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등 전통 무술 입지에 영향, 일각에선 폭력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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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각형 철장으로 둘러쳐진 링에서 온갖 무술 기법을 동원해 한 사람이 쓰러질 때까지 겨루는 종합 격투기의 한 장면 (UFC 관련 웹사이트 사진)
 
(탬파=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혼합 무술 MMA(mixed martial arts)의 인기가 이제 성인을 넘어 아동에게 퍼져가고 있다. 흔히 브라질 주짓수(Brazilian jiu-jitsu)로 대표되는 MMA가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태권도나 가라데 등 전통 무술의 입지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일반인들은 MMA 하면 흔히 두 명의 남성이 팔각형 철장으로 둘러쳐진 빠져나올 수 없는 링에서 갖가지 격투 기술로 한쪽이 먼저 쓰러질때까지 겨루는 모습을 상상한다.

그동안 태권도를 가르쳐 왔던 그라시 탬파 도장에서 MMA를 3년째 배우고 있는 다우슨 바커와 트레이버 윈터(12살 동갑내기 소년들)는 지난 2일 <탬파 트리뷴>에 'MMA가 보다 강하고 자신감 넘치게 만들어 준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MMA 수련생들이 (철장이 아닌) 매트 위에서 훈련을 하기 때문에 다칠 우려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라시 탬파 도장의 수련생중 MMA를 배우는 학생의 비율은 2004년만 해도 10%에 지나지 않았으나 현재는 50%에 달한다. 또 지역의 다른 도장들도 어린 학생들이 전통 무술에서 MMA로 점차 옮겨가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미 격투 리그 회장인 존 프랭크는 아동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던 야구나 풋볼 대신 MMA 파이터가 되길 원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무엇보다도 MMA 파이터가 멋있다는 생각이 이들 사이에 퍼져있기 때문이다. 또 MMA파이터는 다른 스포츠인들에 비해 더 평범한 선수들이라는 인식이 이 무술에 끌리게 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프랭크는 지적했다.

MMA사범들은 이 무술이 일반 전통무술처럼 아동들에게 스포츠맨십과 상대방에 대한 존경, 안전 등을 강조한다고 말한다.

브라질 주짓수, 도대체 뭐지?

그렇다면 MMA를 대표하는 브라질 주짓수는 도대체 어떤 무술일까.

브라질리안 주짓수는 킥복싱이나 무에타이처럼 팔꿈치와 무릎 차기를 사용하는 가 하면 레슬링처럼 상대방을 바닥에 내리쳐 조르기도 하고 권투까지 하는 말 그대로 혼합 무술이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1990년대만 해도 '피의 스포츠'로 알려졌던 브라질 주짓수는 그 근원이 유도에서 나왔다. 브라질로 이주한 일본 유도인 마에다 미츠요는 많은 실전 속에서 익힌 격투 기술과 유도 기법들을 자신에게 많은 도움을 준 그레이시 가문에 전수했다. 이후 그레이시 가문은 브라질 고유의 발리 투도라는 무차별 격투술에 접목시켜 기술을 개량했고 독자적 형태의 무술을 만든 것이 브라질 주짓수이다.

브라질 주짓수가 미주와 일본 등지에서 각광을 받게 된 것은 UFC (Ultimated Fighting Competition)와 같은 종합 격투기 대회에서 우승자들을 배출해 내는 등 초강세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부터이다. 1993년부터 시작된 UFC는 복싱, 브라질 주짓수, 태권도, 레슬링, 무에타이, 가라데 등 여러 전통 무술 중 실제 격투 상황에게 가장 효과있는 무술을 가려낸다는 의도로 출발했다. 그러나 선수들이 기본 무술에 여타 다른 무술의 특기를 접목, 혼합무술의 장으로 거듭났으며, 이중 브라질 주짓수가 두각을 나타내 왔다.

이처럼 한 때는 격렬한 무술로 남성 전유물이었던 브리질 주짓수는 이제 격투기 스포츠로 전환됐으며 대중 문화로 자리잡게 됐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MMA는 공격적이고 격렬한 운동" 비판 여전

그러나 MMA는 매우 공격적이고 격렬한 스포츠라는 인식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캐롤우드 지역에서 6년동안 태권도 도장을 운영해온 니네드 오머오빅은 MMA인기가 높아지면서 도장 운영에 대한 압박을 느끼고 있지만 자신은 절대 격투기를 가르치지 않을 것이라 전했다.

독일에서 태권도를 연마하고 미국으로 이민온 오머오빅은 MMA가 너무 공격적인데다 기술이나 훈련보다는 격렬함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그는 주변에서 그동안 MMA 시합에 참가하라는 권유를 받아 왔지만 계속 거절해 왔다고 전했다. 자신은 무술인이지 파이터가 결코 아니며, 경기를 통해 남에게 자신이 강하다는 것을 증명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반면, 그라시 탬파 도장의 사범인 로드리게즈는 MMA가 현실적인 방어술을 가르치고 있다고 강조하여 이같은 비판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로드리게즈는 일부 전통 무술은 어떤 공격적인 상황에서 공중 회전 옆차기나 돌려차기 등을 가르치지만 이는 비현실적이라 지적한다. 즉 대부분의 공격은 밀치고 때리는 등 그라운드(땅)에서 이뤄진다는 것이다.

로드리게즈는 MMA가 폭력적이라는 오명을 일각에서 받고 있지만 그라운드에서 자기방어를 할 수 있는 데 중점을 두기 때문에 현실적인데다 전통 무술 및 스포츠맨십 또한 무시하지 않고 있다고 MMA를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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