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 인근에 벼락 떨어져, 올들어 2번째 벼락 사망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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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클리어워터 비치에서 한 남성이 벼락에 맞아 숨졌다. <사진: 위키피디아 퍼블릭 도메인>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탬파베이 클리어워터 해변에서 한 남성이 벼락에 맞아 숨졌다.

지역 TV방송사 WFLAA에 따르면 클리어워터에서 멀지 않은 뉴포트리치시 주민인 게리 퍼크스(32)는 21일 정오가 지난지 얼마 되지 않아 벼락에 맞았다.

이날 퍼크스를 비롯한 몇몇 사람들은 해변가 식당 앞 모래사장에 설치된 배구 코트 인근에 서있다가 변을 당했다. 벼락으로 퍼크스를 포함해 5명이 부상과 화상으로 병원에 실려갔으나 퍼크스는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경상으로 병원에 가지않은 사람은 3명이다.

당시 폭풍이 몰려오자 해변 구조요원들은 12시 30분경에 감시탑에서 철수했고, 낙뢰는 12시 42분에 내리쳤다. 목격자들은 검은 폭풍구름이 비치에서 빠져나가는 처럼 보일 시점에 벼락이 마켓 부근에 내리쳤고, 그 즈음 구조요원들을 포함한 사람들이 해변에서 철수 중이었으나, 상당수 사람들은 여전히 물속에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낙뢰 사망 사고는 올들어 두번째이다. 지난 6월에는 볼루시아카운티 95번 국도를 지나던 오토바이 운전자가 벼락이 헬멧을 강타하는 바람에 숨졌다.

플로리다에서 낙뢰 사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기는 7월이다. 미국 국립기상청의 2009-2018년 자료에서 7월은 낙뢰 사망자가 9명으로 보통 달에 비해 가장 많이 나왔다.

플로리다 중부에 위치한 올랜도와 탬파베이를 잇는 국도 4(I-4) 지역은 유달리 번개가 많이 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탬파 베이는 6월 한 달 동안 집계된 번개수가 5만개에 달한 적도 있다. 프로 아이스하키 팀 이름이 ‘라이트닝’인 것도 우연이 아니다.

미기상청(NWS)은 플로리다 반도는 번개 발생의 최적지라고 지적한다. 서해와 동해의 상이한 바람이 중부에서 충돌해 폭풍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번개 현상이 잦을 수 밖에 없다는 것.

한편 플로리다에서 낙뢰는 주민들의 일상에서 야외 활동 시간대인 오후에 주로 내리친다. 이에 낙뢰 사망자 절반은 말타기, 캠핑, 보트놀이, 자전거 하이킹, 낚시 등 야외 취미활동 중에 발생했고,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월등히 많다.

낙뢰 사고는 골프채를 휘두르다 발생하고, 호수에서 낚시하다 날벼락을 맞을 수 있으며, 비를 피해 물가 나무나 정자 밑에 있다 변을 당한 사례도 있다. 수 년 전에는 레이크메리의 한 호수에서 낚시를 하다 정자 밑에 피해있던 중학생이 낙뢰에 맞아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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