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주 정부 총기규제 강화 법안 채택… 민주당, 혁신적인 규제강화 법안 추진
 

stone.jpg
▲ 작년 2월 14일 총격사건으로 17명이 사망한 마이애미 지역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정문 옆에 시민들이 추모의 꽃다발을 놓고 있다.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박윤숙-김명곤 기자 = 플로리다 사상 초유의 학교 총격사건이 일어난지 1년을 맞아 지역사회와 미 전역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추모식이 열리고 대형 총기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높였다.

작년 2월 14일 마이애미 지역 파크랜드시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교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해 학생 14명, 교직원 3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용의자 니콜라스 크루즈는 오후 2시 19분경 학교 건물 안으로 진입하여 1층 4개 교실과 2층 1개 교실을 겨냥해 3분여 동안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용의자는 3층으로 올라가서 총과 실탄을 버리고 대피하는 학생들에게 섞여 건물 바깥으로 나와 도주하다 붙잡혔다. 용의자가 범행에 사용한 총기는 반자동AR-15으로, 총포상에서 합법적으로 산 것이었다.

이 사건은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같은 학교에 다녔던 학생이 저지른 범행이었는데, 무고한 학생들이 많이 희생돼서 크게 공분을 샀다. 또 이 사건은 총기 관리와 관련한 미국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를 그대로 보여주면서 총기 규제에 관한 논의 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총기난사 사건 1주년을 맞은 현지의 분위기는 표면상으로는 조용한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학교 인근 공원에서 희생자 추모식이 열렸고, 유족들은 희생된 가족이 묻힌 묘역을 찾았다.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학생들이 많이 사는 인근 코럴스프링스에 초교파 사원이 세워지고 있는데, 이 사원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거나 이들에게 보내는 메모를 남기고 있다. 이 임시 사원은 오는 5월까지 문을 연 뒤에 불태워진다. 사원을 불에 태우는 것은 정화를 상징한다고 한다.

이 학교 학생들은 14일 오전 단축 수업을 했는데도 많은 학생들이 결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당국은 비극을 추념하는 숙제를 학생들에게 내줬고 이와 더불어 학생들에게 정신건강 상담 서비스도 제공했다고 한다.

많은 학생이 이날 등교하지 않은 건 사건 당일에 받은 충격의 기억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마이애미헤럴드> 등 지역 언론은 14일 당일에는 만약에 대비하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뿐 아니라 해당 교육구 소속 학교에 대한 경비가 한층 강화됐고, 학생들을 놀라지 않도록 학교 내 설비공사도 모두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유족들, 사건 관련 학교 보안 책임자 복직에 강력 항의

현재 유족들은 사건 후 해고 당한 로버트 런치 교육구 감독관과 정직 처분을 받은 셰리프 스콧 이스라엘의 복직 움직임에 강력하게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런치 감독관과 스콧 이스라엘은 학교 보안을 허술하게 했다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특히 스콧 이스라엘은 올해 1월에 정직 처분을 받았는데, 그는 이 조처가 부당하면서 이의를 제기한 상태다.

사건 당시 학교 건물 밖에 있었던 경관 1명은 총격사건에 대응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일자 사건 직후 사직했다. 그는 나중에 총격 사건이 난지 몰랐다고 변명했지만 여론의 비난을 피해 가지는 못했다.

더글러스 스톤맨 고교 총기난사 사건을 계기로 총기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어느때보다도 높아졌다.

특히 사건 현장에서 생존한 학생들 가운데 일부를 중심으로 총기규제 강화 운동이 펼쳐져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 학생들은 지난해 미국 내 주요 도시에서 행진하기도 했고, 수도 워싱턴 디시에서 총기규제 강화를 촉구하는 대규모 행사를 주최하기도 했다.

이들의 노력으로 상당한 성과가 나타났다. 상당수의 주 정부가 총기규제를 강화하는 법안을 채택하는가 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총기구매자의 신원 조회를 강화하기 위한 예산을 승인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국적인 차원에서 혁신적인 총기규제 강화 대책은 채택되지는 않았다.

중앙 정치권에서는 주로 민주당 쪽에서 총기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게 나왔으나 별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민주당은 지난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이 된 뒤 다시 총기규제 강화 법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용의자는 지금까지 구금된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검찰은 범인에게 사형 구형을 추진하고 있다.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9517 캐나다 밴쿠버시 공공 광장서 음주, 1년 연장 file 밴쿠버중앙일.. 24.04.16.
9516 캐나다 운전 중 치킨먹으려다 '쿵'… 산만운전에 598달러 벌금 file 밴쿠버중앙일.. 24.04.16.
9515 캐나다 랭리시, 22일 부터 208번가 도로확장 야간공사… 불편 예고 file 밴쿠버중앙일.. 24.04.16.
9514 미국 "홍콩,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 첫 승인…아시아 처음" file 라이프프라자 24.04.15.
9513 미국 미-중, 같은 동맹으로 대립  라이프프라자 24.04.15.
9512 미국 '3개의 전쟁' 기로에 선 세계…서방·중동 '자제' 한목소리 라이프프라자 24.04.15.
9511 미국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할 경우  미국 지원안해 라이프프라자 24.04.15.
9510 캐나다 17일 부터 온라인 플랫폼으로 '의사 찾는다' file 밴쿠버중앙일.. 24.04.13.
9509 캐나다 로얄 르페이지 “캐나다 주택 가격, 연말까지 9% 상승" file 밴쿠버중앙일.. 24.04.13.
9508 캐나다 연방정부, 첫 주택 구매자에 30년 상환기간 허용 file 밴쿠버중앙일.. 24.04.12.
9507 캐나다 월 14달러 내세운 '피즈'… '우리집 통신비' 부담 줄어들까 file 밴쿠버중앙일.. 24.04.12.
9506 캐나다 'QS 세계 대학 순위' BC주 대학들 평가보니… file 밴쿠버중앙일.. 24.04.12.
9505 미국 中, 美日 정상 안보협력 합의에 "中 먹칠·내정간섭…항의 전달" file 라이프프라자 24.04.11.
9504 미국 세계적 도전에 대한 안보 목적의 미 - 일 정상회담  file 라이프프라자 24.04.11.
9503 캐나다 물 부족 사태 대응 긴급 조치, 5월부터 급수 제한 file 밴쿠버중앙일.. 24.04.11.
9502 캐나다 캐나다 중앙은행, 기준금리 5% 유지 밴쿠버중앙일.. 24.04.11.
9501 캐나다 BC주, 저소득층 임대인 일회성 지원금 430달러 지급 밴쿠버중앙일.. 24.04.11.
9500 미국 백악관, 러시아에서의 테러 관련 혐의 반응 라이프프라자 24.04.10.
9499 미국 2024년 4월 10일 USD 가격, 자유 시장이 상승하는 동안 은행은 뒷짐지다. 라이프프라자 24.04.10.
9498 미국 미 공군 장관 곧 AI가 조종하는 F-16  비행기에 탑승할 예정 라이프프라자 24.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