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의사 집안에서 태어나 좋은 가정 환경 속에 공부도 열심히 해서 미국의 변호사 자격증까지 딴 전형적인 모범생 한인의 경력과 모습을 갖고 있지만,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돕기 위해 사지를 찾아 다니는 한인 2세 여성이 있다.

 

캐서린 신(Catherine Shin), 한국 이름 신선애. 바로 써리 메모리얼 병원의 의사로 근무했으며, 민주평통의 밴쿠버지회의 회장 등을 역임하는 등 메트로밴쿠버 한인사회의 주요 인사인 신두호 박사의 영애이다.

 

그녀가 처음 캐나다와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06년 태국에 소재한 UN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에서 2년 6개월간 근무하면서 버마 난민들인 카렌족 810명을 캐나다로 올 수 있게 만들었을 때이다. 

 

그녀는 로스쿨을 졸업하고 미국 변호사가 된 이후 일반적으로 편안하고 고소득이 보장되는 안정된 변호사의 길보다는 힘들고 어려운 사람을 돕는 길을 선택해 UN의 난민고등판무관실 근무하기 시작했다. 그런 노력의 결과로 카렌족을 도우면서 자신이 원했던 박애정신을 나름 실천했다.

 

캐서린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두 번째로 또 다른 역사의 현장에서 그 이름을 알렸다. 아랍의 봄으로 중동이 혼란에 빠져 들었을 때 바로 내전이 격화되던 예멘에서 2013년 경 유엔특별자문관(UN Special Adviser)으로 중재자 역할을 담당했었다. 현재도 예멘 사태가 심각해 사지에 몰린 많은 예멘 난민들이 해외로 탈출을 하고, 제주도에도 몰려 들며 한국에서도 큰 이슈가 되고 있다. 바로 이런 어려운 상황에 나서서 사태가 악화되지 않도록 나름 노력을 했던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번에는 2011년 새롭게 독립을 한 세계 최연소 신생국인 남수단의 수도 주바의 UN기지에서 1년 넘게 UN 평화유지군의 부사령관 지위인 수석정치문제책임자(Senior Political Affair Officer)로 근무하고 있다. 현재 남수단에는 UN평화유지군이 1만 2000명에서 1만 4000명 규모로 주둔하고 있다. 

 

그녀는 "남들은 총소리가 나면 반대 방향으로 달아나는데 전 총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달려간다"고 말했다.

 

바로 남수단은 아무런 세계 질서가 통하지 않고,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해결을 기대할 수 없는 나라이다. 한국에서는 간단하게 살파 키르 대통령이 리에크 마차르 부통령과의 권력 싸움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캐서린은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바로 60 개의 인종이 마치 과거 부족국가 시대처럼 서로 약탈을 하는 상태와 흡사하기 때문이다. 각 부족의 지도자나 정부 지도자가 협약을 해도 아무런 구속력도 없이 하루 아침에 서로 약속을 저버리는 상태라는 것이다.

 

이처럼 무질서와 일촉즉발의 위태한 상황 속에서 2013년 말에는 대통령 휘하 군대가 주바에 위치한 호텔에 들어가 국제구호단에서 일하던 외국인 미국, 이탈리아, 네덜란드 국적의 5명의 여성을 강간하고 현지 언론인을 살해하는 일도 발생했다. 이들 군인들은 실제 권력을 장악한 대통령파이기 때문에 제대로 처벌이 안 된다고 생각할 정도로 위험한 국가이다.

 

캐서린은 남수단의 모든 정치세력들에게 국가가 무엇인지, 어떻게 정부기관을 세워야 하는 지 등 가장 기초적인 문명 국가의 정체성을 만들어가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래서 원초적인 욕심을 벗어나 서로 양보하고 국가라는 형태 속에서 평화적으로 공존할 수 있는 기본 형태를 만들어가고 있다.

 

바로 이곳 남수단 UN평화군 주둔지에는 한국군도 공병대와 의료부대 등이 같이 주둔한다. 캐서린도 한인이기에 한국군들과 친하게 지내고 김치도 얻어 먹는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한국 평화유지군들은 지역 주민들에게도 항상 친하게 지내며 가장 인기 있는 민족이라고 캐서린은 자랑했다.

 

그녀는 현재 한반도의 평화무드가 이어지고 있어, 다음으로는 남북한이 평화공존을 하는데 UN 책임자로 활동하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세계 각지에서 갈등과 반목, 그리고 전쟁의 위협 속에서 평화 정착과 상호 이해, 그리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인도주의적인 일을 한 경험을 백분 발휘해 자신의 뿌리인 한민족의 평화공존을 위해 헌신을 하겠다는 각오다.

 

그러기 위해서 캐서린은 한국말도 더 배우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그 희망을 가시화 하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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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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