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6만 8천명… 마약성 진통제 오이포이드 과용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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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귀비에서 추출한 천연 마약 성분 샘플. <위키피디아 퍼블릭 도메인 사진>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김명곤 기자 = 미국 안에서 약물을 과용해 사망한 사람 수가 줄었다는 보고가 나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 17일 최신 통계를 공개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약물 과용에 의한 사망자 수가 전해와 비교해서 5.1% 정도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약물 과용 사망자는 지난해 대략 6만8천 명 정도였다. 전해인 2017년에는 약 7만 명에 이르렀다.

지역별로 결과가 엇갈렸는데, 오하이오주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20%가 줄었고, 반대로 미주리주에서는 17%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미국에서는 약물을 남용해서 사망한 사람들의 수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 1990년 이래 2017년까지 매년 증가했다. 그런데 거의 30년 만인 2018년에 드디어 사망자 수가 줄은 것. 이와 관련해 알렉스 아자르 연방 보건후생부 장관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고 있고 미국이 약물 위기와의 싸움에서 이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줄었다고는 하지만, 사망자 6만8천 명도 사실 적은 수라고 할 수 없다. 이는 한 세대 전과 비교해보면 7배나 많은 사망률이다. 특히 지난 2014년과 2017년 사이엔 매년 사망자 수가 평균 5천 명 이상씩 늘기도 했다.

CDC측은 2018년에 약물 과용 사망자 수가 줄어든 원인을 헤로인과 처방 진통제 과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줄어든 것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카인이나 메스암페타민 같은 마약, 그리고 펜타닐 같은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과용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늘면서 감소세를 상쇄했다.

지난해에 약물 과용으로 사망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쓴 약물은 펜타닐이나 펜타닐과 비슷한 오피오이드였는데,. 대략 비율이 46%에 달했다. 2015년에는 헤로인이 가장 많았고, 2016년부터는 펜타닐 같은 오피오이드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말기 암 환자에게 나타나는 것 같은 극심한 통증을 완화하는 쓰이는 펜타닐은 진통제 가운데 하나인 모르핀보다 50배에서 100배나 강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

오피오이드에는 심각한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약 성분이 있어서 남용하면 중독되고, 중독이 심해지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오피오이드는 반드시 의사 지시에 따라 써야 한다. 최근 오피오이드를 의사들이 과다하게 처방하거나 외부에서 불법으로 반입해 과용하는 경우가 많아 사망자 수가 크게 늘었다.

미국 정부는 약물, 특히 오피오이드 과용 문제가 심각해지자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다양하게 노력하고 있다. 연방 정부와 지역 정부는 오피오이드 과다 처방을 제한하거나 중독자 치료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중독 치료약을 광범위하게 보급하는 등 조처를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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