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9일(토) 몬트리올 한인학교에서는 오전 11시부터 교내 교사 연수회가 재외동포재단의 후원과 캐나다 동부지역(퀘벡) 한국학교협회의 협조로 개최되었다. “우리(정체성)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를 주제로, 급속도로 퍼져 나가는 한류 열풍에 가볍게 편승하기 보다, 각 학생을 한국을 대표하는 성인으로 교육하고 성장시키기 위해 교사로서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강사로는 몬트리올 한인학교의 중등반을 담당하고 있는 전민락 교감이 섭외되었다. 전민락 교감은 일본에서 교육학을 전공했으며, 여러 해 동안 일본과 캐나다에서 한국어 교육을 담당해 온 바 있다.

이 날 연수회는 ‘우리’의 어원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되짚어 보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우리’는 ‘울타리’의 ‘울’과 같은 뜻으로, 과거 농경사회를 중심으로 한 공간적인 범주에서의 동족을 뜻하는 것에서 유래되었다. 한국인의 경우에는 우리 나라, 우리 민족, 우리 말, 우리 집, 우리 회사 등 영어의 1인칭 단수 소유격인 ‘my’에 해당하는 자리에 1인칭 복수 소유격인 ‘our’를 사용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전민락 교감은 정작 ‘우리’가 의미하는 바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는 점을 지적하며, 한류 열풍과 함께 외모 지상주의에 기반한 화장품이나 화장법 등이 한국인을 상징하게 된 것에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타국에 살다 보면 한 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뛰어넘어 국가를 대변하는 민족적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자주 하게 된다. 전민락 교감은 우리 선조로부터 이어온 문화를 제대로 알고, 내면 세계의 장점을 강조한 정체성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에 한 영국 기자가 본 대한민국의 위대함에 관한 동영상을 시청하며, IMF 구제 금융 위기와 같은 국난에 우리 민족이 보여준 끈기와 저력, 인격 완성을 위해 학문과 덕성을 함께 겸비하고자 노력한 선비 정신 등을 되짚어 보았다.

특히 정체성 교육은 가치관과 태도, 행동양식 전반에 걸친 학습이어야 하며, 일상생활을 통해 가정에서부터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전민락 교감의 입장이다. 이에 가족 중심주의와 과도한 교육열이 불러온 학력 중심 문화에서 탈피하여, 인사와 같이 가장 기본적인 예의범절 교육부터 시작해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우리’가 지니는 숭고함을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수회에 참가한 교사들은 논의된 내용에 공감하며, 각자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다시금 깨닫는 시간이었다.

몬트리올 한인학교는 1978년 개교 이후로 지금까지 몬트리올 지역의 한인 2세 및 새로운 이민 가정의 자녀 교육에 힘써왔다. 또한 우리말 교육은 물론 한국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몬트리올 내 한국문화 전파를 위해 애쓰고 있으며, 지속적인 교사 교육을 통해 한국어 교육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다음 가을 학기에는 개교 40주년 기념 행사가 계획되어 있으며, 이를 위해 몬트리올 한인학교를 거쳐간 졸업생들의 연락을 기다린다(이메일: koreanschoolmontreal@hotmail.com).

기사 제공: 몬트리올 한인학교 교사 유지연 May 23, 2018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9217 캐나다 밴쿠버여성회 2023년 김치나눔축제 file 밴쿠버중앙일.. 23.11.17.
9216 캐나다 재외동포청, 내년 재외동포단체 지원사업 수요 조사 밴쿠버중앙일.. 23.11.17.
9215 캐나다 밴쿠버•버나비 렌트비 전달보다 하락 불구 전국 1, 2등 file 밴쿠버중앙일.. 23.11.16.
9214 미국 미국 하원, 정부의 폐쇄. 막는 지출 법안 통과 라이프프라자 23.11.15.
9213 캐나다 밴쿠버 한류 전파의 첨병, 유니크 2번째 정기공연 file 밴쿠버중앙일.. 23.11.10.
9212 캐나다 한국 거주 외국인 중 외국국적 동포 수는? file 밴쿠버중앙일.. 23.11.09.
9211 캐나다 한국 인기스타 정해인, 북미 팬 미팅 첫 방문지 밴쿠버 file 밴쿠버중앙일.. 23.11.09.
9210 캐나다 BC주민 48% "우리 동네 원전은 반대일세!" file 밴쿠버중앙일.. 23.11.09.
9209 미국 미국 인정, 러시아 핵물질 대체할 수 없음 라이프프라자 23.11.08.
9208 미국 '대사직 시대'는 옛말…美 기업들 이젠 퇴사 적어 골머리 라이프프라자 23.11.07.
9207 미국 미국 4개의 주요 새우 국가 상대로 소송. 베트남 새우시장 위기 라이프프라자 23.11.07.
9206 캐나다 한인, 돈없어서 치과 못갔다는 소리는 하기 싫다 file 밴쿠버중앙일.. 23.11.07.
9205 캐나다 평통 서병길 전 밴쿠버협의회장, 평통발전 특별위원 임명 file 밴쿠버중앙일.. 23.11.07.
9204 미국 백악관, 하마스-이스라엘 충돌 “휴전” 제안 라이프프라자 23.11.03.
9203 캐나다 10월 메트로밴쿠버 집값 전달과 비교 한풀 꺾여 file 밴쿠버중앙일.. 23.11.03.
9202 캐나다 2025년부터 이민자 연간 50만 명 시대가 열린다 file 밴쿠버중앙일.. 23.11.03.
9201 캐나다 윤보다 못한 트뤼도의 지지율, 어떡하지! file 밴쿠버중앙일.. 23.11.03.
9200 캐나다 버나비 한인여성들의 수난시대-우기철 더 조심해야 file 밴쿠버중앙일.. 23.11.03.
9199 미국 미국, 캐나다 군함 대만 해협 경유/중국군 테러 선언. 라이프프라자 23.11.02.
9198 미국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2년 연속 금리 유지 라이프프라자 23.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