반 정도만이뇨로 배설되고 나머지는 대부분 뼈나 치아에 축적되어 독성 물질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

한편 보인튼 비치의 일부 주민들은 불소화 작업이 지연되는 것에 불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시정부측은 주민들의 의견이 상반된 가운데 불소화 반대를 주장하는 주민 전화가 더 빈번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팜비치 카운티에서는 보카 라톤, 레이크 워스, 란타나 등에서 수돗물에 불소를 첨가하지 않는다. 특히 보카 라톤의 경우 25년 전에 불소를 중단한 이래 주민 의사를 묻는 결정조차 시행하지 않은 채 기존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지역내 불소화 회의론자들의 활동이 강력한 탓이다.

브라워드 카운티의 경우 거의 모든 주민은 불소가 처리된 수돗물을 공급받고 있다. 웰링톤시의 경우 불소 처리 없이 3년간을 지내오다 지난 5월에 시 위원회 승인과 함께 처리 작업을 재개했다.

불소는 자연계에서 주로 암석에 존재한다. 따라서 플로리다주 식수의 대부분은 자연적으로 0.2∼0.4 ppm 정도 불소를 포함하고 있다. 충치 예방을 위한 불소 권장량은 0.7ppm이며, 상당수 지방정부들이 이 기준에 맞추고 있다.

현재 플로리다주의 경우 불소 처리 된 수돗물을 공급받는 주민은 전체 4분의 3을 약간 웃돈다.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3075 미국 "의료과오 면책법 '플로리다 프리 킬' 폐지해 주세요" file 코리아위클리.. 23.08.21.
3074 미국 허리케인 활동, 8월 중순부터 10월 중순에 집중 file 코리아위클리.. 23.08.21.
3073 미국 세미놀 카운티, 1,4-다이옥산 오염에 엄격한 규정 제정 촉구 file 코리아위클리.. 23.08.21.
3072 미국 플로리다 주택보험료 얼마나 올랐나?...평균치는 '오리무중' file 코리아위클리.. 23.08.21.
3071 미국 트럼프 네번째 기소… 법원, '투표 결과 뒤집기 압력' 혐의 file 코리아위클리.. 23.08.21.
3070 미국 "노예는 백인이 만든 게 아니다"?... 보수 학습자료 허용 논란 file 코리아위클리.. 23.08.15.
3069 미국 "디샌티스의 '디즈니 보복'이 플로리다에 피해 입혔다" file 코리아위클리.. 23.08.15.
3068 미국 마이애미-올랜도 고속철 '브라이트라인' 9월 15일 개통 file 코리아위클리.. 23.08.15.
3067 미국 중앙플로리다 오렌지 카운티, 전체 학생에 무료 급식 file 코리아위클리.. 23.08.15.
3066 미국 FL 스쿨버스 관련법 강화...위반 벌금 225달러 file 코리아위클리.. 23.08.15.
3065 미국 "노예제도 덕에 기술 익혔다"?... '문화전쟁'에 빠진 디샌티스 file 옥자 23.08.04.
3064 미국 디샌티스 지지 철회 고심 중인 플로리다 거부들 file 옥자 23.08.04.
3063 미국 "노예제도는 노예들에 이롭다"는 플로리다 새 교육지침 논란 file 옥자 23.08.04.
3062 미국 플로리다 '백투스쿨' 세금공휴일 8월 6일까지 file 옥자 23.08.04.
3061 미국 팜비치 랍비 "성경도 학교의 '금지 도서'에 포함하라!" file 코리아위클리.. 23.07.30.
3060 미국 세미놀 카운티, 식수에서 독성물질 검출 수년 동안 '쉬쉬' file 코리아위클리.. 23.07.30.
3059 미국 트럼프, 디샌티스에게 "헛일 하지 말고 경선 포기하라" file 코리아위클리.. 23.07.30.
3058 미국 에버글레이즈서 19피트 버마 비단뱀 발견, 기록 갈아치워 file 코리아위클리.. 23.07.30.
3057 미국 6월 메트로올랜도 주택 가격, 전달보다 상승 file 코리아위클리.. 23.07.30.
3056 미국 잦은 항공편 지연 결항, 여행객들의 대처 방안은? file 코리아위클리.. 23.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