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1934279980_1nIeEQkP_b40c10fa4827601

 

 

은행 개인정보 정부 취합 위헌성 다툼

판결 내용 한국-캐나다간에도 적용 가능

 

 

연방정부는 최근 시작된 연방 항소법원 제소에서 캐나다 경제에 엄청난 제재가 가해질 것이 두려워 미국 국적자의 은행 정보를 미 정부에 넘기지 않을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양국의 밀접한 관계 상 미국의 징벌적 조치에 캐나다가 피해갈 수 없었다고 밝힌 것이지만 한국 등 다른 나라 정부와 조세 정보를 교환하는 조치도 이를 모델로 삼을 가능성이 있어 이 제소에서 드러나는 사실과 그 결과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중 국적자 궨돌린 디건(Gwendolyn Deegan)씨와 카지아 하이튼(Kazia Highton)씨에 의해 시작된 법정 싸움은 2019년 7월 연방법원(Federal Court)의 패소 이후 최근 항소법원(Court of Appeal)으로 옮겨졌다. 원고는 법정에서 금융기관이 보유한 개인 정보를 정부가 취하는 것은 캐나다 권리자유장전(Charter of Rights and Freedoms)이 정한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미국 정부에 정보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시중 은행이 고객 정보를 캐나다 연방정부에 넘겨줄 것을 강제한 것에 대한 법리 다툼이다. 캐나다 정부는 이 과정을 통해 이중 국적자를 포함한 미국 국적자에 대해 이름과 주소, 계좌번호, 잔액, 이자나 배당금 등 수익 내역 등을 미국 연방정부 조세국(Internal Revenue Service)에 전달해왔다.

 

연방법원은 판결에서 캐나다 정부가 개인의 사적 정보를 취득하는 것은 맞지만 “이 정보는 그 프라이버시가 이미 제한돼 있는 것”이라면서 피고측인 정부의 손을 들어줬다. 법원은 또한 그 정보가 미국 당국에 넘어갔을 때 그와 관련된 캐나다 국민에게 어떤 징벌적 손해가 취해질지에 대해 고려할 법적 장치가 없다고 밝힌 정부 측 설명에 큰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연방정부는 이에 더불어 이번 항소심에서 이 조처가 국익을 위해 불가피한 것임을 덧붙였다. 미국 정부가 요구하는 은행 정보를 건네주지 않을 경우 미국 법에 따라 미국이 캐나다에 지급해야 할 돈의 30%를 징벌적 세금으로 떼일 수 있다면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캐나다 경제에 큰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항소심 판결 결과가 한인에게도 주목을 끄는 이유는 캐나다와 한국 간에도 지난 2014년 체결된 국제 조세협약에 따라 조세 관련 정보를 교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캐나다 정부가 캐나다 거주 한인의 한국 내 은행 정보를 들여다보고 싶다고 요청한다면 한국 정부의 판단 여하에 따라 이것이 가능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상호호혜 원칙에 따라 한국 정부도 캐나다에 같은 정보를 요구할 경우 캐나다 정부로서는 이번 법정 시비와 똑같은 상황에 직면하게 됨으로써 그 결과에 따라 정부의 운신의 폭이 결정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법정 싸움에 캐나다 정부가 민간 보유 개인 금융정보를 취합할 수 없다는 쪽으로 결론이 날 경우 캐나다 정부가 한국 내 개인정보를 손에 넣게 되는 것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밴쿠버 중앙일보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9517 캐나다 밴쿠버시 공공 광장서 음주, 1년 연장 file 밴쿠버중앙일.. 24.04.16.
9516 캐나다 운전 중 치킨먹으려다 '쿵'… 산만운전에 598달러 벌금 file 밴쿠버중앙일.. 24.04.16.
9515 캐나다 랭리시, 22일 부터 208번가 도로확장 야간공사… 불편 예고 file 밴쿠버중앙일.. 24.04.16.
9514 미국 "홍콩,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 첫 승인…아시아 처음" file 라이프프라자 24.04.15.
9513 미국 미-중, 같은 동맹으로 대립  라이프프라자 24.04.15.
9512 미국 '3개의 전쟁' 기로에 선 세계…서방·중동 '자제' 한목소리 라이프프라자 24.04.15.
9511 미국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할 경우  미국 지원안해 라이프프라자 24.04.15.
9510 캐나다 17일 부터 온라인 플랫폼으로 '의사 찾는다' file 밴쿠버중앙일.. 24.04.13.
9509 캐나다 로얄 르페이지 “캐나다 주택 가격, 연말까지 9% 상승" file 밴쿠버중앙일.. 24.04.13.
9508 캐나다 연방정부, 첫 주택 구매자에 30년 상환기간 허용 file 밴쿠버중앙일.. 24.04.12.
9507 캐나다 월 14달러 내세운 '피즈'… '우리집 통신비' 부담 줄어들까 file 밴쿠버중앙일.. 24.04.12.
9506 캐나다 'QS 세계 대학 순위' BC주 대학들 평가보니… file 밴쿠버중앙일.. 24.04.12.
9505 미국 中, 美日 정상 안보협력 합의에 "中 먹칠·내정간섭…항의 전달" file 라이프프라자 24.04.11.
9504 미국 세계적 도전에 대한 안보 목적의 미 - 일 정상회담  file 라이프프라자 24.04.11.
9503 캐나다 물 부족 사태 대응 긴급 조치, 5월부터 급수 제한 file 밴쿠버중앙일.. 24.04.11.
9502 캐나다 캐나다 중앙은행, 기준금리 5% 유지 밴쿠버중앙일.. 24.04.11.
9501 캐나다 BC주, 저소득층 임대인 일회성 지원금 430달러 지급 밴쿠버중앙일.. 24.04.11.
9500 미국 백악관, 러시아에서의 테러 관련 혐의 반응 라이프프라자 24.04.10.
9499 미국 2024년 4월 10일 USD 가격, 자유 시장이 상승하는 동안 은행은 뒷짐지다. 라이프프라자 24.04.10.
9498 미국 미 공군 장관 곧 AI가 조종하는 F-16  비행기에 탑승할 예정 라이프프라자 24.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