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창 시야 가리고 페인트칠 망쳐, 최근 감소 추세
 

love.jpg
▲ 러브버그 <자료사진>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5월은 '러브버그 시즌'이다. 이때는 차창 밖이나 헤드라잇 부근에 러브버그가 수없이 달라붙어 운전자들에게 골치거리가 된다. 이들을 빠른 시간내에 제거하지 않을 경우 곤충 내장이 더욱 산성화 되고 결국은 자동차 페인트칠을 망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상한 점은 러브버그 개체수가 이전에 비해 상당히 감소했다는 사실이다. 10년전만 해도 플로리다 턴파이크를 지나는 운전자들은 앞 유리창을 덮는 러브버그 잔해를 씻어내느라 중도에 여러차례 정차를 해야만 했다.

과학자들은 러브버그 감소 원인을 확실히 짚어내지 못하지만 생존을 위한 방어 능력이 그리 뛰어나지 않은 것이 주 요인인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러브버그의 주요 방어 능력은 좋지 않은 맛이나 역한 냄새 정도이다.

'플리시아니어리티카(plecia nearctica)'라는 긴 학명을 가지고 있는 러브버그에 대해서는 잘못 알려져 있는 것들이 많다. 그 중 한가지는 플로리다대학(UF)이 모기를 조절하기 위해 러브버그를 생산해 풀어놓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러브버그는 멕시코에서 걸프만 연안을 따라 이주해 들어 왔다는 것이 정설이다. 남부 루이지애나는 1920년도에 벌써 러브버그를 맞았고, 1940년대에는 미시시피주에서 발견됐다.

러브버그가 플로리다에 처음 출현한 것은 1947년으로, 펜사콜라시가 속해있는 에스캄비아 카운티에서 발견됐다. 이후 10년 뒤엔 리온 카운티에서, 그리고 다시 10년이 흐른 1965년에는 플로리다주 중부 이북쪽의 알라추아와 매리온 카운티에서 발견됐다.

이처럼 영역을 넓혀 온 러브버그는 1974년에는 마이애미까지 도달했고, 현재는 조지아와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등 북쪽으로 널리 퍼져나간 상태다.

최대 3일동안 붙어다니는 곤충, 몸을 떼기엔 너무 짧은 삶

러브버그는 한 해 2세대가 교체된다. 5월과 9월에 각각 한 달 정도 출현하는 러브버그는 다 자란 상태로 서로 긴급하게 교미 상대를 찾는다. 이들의 생존 기간이 길어야 3-4일이기 때문이다. 부화하고, 교미하고, 죽는 것이 일생인 셈이다.

숫놈이 먼저 부화한 다음 극렬히 날라다니며 암놈이 오길 기다리고, 쌍을 이룬 후에는 바로 교미에 들어간다.

또 교미는 72시간까지도 걸리기 때문에 러브버그는 남은 삶의 모든 시간을 붙어 있을 수 밖에 없다. 이들은 한 낮이 되면 식물위에서 잠시 쉬기도 한다. 그러나 이 짧은 시간을 제외하면 결코 떨어지지 않으며, 심지어 날아다닐 때도 몸을 떼지 않는다.

사람들은 이들의 모습을 흥미로운 눈으로 바라보지만, 러브버그 자신들에겐 이 행위가 생의 마감을 눈앞에 두고 종족보존의 임무를 완수하는 처연한 몸부림이다.

숫놈은 교미가 끝나는대로 죽는다. 몸집이 큰 암놈은 숫놈을 끌어다 자신의 근처에 두고 350백개 가량의 알을 낳는다. 그리고 암놈 또한 알을 낳은지 86시간내에 죽는다.

풀밭이나 나무 부스러기 등지에 놓여진 알들은 20일 이후에 부화하고, 다음 러브버그 시즌전까지 꾸준히 자란다. 그러는 동안 이들은 잔디 밑둥 부분의 썩은 부분들을 먹어 잔디를 건강하게 하고, 분비물은 거름 역할을 한다.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3075 미국 "의료과오 면책법 '플로리다 프리 킬' 폐지해 주세요" file 코리아위클리.. 23.08.21.
3074 미국 허리케인 활동, 8월 중순부터 10월 중순에 집중 file 코리아위클리.. 23.08.21.
3073 미국 세미놀 카운티, 1,4-다이옥산 오염에 엄격한 규정 제정 촉구 file 코리아위클리.. 23.08.21.
3072 미국 플로리다 주택보험료 얼마나 올랐나?...평균치는 '오리무중' file 코리아위클리.. 23.08.21.
3071 미국 트럼프 네번째 기소… 법원, '투표 결과 뒤집기 압력' 혐의 file 코리아위클리.. 23.08.21.
3070 미국 "노예는 백인이 만든 게 아니다"?... 보수 학습자료 허용 논란 file 코리아위클리.. 23.08.15.
3069 미국 "디샌티스의 '디즈니 보복'이 플로리다에 피해 입혔다" file 코리아위클리.. 23.08.15.
3068 미국 마이애미-올랜도 고속철 '브라이트라인' 9월 15일 개통 file 코리아위클리.. 23.08.15.
3067 미국 중앙플로리다 오렌지 카운티, 전체 학생에 무료 급식 file 코리아위클리.. 23.08.15.
3066 미국 FL 스쿨버스 관련법 강화...위반 벌금 225달러 file 코리아위클리.. 23.08.15.
3065 미국 "노예제도 덕에 기술 익혔다"?... '문화전쟁'에 빠진 디샌티스 file 옥자 23.08.04.
3064 미국 디샌티스 지지 철회 고심 중인 플로리다 거부들 file 옥자 23.08.04.
3063 미국 "노예제도는 노예들에 이롭다"는 플로리다 새 교육지침 논란 file 옥자 23.08.04.
3062 미국 플로리다 '백투스쿨' 세금공휴일 8월 6일까지 file 옥자 23.08.04.
3061 미국 팜비치 랍비 "성경도 학교의 '금지 도서'에 포함하라!" file 코리아위클리.. 23.07.30.
3060 미국 세미놀 카운티, 식수에서 독성물질 검출 수년 동안 '쉬쉬' file 코리아위클리.. 23.07.30.
3059 미국 트럼프, 디샌티스에게 "헛일 하지 말고 경선 포기하라" file 코리아위클리.. 23.07.30.
3058 미국 에버글레이즈서 19피트 버마 비단뱀 발견, 기록 갈아치워 file 코리아위클리.. 23.07.30.
3057 미국 6월 메트로올랜도 주택 가격, 전달보다 상승 file 코리아위클리.. 23.07.30.
3056 미국 잦은 항공편 지연 결항, 여행객들의 대처 방안은? file 코리아위클리.. 23.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