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이 자랑한 전략무기 영상에 탬파베이 올라… 군사 관계자들 “영문 모르겠다”
 

weapon.jpg
▲ 푸틴 대통령의 신형 대륙간 탄도 미사일 개발 발표 소식을 전하고 있는 . 푸틴이 사용한 그래픽 지도가 탬파베이를 포함한 센트럴 플로리다 지역인 점이 눈에 뛴다. 투데이>
 

(탬파=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연설중 자국 군사력 과시하면서 보여준 영상에서 탬파베이 지역이 등장해 지역 군 관계자 및 정치인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탬파베이타임스> 1일자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TV로 생중계된 연례 국정연설에서 “가공할만한 신형 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개발했다”며 미국이 주도하는 미사일 방어(MD)시스템에 경고를 보냈다.

푸틴의 연설 중 연단 뒤에 설치한 대형 스크린에서는 무기가 작동하는 과정을 컴퓨터 그래픽, 동영상, 사진 등으로 그린 장면들이 등장했고, 이중 원뿔(콘) 모양의 핵탄두가 플로리다를 향해 쏟아지는 모습을 묘사하는 그래픽 사진이 공개됐다. 특히 핵탄두는 탬파베이를 포함한 중서부 지역을 향하고 있어 탬파 지역 주둔 군사 관계자들의 눈길이 충분히 집중될 만 했다.

그러나 지역 군 장성들이나 행정가들은 최근 러시아가 탬파 맥딜 공군기지 사령부에 자리한 미국 중부 사령부(CentCom·센트콤) 수장인 조셀 보텔 육군 장성의 의회 증언을 꼬집어 비판한 적이 있었지만, 러시아 전략 무기 그래픽에 탬파베이가 오른 것이 진정 어떤 의도나 의미가 있는 것인지 파악하기가 불확실하다는 입장이다. 보텔 장군은 지난달 27일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러시아가 미국의 영향력을 억제하기 위해 시리아에서 ‘방화범과 소방수’ 역할을 함께 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탬파 센트콤 내 육군 장성으로 러시아 전문가였던 그레그 첼리스탄 퇴역 장군은 푸틴이 탬파를 공격지로 삼으려는 특별한 이유는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맥딜이 주요 군사 전략 요충지임을 알고 있고, 9·11 이후 테러분자들과 싸우기 위해 국제연합체로 만들어진 센트콤에도 대표단을 파송해왔다.

그러나 첼리스탄은 푸틴의 연설이 30년 전 냉전 시대를 떠올리게 하며, ‘나를 잊지 말아주오(Don’t You Forget About Me)’라는 노래를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자국과 외국에 MD시스탬을 구축하고 있는 것에 대해 러시아의 건재와 힘을 과시하고 경고를 보냈다는 것이다.

디즈니도 공격 목표?... 미국 MD 시스템 겨냥한 ‘힘자랑’인 듯

일각에서는 미사일이 육지를 향해 떨어지는 그래픽 사진 속 지도가 센트럴플로리다 혹은 디즈니 월드를 향하는 것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푸틴이 공개한 무기는 그의 설명대로라면 트럼프의 ‘제2의 백악관’이 있는 마라 라고를 포함해 플로리다 상당부분을 파괴할 수 있다.

그린베레 출신으로 러시아 핵무기 센터에서 조약 준수 감시원으로 일한 바 있는 은퇴 장성인 롭 쉐퍼는 “푸틴의 목표는 우리 머리를 혼란스럽게 하는 행동”으로 단순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쉐퍼는 주요 고위 장성들이 있는 맥딜이 푸틴이 노리는 ‘상위 10’ 지역에 들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빌 넬슨(민주-플로리다) 연방상원의원은 옛 소비에트 스타일 KGB 요원 출신인 푸틴의 위협 전략이라 간주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행동에 나설 때까지 그는 이런 방식을 유지할 것 이라 전했다.

