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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면에서 환율은 국내 주식시장의 가치를 반영합니다. 통화 가치에 기초해서 세계는 그 나라의 가치를 평가하니까요. 지금 사람들은 캐나다 달러를 팔고, 미국 달러는 매수하고 있습니다.” (토드 허쉬 박사)

 

 

루니 하락의 여파로 앨버타 주민들은 미국 여행 경비가 비싸지고, 그로서리 지출이 올라가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지난 12일(화), 캐나다 달러가 70센트 이하로 떨어졌다. 13년만에 처음이다. 배럴당 기름값도 30달러 밑으로 잠수했다. 루니 하락은 앨버타 경제, 특히 관광업계에 호재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겨울철 미국을 찾고자 하는 캐나다 국민들에게는 늘어난 비용 때문에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캘거리에 사는 데이비드 볼 씨는 3주간의 하와이 가족 여행을 계획했다가 루니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떨어지자 여행계획을 2주로 단축했다. “그래도 할 일은 해야 하지 않을까요? 과거 한 때 루니가 65센트까지 떨어졌던 때가 기억나요. 그 때는 미국 국경 근처에 살고 있었지요. 침착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볼 씨는 루니 가치가 높을 때 미화를 사 두었던 것이 지금 상황에서 큰 이득을 보게 된다고 덧붙였다. 

 

공항에서 미국행 수속 라인은 현저히 줄어들었다. 웨스트젯 로렌 스튜어트 대변인은 “맞아요. 여행 경비가 조금 비싸진 만큼 공항이 한가해졌어요”라며 루니 하락에 따른 미국행 여행객 감소를 확인했다. 이어 그녀는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약간의 감소가 있을 뿐이에요. 미국에 휴가용 주택을 소유한 사람들의 경우에는 어찌됐든 미국에 가거든요. 일단 그곳에 가서 생활비를 줄이겠지만”이라고 덧붙였다.  

 

세인트앨버트에 사는 스콧 펜즈 씨 부부는 중앙아메리카 온두라스에 콘도를 마련할 생각이다. 캐나다 달러가 많이 떨어졌지만 그곳의 집값도 마찬가지로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온두라스의 집값도 캐나다 달러 만큼 크게 떨어졌어요.” 

 

지난 12일(화), 캐나다 달러는 70센트 선을 오르내리다가 최저 69.85센트를 기록한 후 70.14센트로 마감했다.  이는 2003년 4월에 기록했던 최저 기록보다 0.17센트 더 떨어진 환율이다. 같은 날 서부텍사스중질유 가격은 최저 29.93달러까지 떨어졌다가 30.44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전날 마감보다 97센트 더 낮은 가격이다. 

 

ATB파이넨셜 수석경제학자 토드 허쉬 박사에 따르면 앨버타 주민들은 현재 루니화 하락이 저유가 상황에 맞물리면서 심리적으로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여러가지 면에서 환율은 국내 주식시장의 가치를 반영합니다. 통화 가치에 기초해서 세계는 그 나라의 가치를 평가하니까요. 지금 사람들은 캐나다 달러를 팔고, 미국 달러는 매수하고 있습니다”라고 그는 설명했다. 

 

역사적으로 캐나다 달러 가치가 가장 밑으로 떨어졌던 것은 2002년 1월, 61.79센트였다. 최고 기록은 2007년 11월 110.3센트였다. 캘거리 상공회의소 아담 레게 대표는 “현재 상황은 캐나다 달러가 약세였던 1980년대 및 90년대와 비슷하다”며, “국민들은 심리적으로 루니 약세를 경기 불황으로 받아들여 소비를 꺼리게 된다. 여행도 많이 하지 않게 된다. 국가적으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는 결과를 낳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그로서리 가격은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특히 신선한 과일이나 야채가 대부분 미국에서 수입되기 때문에 루니 환율 변동에 따라 가장 민감하게 타격을 받는 부문이 바로 그로서리이다. 겔프대학교 식품연구소 조사자료에 따르면, 작년 과일 야채 가격은 9.1~10.1% 상승했으며, 올해에도 품목에 따라서 차이가 있겠지만 일부 종목은 최고 4.5%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실바인 찰레보이스 박사는 환율이 1센트 떨어질 때마다 미국에서 수입되는 식품가격은 1%이상 오르는 상관관계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루니 하락이 전부 부정적인 영향만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에너지 회사들의 경우 생산비용은 캐나다 달러로 계산되고, 수익은 미달로 들어온다는 이점이 있게 된다. 제조업, 관광, 여행 업계에도 잠재적 혜택이 돌아온다. 캘거리 경제개발위원회(CED) 메리 모랜 대표는 루니 약세가 영화산업을 캘거리 및 앨버타 남부 지역으로 불러들이고 있고, 올 봄에 새 영화제작센터가 문을 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영화산업은 현재 상황에서 희망의 별과 같다”며, “관광산업 측면에서도 루니 약세가 큰 도움이 된다. 겨울철뿐만 아니라 올 여름에도 관광객이 크게 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캐나다독립사업체연맹(CFIB) 리차드 트러스콧 부회장은 전반적인 산업에 미칠 루니 약세 영향을 이렇게 요약한다. “득을 보는 사업자와 손해를 보는 사업자가 존재하게 된다. 그러나 수출주도형 경제구조를 가진 앨버타의 경우, 전체적으로 득을 보는 사업자들이 더 많을 것이다. 그렇지만 장기적 측면에서 볼 때, 수출 위주의 사업체들이 낮은 환율에 지나치게 의존하다가 종국적으로 스스로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낳지 않을까 우려된다.” (사진: 캘거리헤럴드, 메리 모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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