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레카 팜-퀸팜 감염율이 높아…약한 충격에도 휘청, 안전사고 위험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남부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한 남성이 최근 자신의 집앞에 관상용으로 심어놓았던 야자수가 쓰러져 주택 일부가 부서지는 사고를 당했다. 이 야자수를 쓰러트린 주범은 병충해의 일종인 '가노더마 벗 병(ganoderma butt rot)'으로, 남부 플로리다 지역의 수 백 만 그루 야자수를 병들게 하고 있는 곰팡이 균이다.

 

전문가들은 "이 나무 병충해가 최소 50년 이상 남부 플로리다 지역 야자수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전했지만, 감염된 나무가 가벼운 바람에도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안전사고의 우려마져 낳고 있다.

 

더구나 관상용으로 심어진 야자수의 경우 오렌지 나무등의 농작물들 처럼 병충해와 관련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상이다 보니 사태가 더욱 심각한것.

 

플로리다 대 모니카 엘리엇 식물 병리학 교수는 <선센티널> 14일자에 "야자수 병은 이미 이 지역 전체에 만연해 있어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조경 산업에 큰 피해를 입힐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야자수 병충해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데다, '가노더마 벗 병'에 감염된 야자수들은 겉보기에 아무 이상이 없다는 특징도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해 엘리엇 교수는 "나무 둥치 부분에 버섯 같은 것이 자라고 있다면 감염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염 확인되면 철저하게 제거해 전염 막아야

 

일단 감염이 확인되면, 야자수를 잘라내어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전염을 막아야 한다. 그러나 나무 주인들로서는 큰 돈을 주고 산 나무를 잘라내기를 꺼려 하거나 혹은 나무를 잘라내는 데 드는 비용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보카 라톤의 한 주택에서는 집 주위 울타리 용으로 심었던 야자수 16 그루를 모두 잘라버려야 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폼파노 비치 소재 '팜 트리 닥터' 더그 자일스 사장은 "주로 아레카 팜과(areca palm)과 퀸팜(queen palm)의 감염율이 높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병에 걸리는 야자수들과 그렇지 않은 야자수들의 차이나 잠복기등 아직 밝혀내야 할 것이 많다"며 "나무를 집에 가져와 심기도 전에 이미 감염된 상태인 경우도 있으니 주의를 요한다"고 말했다.

 

엘리엇 교수는 야자수의 감염 확률을 낮추기 위해서 정기적으로 야자수의 상태를 점검하고 감염이 확인된 나무는 제거전 까지 둥치에 생겨나는 버섯을 계속 제거해 포자가 퍼져 나가는 것을 막고, 이웃에 감염된 나무가 있는지 살펴, 전염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전했다.

 

나무 둥치에 생겨나는 버섯은 처음에는 골프공 모양을 띄다 점차 붉은색으로 변해간다. 제거한 버섯이나 병든 나무는 다른 나무가지와 섞여 톱밥으로 재생되지 않도록 쓰레기로 분류해 두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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