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간 이식 조건 매치 드물어, 3년 투석한 부인 "로또 당첨 된 것 같다"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사우스플로리다 거주 한 여성이 결혼 23주년 즈음에 남편으로부터 신장을 기증받고 자신이 마치 로또에 당첨된 것처럼 기쁘다는 소감을 토로했다.

<마이애미선센티널> 14일자에 따르면 모니카 콜리(39)는 3주전 할리우드 메모리얼 리저널 병원에서 남편 시저 콜리로부터 신장 하나를 기증받고 3년간의 고통스러웠던 투석 생활에서 해방됐다.

병원 장기이식팀을 이끈 후안 아레나스 박사는 부부간에 이식 조건이 들어맞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이며, 이를 찾아낸 것 또한 매우 행운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메모리얼 병원의 직원이기도 한 모니카는 병원측으로서도 살아있는 사람의 콩팥을 기증받아 이식에 성공한 첫 사례이기도 하다. 병원측은 이식 수술이 “팀 스포츠와 같다”고 전했다. 영양사부터 소셜 워커, 간호사, 의사, 보조원 등 헬스케어 전문가 30명이 수술 전후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함께 이뤄내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세 아이의 엄마인 모니카는 12년 전에 자신이 모계 유전으로 인한 다낭성 신장 질환을 앓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고, 지난 32개월간은 밤마다 투석을 받아야 하는 고통스런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중 지난해 12월 병원측이 컴퓨터 네트워크 기술자인 남편 시저의 혈액과 조직 적합 항원검사를 한 결과, 부인에게 신장을 이식할 수 있는 조건임을 밝혀냈다.

모니카는 이제 자신이 투석이라는 무거운 짐에서 벗어나 여행도 하는 등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행운을 얻었고, 마치 수백만달러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남편 시저 역시 자신이 부인에게 신장 기증자가 될 수 있을 것을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며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콜리 부부는 수술 이후 결과가 가장 큰 두려움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이식팀에 대한 신뢰와 긍정적인 마음을 가졌고 결과적으로 생의 환희의 기쁨을 받았다고 전했다.

아레나스 박사에 따르면 미국에는 약 10만명의 환자가 신장 이식을 기다리고 있다. 이중 80%는 대기기간에 병이 악화되거나 나이가 들어 결국 이식을 받지 못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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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신장 기증과 이식을 연결 시켜 주는 기관인 <아메리칸 키드니 펀드> 웹사이트 화면.
 

한국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에 따르면 신장 기능이 비정상적으로 떨어져 대체 요법을 받아야 하는 환자는 혈액투석기를 통해 혈액을 걸러서 노폐물을 제거하는 ‘혈액투석’과 복강에 투석액을 넣어 노폐물을 제거하는 ‘복막투석’ 등의 요법이나 신장이식 수술을 받게 된다. 이중 신장이식 수술은 만성 신부전증에 대한 최선의 치료법으로 정상인 혹은 뇌사자의 신장 중 하나를 떼어내 이식하는 방법이다.

건강한 성인은 신장을 하나 제공하더라도 나머지 한 개의 신장으로 건강하게 정상적인 수명을 누리며 살 수 있다. 또 성공적으로 이식을 받은 환자 역시 거의 정상인과 같은 건강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신장 기증자가 없는 경우 이식 대기기간은 몇 년이 걸릴 수도 있고, 환자의 건강상태가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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