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겨냥 범죄 56%, 아시안계 증오범죄도 70% 이상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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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드라마 '로스트' 시리즈 출연으로 유명해진 한국계 배우 대니얼 대 김이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사건 이후 아시안 아메리칸의 위상을 강화하는 단체의 이름으로 연대 캠페인을 펼쳤다. 사진은 플로리다주 올랜도 I-4 선상의 빌보드에 3주 가량 오른 캠페인 광고.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지난해 미국에서 12년 만에 가장 많은 증오범죄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지난 30일 발표한 증오범죄 연례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증오범죄는 약 7760건으로 전년도인 2019년에 비해 6% 증가했다. 또 지난 2008년 이래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증오 범죄는 혐오나 편견이 동기가 돼서 살인이나 상해, 폭행, 방화 등의 범죄를 저지르는 행위를 일컫는 것으로, FBI는 증오의 대상을 인종, 민족, 종교, 장애, 성별과 성 정체성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1990년 이후 매년 전국의 증오범죄를 조사해 온 FBI는 지난해 전국 1만5천여 개 사법기관이 보고한 현황을 집계했다. 하지만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는 사법기관들도 상당수 있어 실제 건수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이번 보고서에서 눈에 띄는 점은 특정 인종을 겨냥한 증오범죄가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흑인을 겨냥한 증오범죄가 2750건이 넘으면서 전해 1 900여 건에 비해 800건 넘게 증가했다. 인종 혐오에 따른 전체 증오범죄의 약 56%를 차지하는 수치다.

또 코로나 팬데믹과 맞물려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도 2019년의 약 160건에서 270여 건으로 7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종혐의 범죄 62%... 한 가지 이상 증오 피해자 1만명 넘어

특히 인종 또는 민족적 편견이 동기가 된 범죄가 전체 증오범죄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62%에 달했다. 이는 전년보다 4% 증가한 수치다. 성적 지향성과 종교적 편견이 동기가 된 범죄는 각각 20%와 13%를 차지했다.

범죄 유형 별로 보면 ‘사람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총 7 400건이 넘었다. 이 가운데 협박이 53%로 가장 많았고, 단순 폭행이 약 27%, 가중 폭행이 18%로 그 뒤를 이었다. 증오가 동기가 된 살인사건은 22건, 강간은 19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오범죄 피해자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한 가지 증오 동기로 피해를 본 사람은 1만 명이 넘고, 복합적인 동기로 인한 피해자도 330명이 넘었다. 특히 가해자의 절반 이상은 백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메릭 갈랜드범부장관은 10여 년 만에 증오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것과 관련하여 “증오범죄와 증오사건을 예방하고 대응하는 것은 연방 법무부의 최우선 과제 가운데 하나”라고 밝히고 주를 비롯한 지역 경찰 당국이 증오범죄를 조사하거나 추적하는 것을 돕기 위해 보고체계를 개선하고 관련 훈련을 제공하는 등의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미국내에서 증오 범죄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증오범죄에 대응하는 입법 조치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5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의회를 통과한 ‘아시아계 증오범죄 방지법안’에 서명했다. 이 법은 코로나 관련 증오범죄 실태에 대한 조사를 가속할 수 있도록 법무부에 새로운 직위를 신설하고, 아시아계 증오범죄에 대한 지역 법 집행기관의 대응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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