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성 폭풍 14개 중 7개 허리케인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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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지난해 격렬한 허리케인을 맞았던 플로리다 주민들은 올해도 허리케인 시즌을 단단히 대비해야 할 것 같다.

매년 4월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을 예보하는 콜로라도 주립대학 기상 연구팀은 올해 허리케인 수는 평균 이상이 될 것이라고 5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허리케인 시즌인 6월1일부터 11월 30일 사이에 형성될 열대성 폭풍은 14개에 이르고, 이 중 7개가 허리케인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측했다. 허리케인 평균치가 열대성 폭풍 12개, 허리케인 6개인 점으로 감안하면 올해 허리케인 활동 수준은 약간 높은 것이다. 통상 열대성 폭풍이 풍속 74마일 이상이 되면 허리케인으로 불린다.

특히 연구팀은 메이저급 허리케인이 본토를 강타할 가능성은 63%에 이른다고 경고했다. 이제까지 허리케인 전문가들이 대형 허리케인이 미국 본토를 강타할 가능성을 예측한 평균치는 52%였다.

지난해 미국 본토와 푸에르토리코에 상륙한 허리케인은 10개이다. 한 해 10개 이상의 허리케인이 육지를 통과한 것은 1893년 이래 처음이다.

이중 허리케인 하비는 텍사스주 휴스톤을 강타해 50명 이상의 사망 실종자를 냈다.

허리케인 어마는 플로리다 전역을 거의 할퀴고 지나가 미 역사상 유래없는 200만 이상의 피난민을 낳았고, 상당수 가구가 수일 동안 전기 없이 지내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

푸에르토리코를 휩쓴 허리케인 마리아는 섬 전체 전력 공급을 마비시켰고, 40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다. 또 푸에르토리코 주민 상당수는 플로리다로 피난온 뒤 돌아가지 못하고 눌러앉았다.

세계기상기구(WMO) 허리케인 위원회는 피해 지역 주민들의 심리를 고려해 허리케인 이름 목록에서 하비, 어마, 마리아, 네이트를 제외시켰다.

근래 가장 많은 허리케인이 발생한 해는 지난 2005년이었다. 그 해에 28개의 열대성 폭풍이 대서양 지역에서 생성되어 이 가운데 15개가 허리케인으로 발전했으며, 4개는 본토에 상륙했다. 이 가운데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멕시코만을 거슬러 올라 뉴올리안스 등을 강타하여 초토화 시켰다.

예보 ‘정확성’ 따지기 보다 ‘상시 대비’가 중요

한편 플로리다주처럼 허리케인에 취약한 지역의 주민들은 허리케인 예측에 귀를 기울이면서도 안이한 태도를 취하기도 한다. 1일 혹은 1주일 단위가 아닌 계절을 예측하는 허리케인 예보의 정확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허리케인이 기승을 부렸던 2004년과 2005년에 곤욕을 치른 주민들은 이후 해마다 허리케인 대비 용품을 구입했으나 수년 간 한 번도 사용하지 못했다.

대부분의 기상 전문가들은 2006년과 2007년에 열대성 폭풍이 활발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평균 수치인 11개 정도에 근접했고, 허리케인 대비에 부산했던 플로리다 주는 별다른 위협 없이 해를 보냈다.

2005년에도 평년 보다 열대성 폭풍이 많을 것이라고 예측한 전문가는 있었지만, 28개에 달하는 폭풍을 예측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기상 관계자들은 허리케인 수 예보에 집착할 경우 오도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일례로 1992년 예보에서 허리케인 숫자는 평년 수준 이하였고, 결과는 들어맞았다. 그러나 단 하나의 허리케인이 대재앙을 불러 왔다. 5등급짜리 허리케인 앤드류는 마이애미 남부지역을 거의 초토화 시켰다.

이렇듯 허리케인 예보는 빗나갈 수 있지만 기상학자들이 전문성을 가지고 조사해서 얻은 예측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전문가들은 '만약' 대신 '언제든지' 닥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해마다 허리케인 대비를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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