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대학 기숙사들, 고급 외부 아파트에 버금가는 시설 구축








▲주내 주립대학들이 기숙사 변신을 꾀하고 있다. 사진은 센트럴플로리다대학의 신설 기숙사 모습. 현대적인 분위기의 외형이 돋보인다.

ⓒ 코리아위클리


(탬파) 김명곤 기자 = 녹슨 싱크대, 비좁은 샤워장, 냉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은 방, 얼룩진 카펫, 파르르 떨리는 형광 불빛… 대학 캠퍼스 기숙사 하면 연상되는 모습들이다.



그러나 최근 플로리다내 주립대학들이 대대적으로 기숙사 변신을 꾀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탬파의 사우스플로리다대학(USF)은
1964년에 지어진 낡은 앤드로스 기숙사를 허물고 현대식 건물을 지을 계획이다. 기숙사 청사진은 가게, 개인 공간, 체육관,
식당, 수영장 등 여러 시설들을 담은 주상복합 빌리지의 모습을 담고 있다.



상업부동산 회사인 커쉬맨 앤드 웨이크필드의 대학생 하우징 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도심지 고급 아파트에 버금가는 럭셔리 스타일의 대학 기숙사는 특히 미 남부 지역에서 대세가 되고 있다.



플로리다 역시 마찬가지. 이같은 동향은 우선 주내 12개 주립대학의 등록금이 서로 엇비슷한 데서 기인한다. 일률적인 등록금으로 학생 유치와 유지(전학 방지)에 나서려면 학생 주거지에도 신경 쓸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일부 대학의 신설 기숙사는 한 학기당 2천400불에서 5천불대 가격으로 대리석 부엌 카운터탑, 게임룸, 텐닝 베드 등 시설을
제공한다. 잭슨빌 소재 노스플로리다대학(UNF)의 오스프리 파운틴 기숙사의 수영장은 마치 테마파크의 리조트 호텔을 연상시킨다.
학생들은 수영장 주변으로 구불 구불 흐르는 레이지 리버에 튜브를 띄우고 일광욕을 즐길 뿐만 아니라 그곳 가라오케 무대에서 주말을
보낸다.



지난 주 주지사위원회 승인을 받은 USF 안드로스 빌리지 개발 프로젝트는 학생 2천165명을 수용, 캠퍼스내 거주인수를 현재 5천6백에서 7천명 이상으로 끌어올릴 참이다.



이밖에 플로리다주립대(FSU), 플로리다애틀랜틱대(FAU), 플로리다대(UF), 웨스트플로리다대학(UWF) 등도 신설 기숙사 프로젝트를 갖고 있다.



대학들의 기숙사 프로젝트는 캠퍼스내 주거 수용력 향상과 캠퍼스외 고급 아파트들과 경쟁할 수 있는 서비스 구축에 촛점을 맞춘다.
이에 따른 재정 부담과 위험성은 건설 기업체와 공사 파트너십(public-private partnerships)을 이루고 교내
부지를 임대하는 방법으로 맞추고 있다.



값 싸다고 형편없나? 천만에!

한편 학기당 2천2백불로 USF 기숙사 중 가장 값이 싼 안드로스 기숙사는 방 1개에 학생 2명, 그리고 학생 8명이 화장실
1개를 공동 사용한다. 그러나 이곳 기숙사 경험이 있는 학생들 모두가 난색을 표하는 것은 아니다. 새벽 2시까지 문이 닫히지 않는
식당에서 놀던 향수로 몇몇 학생들이 만든 '더 안드로스 송'이 현재 유튜브에 올라가 있을 정도로 몸 부칮치며 살았던 구식 기숙사
생활에 대한 향수가 존재한다.



새 기숙사 안드로스 빌리지가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렌트비는 학기당 3천395불에서 4천595불대로 교내 기숙사 중 가장 높을
전망이다. 그렇다해도 외부 아파트에서는 전기세를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는 점을 따져볼 때 교내 기숙사는 여전히 충분한 경쟁력을
지닌다. 또 교내 기숙사는 자격이 있는 학생들에게 융자, 무상 렌트 등 보조 프로그램도 갖고 있다.



