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곳곳에서 사건 발발... 끼어드는 차량 보내주는 게 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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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랜도 중심을 가르는 I-4에 차량이 적체된 모습. 도로가 복잡할 수록 운전 신경전이 발생하기 쉽다.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최근 플로리다 턴파이크 유료도로에서 한 여성이 무고하게 운전 중 신경전에 휘말려 총상을 입은 사건이 발생해 경각심을 주고 있다.

두 아이 엄마인 토니카 클라크(32)는 지난 달 2일 오랫만에 아이들에게서 벗어나 친구들과 토요일 저녁 외출을 즐겼다. 대학에 다니면서 일자리를 찾고 있는 클라크는 이날 턴파이크에 들어선 후 2마일도 채 가지 못한 시점에서 등에 2발의 총을 맞았다.

5일 지역 매스컴에 따르면 클라크는 브라워드 헬스 노스 병원에서 이 날 처음으로 말문을 열며 "마치 차 타이어가 터지는 듯한 소리가 났고 내 몸 전체에서 뜨거움을 느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이프리스 크릭 톨 플라자 인근 북향 도로를 여행중이던 클라크는 순간 자신이 총에 맞은 것을 알았고 동승했던 친구들이 일제히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팜파노 비치 친구 집에 들렀다가 웨스트팜비치에서 생일파티에 참석했던 클라크는 이날 여섯명의 친구들과 함께 2대의 차량에 나눠 탄 후 차 뒷좌석 오른쪽 자리에 몸을 싣고 가던 중이었다. 이 때 다른 차량이 뒤를 따라 붙었다.

클라크 일행은 웨스트 커머셜 블러바드에서 턴파이크로 들어섰고 1마일쯤 진행하다 플라자를 지났고 뒤에 일행이 탄 차가 따라오고 있는 지 확인하기 위해 클라크를 실은 차량은 속도를 줄였다.

그러자 뒤 따라오던 검은 색 차량이 화가 난 듯 클라크 차량을 훽 지나 앞 자리에 들어섰고 이후 계속 해서 브레이크를 밟았다 놓았다 하며 클라크 차량의 신경을 돋구었다. 클라크는 자신과 친구들이 차량을 운전하는 친구에게 괜한 신경전은 피하고 운전에만 집중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던 중 검은색 차량은 수 분동안 사라졌고 클라크 일행은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검은색 차량이 그들 뒤에 다시 나타났고 굉음이 울렸다.

이후 클라크가 기억하는 것은 비명 소리와 구급차에 실려가는 자신이었다고 전했다. 클라크의 등에 박힌 총알 2개 중 하나는 폐를 관통했고 몸이 완전히 회복한 다음에 제거 수술을 받게 된다.

최근 해고를 당해 마음이 어지럽던 터에 친구 생일 파티를 핑계로 기분을 전환하려 했던 클라크는 이번 사건으로 도리어 악몽에 시달리게 됐다. 대학에서 회계학을 공부하고 있는 클라크는 자신이 늦깎이 학생으로 분투하고 있는 마당에 사고까지 당해 삶이 더 뒤쳐지게 됐다고 한 숨을 쉬었다.

경찰은 톨 플라자 카메라에 찍힌 차량 중 의심가는 2대의 자동차모습을 공개하고 차량과 함께 용의자를 찾고 있다

총상, 상해, 폭행 등 극단적 상황으로 이어지기도

한편 지난달 28일 올랜도 인터내셔널 드라이브와 오크리지 로드 교차로 인근에서 토요타를 몰던 한 남성이 자신의 운전선에 끼어든 혼다차에 경적을 울렸다가 싸움에 휘말렸다. 두 남성은 각기 차에서 나와 서로 언성을 높혔고, 혼다차 운전자는 자신의 차에 돌아가 기물을 들고 나와 토요타 운전자 남성의 앞머리를 내리 쳤다.

머리를 맞은 남성이 땅바닥에 쓰러지자 가해자는 차를 타고 달아나 버렸다. 상해를 당한 남성은 병원 응급실에 실려갔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로 신경전은 비단 남성들의 전유물만은 아니다. 14일 탬파 웨슬리 채플에 사는 가튼이라는 한 젊은 여성은 도로 신경전으로 얽힌 사건으로 체포됐다. 이 여성은 친구와 함께 스타키 블러바드와 리버 크로싱 드라이브 인근에서 뒷차의 젊은 여성 운전자와 신경전을 벌이게 됐다. 가튼은 교차로 신호등 앞에서 차를 정지시키고 차에서 내려 반코라는 여성에게 다가가 CD를 차에 내던지고 자신의 차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이번에는 반코가 차에서 내렸고 이를 본 가튼은 자신의 운전석 근처에서 칼을 꺼내어 반코의 배와 어깨에 상처를 입혔다. 가튼은 경찰에게 자신은 셀폰을 가지러 갔으나 반코가 달라들어 자신을 때리는 바람에 칼을 꺼내 들었다고 진술했다.

반코는 심각한 상해를 입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가튼은 1만불의 보석금을 내고 일단 풀려났다.

2일 올랜도 사우스 오렌지 애비뉴에서는 젊은 남녀 커플이 도로 신경전 끝에 한 남성을 폭행해 감옥에 갇혔다. 남성은 가족과 함께 그로서리 쇼핑을 가던 중 커플이 타고 있던 차가 갑자기 뛰어들어 이들에게 경적을 울리고 비난의 제스처를 보냈다.

두 차는 신경전을 벌이다 인근 파킹장에 차를 세웠고, 젊은 여성이 차에서 뛰어나와 남성의 차로 다가가 열려진 창문을 통해 주먹질을 시작했다. 이에 남성은 차에 어린아이와 부인을 남겨둔 채 밖으로 나왔고, 자신이 가지고 있던 포켓 나이프를 차 속에 던져 놓았다. 그러자 여성이 손을 뻗쳐 나이프를 잡아 휘둘렀고 남성이 나이프를 빼앗으려 하자 이번에는 커플 남성이 합세해 남성을 공격했다.

이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로 인해 몸싸움은 중지됐다. 젊은 커플은 자신들의 정당방위를 주장했으나 목격자들의 증언으로 결국 경찰차에 올라타야만 했다. 목격자들은 여성이 주먹질 등 난폭한 행동을 벌였음에도 불구하고 남성은 '차에 아이와 아내가 있다'고 소리쳤고 이렇다할 반격은 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미국에서는 도로 운전 신경전으로 상해를 입거나 심지어 목숨을 잃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경찰은 운전자들이 되도록 신경전을 피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총기 소지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판에 언제 불운을 당할 지 모르기 때문이다.

경찰은 앞으로 갑자기 끼어드는 차량이 있을 경우 운전자는 차량을 그냥 보내고, 해당 운전자를 째려 보거나 외설적인 제스처 표현, 경적을 울리는 등 행위를 삼가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또 어떤 차량이 뒤를 바짝 따라 붙을 때는 옆 도로로 비켜서서 문제의 차량을 보내는 것이 현명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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