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탐지기 설치 이어 보안 요원 대폭 늘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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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해 12월 25일 유니버설공원이 금속탐지 시설을 마련하고 입구에서 입장객들의 소지물을 탐지하고 있는 모습.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킅리) 김명곤 기자 = 미국 최대의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는 올랜도 테마공원들이 금속탐지기 설치에 이어 보안 요원 증가를 꾀할 전망이다.

월트 디즈니월드와 유니버설 스튜디오, 시월드는 지난해 연말관광 특수에 대비해 보안 전문업체를 끌어들여 출입문에 금속탐지 요원들을 서둘러 배치시켰다. 앞으로 공원들은 자체적으로 상당수 보안요원들을 보충하여 본격적인 공원 안전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보안 작업에는 총기 감시뿐 아니라 빌딩 폭파나 화학물질 및 미생물 방출 등에 대한 대책까지 포함한다.

디즈니 공원의 경우 저녁에는 공중에 감시 드론을 띄우기 위해 연방 규정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근래 파리 테러 등 테러리즘과 미국에 만연하고 있는 총기사건으로 대중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어느때보다 높아진 탓이다.

디즈니 공원은 지난 달에 이미 공원내 성인 입장객을 대상으로 분장옷 착용 금지, 장난감 총 판매 중단 등 일련의 안전책을 세웠다. 뒤이어 다른 공원들도 입구에서 금속 탐지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유니버설은 빈 손으로 공원에 들어서는 입장객들에게는 금속 탐지 막대를 사용하지만 가방이나 지갑을 소지할 경우 금속 탐지 구역을 통과하도록 하고 있다. 시월드의 경우 금속 탐지를 비교적 느슨하게 하고 있으나 주차장과 입구에 다수의 경찰들을 배치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테마공원의 금속탐지 요원들은 공항 안전요원들에 비해 한결 부드러운 편이다.

한편 디즈니는 2001년 뉴욕 테러 사건 이후 공원 상공을 비행 금지구역으로 만들고 입장객들의 가방을 점검하는 수준으로 보안을 유지해 왔다. 2004년에는 금속 탐지기를 시험 삼아 운영한 적이 있으나 입장객들의 불쾌한 반응에 눌려 곧바로 중단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들어 총기로부터 안전이 공공 이슈로 부상하고 있어 공원 입장객들의 생각이 이전과 같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와 12월 초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 사회복지시설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 등 연달아 대형 총기 사건이 발생하자, 입장객들은 금속 탐지가 불쾌하고 귀찮은 것이라기 보다는 도리어 안전감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겅 보고 놀란다더니…

실제로 지난 12월 25일 저녁 디즈니 공원 유흥지인 디즈니 스프링스에서는 총기사건에 대한 두려움과 예민함을 고스란히 드러낸 해프닝이 발생했다.

해프닝은 연말 관광객들로 모든 식당들이 붐빈 가운데 한 레스토랑에서 주문한 음식이 더디게 나오는 데 불만을 터뜨린 한 남성 고객으로부터 시작했다. 이 남성의 유별난 불만에 매니저가 나와 사정을 설명했으나 언성은 수그러들지 않았고, 급기야 주먹다짐이 오가는 난동이 벌어졌다.

이런 와중에 식당 1층에 앉아있던 고객 중 일부가 2층에서 요란스럽게 나는 소리에 놀라 식당 밖으로 뛰쳐나가면서 식당 주변은 아수라장이 됐다. 파리 테러 등이 발생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신경이 예민해져 있던 차에 강한 소음을 총소리로 받아들인 데 따른 것이다.

당시 테이블 아래에 몸은 숨겼던 한 관광객은 자신도 어떤 소리를 들었으나 사람들이 미친듯이 한꺼번에 식당을 뛰쳐나가는 바람에 총격사건이 난 것으로 여겨 바닥으로 기어들어갔다고 전했다.

경찰 출동과 함께 지역의 매스컴들은 디즈니에서 총기사건이 발생한 것 같다며 긴급 뉴스를 전했다. 실제로 어떤 이들은 총소리를 들었다고 주장하기 까지 했다. 이후 경찰은 유흥지내 모든 가게의 출입을 금지시키고 세부조사를 펼쳤으나 총이 발사됐다는 아무런 증거를 찾지 못해 사건은 싱겁게 종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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