매니지먼트 기업인 브래일스포드 앤드 던라비(Brailsford & Dunlavey)가 지난 해 USF 반경 2∼4마일내의
23개 아파트 단지를 조사한 결과 월 평균 렌트비는 650불에서 878불 정도로 학기당 2천6백불에서 3천512불이다. 또 캠퍼스
인접 아파트는 1베드룸이 월 평균 964불이며 4베드룸을 4명이 사용할 경우 월 708불로 계산됐다.



지난해 레이크랜드에 지어진 13번째 주립대인 폴리테크닉 대학 역시 캠퍼스 주거 부분을 사기업과의 파트너십으로 해결하고 있다.
학생들은 시설을 학기당 2천835불에서 3천870불 비용으로 게임룸, 실내 세탁기 및 건조기, 체육관, 개인 화장실, 현대식 부엌
등 설비를 이용할 수 있다.
  • |
  1. dorm.jpg (File Size:45.3KB/Download:26)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1895 미국 미국 코로나 환자 20만명 육박 세계 최다...사망자도 크게 늘어 코리아위클리.. 20.04.05.
1894 미국 플로리다 코로나19, 공립학교 온라인 수업 들어가 코리아위클리.. 20.04.05.
1893 미국 드샌티스 주지사 I-95와 I-10 검문 명령 file 코리아위클리.. 20.04.05.
1892 미국 [COVID19 일일 브리핑] 미국 30만 명-플로리다 1만 1천 명… 마이애미 '1천명 증가세' 지속 file 코리아위클리.. 20.04.05.
1891 미국 [COVID19 일일 브리핑] 플로리다 확진 1만 명 눈앞… 마이애미, 매일 1천명씩 증가 file 코리아위클리.. 20.04.04.
1890 미국 [코로나 이모저모] 코로나 위기 상황서 팁 1만불... 따뜻한 온정의 손길도 file 코리아위클리.. 20.04.03.
1889 미국 [COVID19 일일 브리핑] 플로리다 확진자, 8일만에 무려 5.7배 증가 file 코리아위클리.. 20.04.03.
1888 미국 [속보] 미국 지역 재외선거 투표소 운영 전면 취소 file 코리아위클리.. 20.03.31.
1887 미국 미 전국 가정에 2020 센서스 참여 초대장 발송 코리아위클리.. 20.03.30.
1886 미국 극심한 피로 6개월 이상 지속...만성피로증후군 아냐? 코리아위클리.. 20.03.30.
1885 미국 미국, 코로나19 유급 병가-무료 검사 본격 시행 코리아위클리.. 20.03.30.
1884 미국 코로나19 대응책 속속 발동… 뉴욕 등 주 방위군 동원 코리아위클리.. 20.03.30.
1883 미국 미국 코로나19, 첫 감염자 발생 후 두 달만에 5만명대 코리아위클리.. 20.03.30.
1882 미국 FBI “코로나19 정보 가장한 이메일 조심하라” 코리아위클리.. 20.03.30.
1881 미국 숨죽인 플로리다주... 코로나19 확진자 매일 급증 코리아위클리.. 20.03.30.
1880 미국 중앙플로리다 오렌지-오시올라 카운티, 밤 11시부터 통행금지 코리아위클리.. 20.03.30.
1879 미국 NFL 최고 쿼터백 브래디, 탬파베이로 이적 코리아위클리.. 20.03.30.
1878 미국 미 중소기업청, SBA 재난구호 융자 프로그램 가동 코리아위클리.. 20.03.30.
1877 미국 ‘빈익빈 부익부’ 코로나로 인한 차별 논란! 美부자들 개인 소유 섬으로 피신 호주브레이크.. 20.03.28.
1876 미국 美 상원, ‘돈 보따리’ 풀었다! '2.2조 달러' 짜리 슈퍼부양안 가결 호주브레이크.. 20.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