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민지영기자 newsr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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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의 거리에 반 고흐의 귀가 등장했다?

 

봄비가 내리던 지난 13일. 맨해튼 5애버뉴와 50스트릿을 지나던 사람들은 휘둥그렇게 눈을 떴다. 초대형 스파와도 같은 풀이 수직으로 세워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 조형물(造形物)을 만든 주인공은 북유럽출신의 현대미술가 마이클 엘름그린(55)과 잉가 드라그셋(47)이다.

 

맨해튼의 명소 록펠러 센터 앞에 30피트(약 9m) 높이의 독특한 조형물을 세운 두 사람은 세계적인 잡지 엘르에서 '지금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단짝'으로 이름을 올린 주인공이기도 하다.

 

풀에 점프할 수 있는 다이빙 보드와 철제 사다리가 붙어 있는 30피트 높이의 조형물의 제목은 '반 고호의 귀(Van Gogh’s Ear)'다. 얼핏 보기엔 고급스러운 스파를 옆으로 세워놓은 모습이지만 천천히 들여다보면 흰 테두리와 푸른색 바닥의 조화가 거대한 귀를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고흐는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전 자신의 귀를 스스로 잘라낸 충격적인 일화(逸話)로 유명하다. '반 고흐의 귀' 조형물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2차적인 상상력을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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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출신의 엘름그린과 노르웨이 출신의 드라그셋은 1995년 이후 함께 설치미술 작업을 하고 있는 아티스트 듀오다. 2005년 텍사스 사막 한복판에 프라다 매장을 재현한 작품 등 현실과 가상의 배치를 통한 상상력으로 화제를 모았고 지난해 한국에서도 '천개의 플라토 공항'이라는 작품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빗속에서 이뤄진 두 사람의 작품 소개와 인터뷰는 100여명이 넘는 많은 취재진의 관심 속에서 이뤄졌다.

 

312갤러리의 이오비 큐레이터는 "파랗게 물밑이 보이는 것 같은 착각과 간결한 다이빙보드는 맑고 순수한 반 고흐의 영혼을 떠올리게 했다. 깨끗한 메탈 철제사다리는 붕대로 상처를 치료하고 감싸는 하나의 수단으로 보여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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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을 본거지로 활동하는 두 사람은 작가로서의 역량은 물론, 참신한 기획의 큐레이터로 비엔날레 피날레도 맡는 등 전 세계가 주목하는 다이나믹 듀오로 주목을 받고 있다. '반고흐의 귀'는 오는 6월 3일까지 전시되어 뉴요커와 관광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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