우크라이나, 유럽연합(EU), 그리고 미국 정부와 연계한 컨설팅 업체 대표로 푸틴의 비디오를 화면 캡쳐(스크린 숏)로 제일 먼저 올린 미하일 골룹은 이번 푸틴의 연설은 유럽내 반 탄두 미사일 배치 전략과 관련해 미국과 동맹국들에 러시아의 존재를 일깨우려는 메시지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골룸 역시 푸틴이 탬파 지역을 비디오에 올린 데 대해서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골룸은 러시아가 푸틴이 언급한 무기를 개발할 수 있는 기술을 지닐 가능성은 높지만, 일부 국가 정보기관을 따돌린 채 무기를 작동시킬 수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푸틴의 미사일 비디오는 18일 대선을 통해 6년 임기의 4번째 집권을 노리는 그가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이룬 업적을 나열한 가운테 특히 국방 분야 성과를 하이라이트로 부각하면서 나왔다.

푸틴은 미국이 지난 1972년 옛 소련과 체결했던 '탄도탄요격미사일제한조약'(ABM )에서 탈퇴하고 자국은 물론 동유럽에 MD 시스템을 배치했을 뿐만 아니라 일본과 한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은 이에 대한 대응으로 미국의 MD 시스템을 무력화할 수 있는 첨단 전략 무기들을 개발했다고 강조하고, 차세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소형 핵 추진 엔진을 장착한 순항 핵미사일과 무인 수중 드론 등을 자랑했다.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3035 미국 미국 농무부, 세포로 '키운' 배양육 닭고기 판매 승인 file 코리아위클리.. 23.07.07.
3034 미국 2030년까지 미 전역에 초고속 인터넷망 깔린다 file 코리아위클리.. 23.07.07.
3033 미국 디샌티스, 올랜도 지역 홍수방지, 흑인 역사축제 예산 승인 거부 file 코리아위클리.. 23.07.02.
3032 미국 올랜도 감귤 사업 본거지 '패킹 디스트릭트'에 공원 들어서 file 코리아위클리.. 23.07.02.
3031 미국 올랜도 기반 다든 레스토랑 그룹, '루스 크리스' 인수 file 코리아위클리.. 23.07.02.
3030 미국 탬파베이에 미국 최대 인공 라군 물놀이 공원 들어서 file 코리아위클리.. 23.07.02.
3029 미국 대권 도전자 앤드류 양, 플로리다서 '포워드당(Forward Party)' 모임 file 코리아위클리.. 23.07.02.
3028 미국 열 한번째 연방 공휴일로 지정된 '준틴스' 뭐지? file 코리아위클리.. 23.07.02.
3027 미국 미 연방법원, 트럼프에 기밀문서 유출 증거물 공개 금지 명령 file 코리아위클리.. 23.07.02.
3026 미국 메디케이드 갱신 실패한 미국인 150만명 넘어... 플로리다 '최고' file 코리아위클리.. 23.07.02.
3025 미국 '리틀 트럼프' 디샌티스, '형님 트럼프' 이길 수 있을까 file 코리아위클리.. 23.06.20.
3024 미국 올랜도 지역 지난해 인구 6만5천명 늘어... 대도시 중 5번째 file 코리아위클리.. 23.06.19.
3023 미국 '1천만 달러' 주택들 사이의 모빌홈 단지, 가격은? file 코리아위클리.. 23.06.19.
3022 미국 플로리다 2개 대학, 미국대학협회 가입 초청받아 file 코리아위클리.. 23.06.19.
3021 미국 플로리다 지자체들, 뒷마당 닭 사육 허용 늘어 file 코리아위클리.. 23.06.19.
3020 미국 플로리다 스쿨버스 '스톱' 사인 무시하면 벌금 225달러 file 코리아위클리.. 23.06.19.
3019 미국 플로리다 기호용 마리화나 합법화 캠페인 이정표 세웠다 file 코리아위클리.. 23.06.19.
3018 미국 여름방학 시작… 플로리다 어린이 수영장 사고 요주의! file 코리아위클리.. 23.06.19.
3017 미국 플로리다 세인트 조지 아일랜드, 미국 '톱10 해변' 1위 file 코리아위클리.. 23.06.19.
3016 미국 대학 입학 소수계 우대 정책, 찬성보다 반대가 많아 file 코리아위클리.. 23.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