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캘거리헤럴드) 


총선12연승 장기집권 보수당, 민심과 동떨어진 자충수 연발로 제 무덤을 팠다



5개월 전만해도 짐 프렌티스는 정치적 묘수를 펼치며 승승장구하는 듯 보였다. 당수 다니엘 스미스를 포함 9명의 와일드로즈 의원들은 배를 갈아타며 보수당의 신임 당수로 선임된 그에게 힘을 실었다. 그러나 이 사건은 44년 토리 왕조의 아성을 허무는 가장 큰 위협으로 작용했다. 또한 이는 당초 2016년 예정된 주 총선을 1년 앞당겨 권력을 독점하려는 야욕으로 이어졌다. 거침없는 그의 정치행보에 대해NDP노틀리는 “아마도 짐 프렌티스는 마키아벨리의 권모술수적 정치를 뽐내며 자신의 영리함을 한껏 과시하려는 듯 하다”고 꼬집으며, “그러나 앨버타 유권자들의 기본적 가치를 훼손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5일(화) 저녁, 그녀는 앨버타 NDP가 최대 16석을 넘지 못했던 고질적 한계를 뛰어넘고 토리왕조 역사에 마침표를 찍는데 성공했다. 동시에 프렌티스의 정치적 노림수는 선거 참패로써 자충수였음이 드러났다. 잘못된 선거전략과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크고 작은 실책들과 스캔들로 인해 선거기간 내내 토리의 인기는 내리막길로 치달았다. 프렌티스가 한때 당의 구세주로 등극했다가 일순간 몰락을 자초하게 된 그 분수령을 와일드로즈 의원들을 빼온 사건으로 보수당 내부 인사들은 꼽는다. 앨리슨 레드포드의 부패로 인해 보수당이 위기에 직면했을 때 앨버타 주민들은 연방장관 출신이며 은행경영자의 경력을 가진 프렌티스에게 한번의 기회를 주었고, 무엇보다 정치인으로서 그의 ‘깨끗한 이미지’에 기대를 걸었으나, 야당 의원들을 탈취하는 그 사건이 그의 이미지에 치명타를 가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그는 며칠이 멀다하고 주 정부의 비용절감과 세금인상 계획을 발표하고, 이례적인 조기 총선카드를 꺼내 들었다. 유가하락과 재정적자 등의 험난한 고비를 타개하도록 자신의 정부에 전권을 맡기도록 주민들을 강요, 압박하는 형세였다. 3월초,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그는 직면한 재정위기와 관련 “앨버타 주민들은 스스로를 거울에 비춰볼 필요가 있다”며 집권여당으로서 뻔뻔한 모습을 노출하면서 유권자들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 3월 26일, 토리정권은 세금인상을 포함 50억불 규모의 적자예산을 발표했으나, 보수, 진보 양측의 비판에 직면했다.
이틀 후, 오직 5명 잔여 의원만으로 존폐위기에 빠진 와일드로즈는 브라이언 진을 새 당수로 선출했고, 그 날밤 스미스를 포함 와일드로즈를 떠났던 3명의 의원들은 보수당 후보공천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마침내 4월 7일, 프렌티스는 정부가 발표한 예산안에 초점을 맞춰 “프렌티스 팀(Team Prentice)”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총선체제에 본격 돌입했다. 이에 대해 한 평론가는 “프렌티스의 인기가 사그러지는 것도 읽지 못하고 프렌티스의 이름 석자에 기대는 선거전략을 세웠다”고 비판했다. 또한 보수당 내부 당원들과 선거 자원봉사자들조차 선거준비가 부족하다고 불평하는 등 선거운동의 동력을 살리는데 실패했다.
선거 초반 여론조사에서 와일드로즈는 주도적으로 강세, NDP는 이를 추격하는 형세로 나타났다. 4월 23일 방송토론에서 프렌티스는 브라이언 진 리더를 의도적으로 외면한 채 노틀리 당수와 주 논쟁을 벌였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어리석은 전략적 실패”로 증명됐다. 더불어 NDP의 법인세 인상에 대한 정책을 비판하면서 노틀리를 향해 “산수가 안 되는 사람”이라고 업신여겼다. 설상가상으로 보수당 내부에 시끄러운 논쟁에 기름을 끼얹는 문제들이 연속적으로 발생했다. 조나단 데니스 법무장관은 별거중인 아내와의 소송에 휘말려 사퇴를 발표했으며, 롤 의원은 자신을 배제하려는 보수당 내부의 전략공천 계획을 폭로하는 텍스트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는 과거 토리가 자행한 여러 스캔들의 기억들을 유권자들의 뇌리에 떠올리면서 “낙타 등을 부러뜨리는 마지막 지푸라기”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결과적으로 총선에서 연거푸 12연승의 기염을 토하며 집권당의 패권을 유지했던 토리왕조의 몰락을 불러왔다.
한 정치 관계자는 “짐 프렌티스가 정치인으로써 대단한 자질을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민심의 흐름을 똑바로 읽지 못한 채 자충수의 연발로 스스로 제 무덤을 팠다”며 “그 시작은 와일드로즈 의원 빼내기 술수였다”고 분석했다. (장익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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