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30일(수), 41대 밴쿠버 한인회 인수위원회(위원장-이철주 한인회 수석부위원장, 박춘희 위원, 정기동 위원, 추경호 위원)는 전임 집행부 회계 및 업무 발표회에서 이용훈 전 한인회장에 대해 한인회 주최 행사(꽃신 공연)와 개인 경비 지출 분야에서 회계 문제가 있다며 환수조치가 필요하다고 발표했다.(본지 8월 1일 A1면) 

당시 동부 지역에 머물던 이용훈 전 회장은 8월말 밴쿠버로 돌아온 후 6차례(9월 3일, 12일, 15일, 17일, 10월 31일, 11월 13일)에 걸쳐 미비 서류 보완 및 자료 전달을 했다. 그러나 평행선을 달리는 양 측의 대화는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14일(금) 기자와 만난 이용훈 전 회장은 “지난 7월 달에 당사자가 없는 상태에서 진행된 인수위 발표에서 심각한 명예훼손을 당했다. 그러나 한인회 내부 문제는 신구 집행부가 머리를 맞대고 함께 풀어야 옳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참아 왔다. 그동안 인수위원회가 요청한 자료를 모두 제공했고 충분한 설명을 했다.”며 “지난 10월 31일, 김두열 평통 간사가 중재자로 나선 자리에서 그동안 보완했던 자료를 바탕으로 11월 13일까지 결론을 내고 그것에 따르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정주 회장은 13일 만난 자리에서 그 합의를 모두 무시했다. 그리고 새로 인수검증위원회를 구성해 처음부터 다시 하자고 한다. 이것은 나로서는 도저히 받아 들일 수 없는 안이다. 이정주 회장은 문제를 풀겠다는 의지가 없다. 전임 회장으로서 한인회 내분을 바라지는 않는다. 그러나 ‘박수도 손뼉을 마주쳐야 나는 법’이다. 상대방이 전혀 해결 의지가 없는데 나로서도 더 이상 참고 있을 수 만은 없다”고 말했다.

이정주 한인회 회장은 17일, 기자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다른 의견을 보였다. 이 회장은 “이 전 회장의 소명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미비된 것이 많다. 그동안 활동했던 인수위원회 위원들이 신병과 교통사고 등으로 더 이상 활동이 어려운 형편이다. 그래서 인수검증위원회(위원장 이병규)를 구성했다. 이 전 회장이 특정인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어 원로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만들었다. 이 전회장이 인수검증위원회에 설명하고 그것을 자문위원회가 중재하는 안이 현재로서는 최선이다. 그러나 계속 이 안에 대해 거부한다면 한인회로서는 더 이상 할 수 있는 방안이 없다”며 ‘밴쿠버 한인회 회장으로 원치는 않치만 참석 노티스(notice)를 세번 준 후 계속 거부할 경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수 밖에 없다. 이 전 회장의 동부 여행으로 두 달의 공백이 생겼고 세계 한인회장단 회의 참석을 위해 불가피하게 한 달 정도 자리를 비웠다. 그러다 보니 인수 위원회 활동이 다소 오래 지체된 감이 있다”고 말했다.

여러 사안이 많치만 논란 핵심은 한인회관 개보수를 위해 이 전 회장이 미리 쓴 개인 돈 2만 5천불 환불(연방정부에서 발행된 이 체크는 현 회장단이 보관하고 있음) 여부, 그리고 7월 30일 인수위 보고에서 발표한 이 전 회장 명예훼손 회복 건이다. 이 전 회장은 명예회복이 중요하며, 비용 문제는 다시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정주 회장은 아직까지 미비된 것이 많기 때문에 체크를 돌려 줄 수도 없고 명예회복에 따른 추가 대안도 없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신구 회장의 갈등이 깊어가면서 한인회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인회에 대한 교민 신뢰가 약한 상태에서 이 같은 사안이 또 다시 법정 소송이나 경찰 수사로 넘어간다면 한인 커뮤니티의 신뢰도는 급격하게 약화되기 때문이다. 기자는 한인회 사정에 비교적 밝은 교민들을 만나 의견을 들어보았다. 익명을 약속하고 솔직한 의견을 물었다. 몇 가지 의견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A씨는 ‘현 한인회는 이 문제를 해결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문제는 이 전 회장 개인 보다는 40대 이사회에서 책임을 질 문제다. 이것을 자꾸 이용훈 전 회장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럼 이 사태는 해결할 수 가 없다”며 “밴쿠버 한인회 전임 회장단에서 존경받는 사람이 도대체 누가 있나. 이렇게 전임 회장단의 공과 과를 구별 못하고 잘못만 들춰낸다면 밴쿠버 한인회의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B씨는 “서로 내가 잘났다고 싸우는 꼴이다. 서로간에 양보없이 소송까지 간다면 한인사회에 치명타를 안길 것이다. 교민들이 볼 때에는 승자도 패자도 없다. 모두가 지는 어리석은 싸움일 뿐”이라며 “한인회 회장은 명예로운 봉사직이다. 자신의 시간과 비용을 쓸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이 해야 할 자리다. 그런데 그것 없이 감투에만 눈 먼 사람들이 회장을 한다면 과연 우리 2세들이 무엇을 배우겠는가”라고 비판했다. C씨는 “양 측이 서로 양보해야 한다. 이 전 회장은 자신의 임기 중에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비용면 에서도 책임을 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또 이정주 회장은 언제까지 이 일에 매달릴 것인가. 인수검증위원회가 도대체 무슨 단체인지 알 수 가 없다. 이 회장이 책임감을 갖고 이 문제를 직접 풀어야 한다. 누구를 대리인으로 해서 풀 문제가 아니다. 그리고 해결 시한을 정해야 한다. 일주일이면 해결할 것을 도대체 몇 달을 끌고 있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19일(수) 한인회 임시 총회가 예정되어 있다. 이 날 이사진 선임과 이용훈 전 회장 건이 안건으로 상정된다. ‘희망을 주는 밴쿠버 한인회’를 바라는 교민들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밴쿠버 중앙일보 천세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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